[전진 시인] [개망초 꽃] 전진식 [田塵] ''별일 없었지?'' 눈부시지 않게 산 그림자가 되어 내 주변을 맴도는 너로 하여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다 사랑한다고 향기 한 번 날리지 않아도 옷자락에 기대어 아침 이슬로 빛나는 너는 아ㅡ 개망초 꽃 아내의 손마디에 핀 개망초 꽃을 이제야 보았네 [개망초 꽃]
[용인문화재단, ‘꿈의 극단 용인’ 단원 모집] 용인신문 | 용인문화재단은 용인시 거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오는 5월 2일까지 2025 ‘꿈의 극단 용인’에 함께할 단원을 모집한다. ‘꿈의 극단 용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하며, 용인문화재단이 2025년 신규 거점기관으로 선정되어 5년간 4억의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중장기 예술교육 사업이다. 올해는 ‘나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연극’을 주제로 진행하며, 이번 모집을 통해 선발된 단원은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연극분야 전문 우수 강사진의 정기 교육을 받는다. 교육 과정은 단원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연극 작품 기획부터 공연까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형태이며, 교육기간 준비한 공연을 음향, 조명 등 시스템이 완비된 정식 무대에서 최종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또한, 합동 예술캠프, 공연 관람, 용인포은아트홀 백스테이지 투어 등 특별 교육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된다. 모집 대상은 주민등록상 용인에 거주하거나 용인 소재 학교에서 재학 중인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아동‧청소년으로 해당 연령의 학교 밖 청소년도 참여 가능하다. 지원서 접수 후 오디션을 통해 30여 명의 단원을 선발할 계획이며, 선발 과정에서 사회‧문화적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한편, 용인문화재단은 대중예술에 관심 있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역형 대중문화예술 인재를 발굴하고 기초 역량 강화를 위한 K-POP 관련 장르 특화사업인 ‘용인대중예술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기용인교육지원청 공유학교 사업과 협력하여 오는 25일부터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한다.
의정부문화재단에 따르면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11일 열리는 2024년 신년음악회를 세계 최정상급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현역단원 13인으로 구성된 ‘필하모닉 앙상블’의 무대로 꾸민다. 2013년 창단한 필하모닉 앙상블은 바이올리니스트 슈켈첸 돌리(Shkelzen Doli), 바이올리니스트 홀거 그로(Holger Groh), 첼리스트 세바스티안 브루(Sebastina Bru), 피아니스트 고틀리프 발리슈(Gottlieb Wallisch) 등 4명의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시작했다. [필하모닉 앙상블 사진=의정부문화재단 1]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최상급의 연주 스타일과 고유의 사운드를 그대로 반영해 빈 필하모닉의 명품 연주 자체를 작은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비엔나 특유의 전통적인 구조와 주법 그리고 구식 악기 자체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의 명품 연주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이날 공연은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트리치 트라치 폴카, 봄의 소리 왈츠, 헝가리 무곡, 라데츠키 행진곡 등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New Year’s Concert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구성했다. 2월 대표공연 살롱 드 아트리움 ‘별을 닮다, 빈센트 반 고흐’에서는 미디어아트 명화와 클래식 연주가 조화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24일에 열리는 공연은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품 7점을 중심으로 총 100여 점의현대적인 미디어아트와 바리톤 박정민,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피아니스트 홍자윤, 바이올리니스트 안세훈, 나승준, 비올라 조재현, 첼로 이호찬의 퀸텟 연주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고흐와 고흐의 동생 테오와의 편지를 활용한 드라마와 현대무용으로 연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3월30일에는 히사이시 조의 ‘OST 콘서트 : 디 오케스트라’를 공연한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 명곡과 드라마 ‘태왕사신기‘,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등의 OST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공연에서는 과천시향, 국립오페라단 등을 이끌었던 최영선 지휘자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합을 맞춘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첼리스트 조윤경, 색소포니스트 조세형의 협연을 통해 더욱 풍성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영화의 진한 여운 관객에게 전한다. 한편, 의정부문화재단은 의정부예술의전당 재개관 특별할인으로 모든 공연을 30% 상시 할인하고 있으며 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홈페이지(www.uac.or.kr)와 전화 (031-828-5841~2),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수많은 붓 터치와 흔적들이 모여 생동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형상화했다. 유럽의 사계와 대자연의 감동이 한 폭의 그림에 담겼다. 추상화가 김향희 작가가 지난 1일부터 수원 영통구의 디지털엠파이어2 아트홀에서 ‘김향희 초대전’을 열고 있다. [‘김향희 초대전’ 전경.] 추상화가로 40년 경력을 쌓아온 김 작가는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물감을 떠서 터치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알마프리마’ 기법을 활용해 색감 위주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다. 선과 면으로 그리는 추상화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화려한 색감을 띠면서도 부드럽게 작용한다. 원광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이화여대 대학원을 거쳐 오스트리아 빈의 Uni Vienna에서 수학한 김 작가는 당시 오스트리아의 이국적인 풍경과 대자연에 매료돼 그 모습을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한 유럽의 자연을 담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김향희 초대전’ 전경.] 특히 이번 초대전에는 김 작가의 작품 25점이 내걸렸는데, 작품 제목은 모두 ‘Imagine’이다. 관람객의 시선에 따라 작품은 구름을 형상화한 것이 될 수도, 나무로 형상화한 작품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김 작가는 사물과 자연 등 모든 모티브를 자새롭게 표현하는 추상화의 특성상 제목을 단정짓는 것이 어울리지 않다고 판단했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구상이 드러나지 않는 완전 추상화 작품을 그렸던 김 작가가 지난해부터 구상이 보이는 작업을 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6일과 8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아트홀에서는 ‘작가와의 만남’ 행사도 진행된다. 미술애호가들에게 김 작가가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김향희 작가는 “5년 전 아트홀 개관전을 진행했는데, 2024년 첫 전시를 또 한 번 맡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디지털엠파이어에 입주한 기업의 많은 직원들이 오고 가며 편안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나무를 형상화한 추상화를 많이 선보이고 있다. 관객들이 아름다운 색과 다양성을 마음껏 누리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8일까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3일 의정부문화재단에 따르면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11일 열리는 2024년 신년음악회를 세계 최정상급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현역단원 13인으로 구성된 ‘필하모닉 앙상블’의 무대로 꾸민다. 2013년 창단한 필하모닉 앙상블은 바이올리니스트 슈켈첸 돌리(Shkelzen Doli), 바이올리니스트 홀거 그로(Holger Groh), 첼리스트 세바스티안 브루(Sebastina Bru), 피아니스트 고틀리프 발리슈(Gottlieb Wallisch) 등 4명의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시작했다.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필하모닉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는 최상급의 연주 스타일과 고유의 사운드를 그대로 반영해 빈 필하모닉의 명품 연주 자체를 작은 스케일로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비엔나 특유의 전통적인 구조와 주법 그리고 구식 악기 자체에서 나오는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의 명품 연주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필하모닉 앙상블 사진=의정부문화재단] 이날 공연은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트리치 트라치 폴카, 봄의 소리 왈츠, 헝가리 무곡, 라데츠키 행진곡 등 빈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New Year’s Concert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클래식 애호가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객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으로 구성했다. 2월 대표공연 살롱 드 아트리움 ‘별을 닮다, 빈센트 반 고흐’에서는 미디어아트 명화와 클래식 연주가 조화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24일에 열리는 공연은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빈센트 반 고흐의 대표작품 7점을 중심으로 총 100여 점의현대적인 미디어아트와 바리톤 박정민,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피아니스트 홍자윤, 바이올리니스트 안세훈, 나승준, 비올라 조재현, 첼로 이호찬의 퀸텟 연주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고흐와 고흐의 동생 테오와의 편지를 활용한 드라마와 현대무용으로 연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3월30일에는 히사이시 조의 ‘OST 콘서트 : 디 오케스트라’를 공연한다.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애니메이션 명곡과 드라마 ‘태왕사신기‘,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등의 OST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공연에서는 과천시향, 국립오페라단 등을 이끌었던 최영선 지휘자와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합을 맞춘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첼리스트 조윤경, 색소포니스트 조세형의 협연을 통해 더욱 풍성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영화의 진한 여운 관객에게 전한다. 한편, 의정부문화재단은 의정부예술의전당 재개관 특별할인으로 모든 공연을 30% 상시 할인하고 있으며 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홈페이지(www.uac.or.kr)와 전화 (031-828-5841~2),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작은 점이 모여 풍경이 되고, 활짝 핀 해바라기는 강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리고 선과 면으로 만든 독창적 추상화를 구축하여 자유분방한 창작 이념을 감상할 수 있는 서양화가 안호경 작가의 개인전이 2024년 1월 3일(수) ~ 1월 9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태양의 꽃 해바라기와 춤을" 타이틀로 진행 된다. 캔버스 전체를 가득 메운 노란 해바라기 꽃잎과 씨앗은 생생한 전달력으로 감상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만큼 인상적이며, 특히 붉은색 배경의 노란 해바라기는 정열적 분위기로 전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서양화가 안호경 작가] "태양의 꽃 해바라기와 춤을" 시리즈 작품들은 태양을 만날 때면 환희에 찬 광경이 새롭고 힘을 얻는 원천이 되어 그 기운을 해바라기 작품에 담아 행복을 찾아가는 매개체로 삼고자 했다. 해바라기는 태양의 꽃이기도 하지만 숭배의 대상 그리고 물질의 풍요이며 동경과 기다림의 상징으로 따뜻한 감성을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포스터] 태양과 해바라기를 동일선상에 놓고 생명의 근원으로 만들었다. 태양은 해바라기가 되어 미소 짓거나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포옹의 힘으로 위로가 되어 준다. 점을 찍는 붓터치로 이미지를 완성한 점묘화 "그대 그리고 나" 시리즈 작품은 수많은 점들의 집합으로 사람이 되고 나무가 되었다. 저 멀리 높고 낮은 산 능선의 곡선은 온화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초원지대는 마음을 정화시키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점묘화 _그대 그리고 나_1] 그림 속에 등장하는 남녀의 다정한 모습은 감상자가 주인공이 되는 묘한 매력으로 자연의 중심에서 평온을 찾고자 했다. 굵은 선과 면 내부를 채운 채색으로 제작된 추상화 작품은 자연, 사람, 일상 풍경을 독특하게 만들어 작품 속에 빠져들게 한다. 오래 작품 앞에 머물러야 찾을 수 있는 보일 듯 말 듯 한 이미지는 신비롭기만 하다. [태양의 꽃 해바라기와 춤을2] "태양의 꽃 해바라기와 춤을" 작품으로 개인전을 실시하는 안호경 작가는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과 번영을 바라는 힘찬 해바라기 작품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 [점묘화 _그대 그리고 나_3] 다양한 형태의 해바라기 그림으로 바라보는 재미도 있고, 삶의 기쁨을 예술로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호경 작가 _해바라기와 점묘화 작품_으로 개인전 4] 작가는 개인전 16회 진행한 중견 작가로 광진미협 미디어분과위원장, 한국녹색미술회집행위원장, 한민족미술협회 사무총장 등 한국미술 발전에도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태양의 꽃 해바라기와 춤을5]
by 수원본부장 손옥자[1. 안성시청사]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에 안성시가 새롭게 선정되면서, 부천·수원·의정부 등 기존의 경기도내 문화도시와 함께 경기도 권역별 문화 불균형을 해소할 문화벨트 구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안성시는 ‘장인문화유통을 통해 삶의 쉼을 실현하는 안성문화장’을 비전으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 받았다. 대상지로는 안성시를 비롯한 총 13곳의 지자체가 선정됐으며, 올해 말 최종 지정 여부가 가려진다. 문체부가 지난 2019년부터 시행한 법정문화도시 사업은 지역별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이루는 도시 구축을 목표로 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종교령이 울리면 학생들은 교실을 빠르게 떠났다. 곽은 출석부와 태블릿, 두세 권의 책, 황동 클립으로 묶은 학습지를 상아색 에코백에 넣었다."(김기태 '보편 교양') 교권이 추락한 시대를 살아가는 교사의 고충을 풀어낼까. 아니면 교사의 시선에서 학생들을 짓누르는 획일적인 공교육의 폐해를 지적할까. 신간 '소설 보다 겨울'에 실린 표제작 '보편 교양'의 첫 문장을 읽자마자 눈에는 익숙한 서사들이 스쳤다. 어느 고등학교의 선택 과목인 '고전 읽기' 수업시간. 교사 '곽'은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다 모범생 '은재'의 아버지한테서 온 염려를 전해 듣는다. 딸이 공산주의 사상가의 책을 읽는 게 걱정된다는 우려였다. [■ 소설 보다 : 겨울 2023┃김기태, 성해나, 예소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84쪽. 3천500원] '종교령', '학생', '교실', '출석부'. 소설 도입부에 등장한 4개의 단어는 독자의 심증을 자극하는 단서였다. 소설 중반부에 이르러 등장한 위기, '마르크스 자본론 논란'은 전교조 소속 교사들을 구분 짓는 전형적인 프레임을 차용한 듯한 모양새였다. 왠지 모르게 독자의 기대감을 한껏 낮추는 상투적인 소재 속에서 '보편 교양'은 예상치 못한 잔잔한 결말로 소설을 매듭짓는다. 은재의 아버지는 비이성적인 인물이 아니었고,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모범생 은재는 서울대에 진학한다. 교사 곽은 은재의 서울대 진학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을 받는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이야기 곳곳에 등장한 위기는 기실 '맥거핀(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줄거리에서 핵심을 담당하지 않는 극적 장치)'이었다. '보편 교양'의 매력 포인트는 사건을 쫓아 전모를 추적하는 과정에 있기보단, 곽을 설명하는 묘사에 있었다. 소설은 1인칭 주인공 교사의 시점으로 교정에 담긴 아이러니를 서술한다. 교사 곽은 다정하지만 묘하게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성적으로 줄 세워 학생들을 등급 매기는 냉혈한 교사가 아닌, 학생들의 진심을 믿는 교사다. 그는 내신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폄하 받는 고전 문학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아는 교사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이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거나, 알 생각이 아예 없어 보이는 대다수 학생들의 지능 수준을 가늠한다. 게다가 편애하던 학생 은재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생활기록부를 입시용에 맞도록 계산적으로 써주는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예상을 기분 좋게 빗나간 전개방식, 그리고 섬세한 인물 묘사는 '보편 교양'을 구축하는 탄탄한 토대다. 소설에 잠시 등장하는 무수한 문학 고전과 사회학 명저를 화자의 입장에서 극찬하기도 하고, 냉소적이게도 평가하는 부분은 독자에게 소소한 웃음을 주는 유쾌한 대목이다. 이외에도 신간 '소설 보다 겨울'에는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담은 두 편의 단편소설이 함께 실렸다. 무당 업계의 세대교체(성해나 '혼모노')와 아이들이 가진 순진무구함과 그 반대편에 자리한 폭력성을 드러내는 이야기(예소연 '우리는 계절마다')는 독자에게 책 가격인 커피 한 잔 값보다 값진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2024년 경기예술지원’ 공모 포스터. 사진=경기문화재단]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5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예술인들의 창작 및 발표활동을 위한 ‘2024년 경기예술지원’을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기초예술 창작지원 ▶모든예술31(경기예술활동지원)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등 총 3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기초예술 창작지원’은 경기도내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 신작 창작을 위한 기초예술 장르별 지원사업이다. 예술창작 준비단계부터 창작품 실연·제작 및 성과 발표까지 단계별로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모든예술31’은 경기도 31개 시군 지역별로 창작 및 발표되는 모든 기초예술 활동 지원사업이다. 2023년 기준 기초문화재단이 미설립된 9개 시군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직접 공모를, 기초문화재단이 소재한 22개 시군은 경기문화재단 예산 매칭을 통해 자체 공모를 시행한다. 또한,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은 경기도 내 공공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 간 상호협력을 통한 우수작품 제작 및 발표 지원사업으로, 공연장과 단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모 참가 대상은 경기도에 주소를 둔 예술인 및 예술단체로 세부 사업별로 신청자격이 달라질 수 있다. 3개 부문 모두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 가능하며, 접수된 신청 사업계획은 전원 외부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오는 3월 초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한 획 한 획 써내려간 붓글씨는 제 각기 다른 멋을 품었다. 바르게 쓴 해서부터 미친 듯이 쓴 광초, 행서, 초서, 예서, 전서, 한글까지. 제각각 형태를 취한 붓글씨들은 한 자 한 자 우리가 살며 새겨야 할 내용들이 옮겨져 서예로 살아움직였다. ‘서여기인(書如其人)’. 글씨는 그 사람을 나타낸다고 했던가. 인경 문경호 서예가(79)의 글씨는 전통을 바탕으로 공부에 매진하고 인격과 수양을 갈고 닦은 자신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 했다. 인경은 가장 고전적이면서 자연에 가까운 예술, 몸과 마음이 일치되는 예술, 서예의 기본과 전통을 지키며 오산 지역 문화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문경호 서예가가 그의 연구실에서 스승 양진니 선생의 작품 ‘서경’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현재 인경 서예연구회가 자리잡은 오산시 양산동 터는 그의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 역할했다. 자그마치 180년 역사를 품은 이 곳에서 인경은 서예에 정진한다. 그가 처음 붓을 손에 쥔 것은 다섯 살 때다. 시서화를 좋아하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서예가 생활과 함께 하던 때였다. 어릴 적부터 전통 문화, 서예와 함께 했고, 늘 배우는 삶이었다. 고사리 손에서 써 내려간 글씨는 누가 봐도 빼어났다. 일단 먹고 사는 문제를 생각해 경영을 배웠고 직장 생활을 했다. 직장에서 나와 개척한 사업 역시 꽤나 잘됐다. 사업이 잘 될 때에도 늘 마음 속엔 서예가 꿈틀댔다. 붓을 놓았지만 서예와 단절된 시간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중국에서 큰 사업을 하며 관계자를 만날 때엔 술 대신 글씨를 선물했고, 유명한 서화가들과 교류를 이어나갔다. 이론으로 익히고 눈으로 감상하며 서예를 몸으로 축적해왔다. 그는 “아마 어릴 적부터 체득했던 전통문화와 글, 붓에 대한 경험이 계속 가슴 깊숙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며 “늘 서예에 목 말랐고 언젠가는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경호 서예가가 제자에게 체본을 써주고 있다] 사업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쉰 아홉의 나이에 붓을 다시 잡았다. 타고난 실력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즈음 한문서예로 1974년 국전 대통령상을 받은 우죽 양진니 선생과 사제지간을 맺었다. 인경은 20여년 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에 몰두했다. 그의 그런 노력과 실력에 우죽 선생은 타계 전 ‘인경(문경호 선생의 호) 세교’라는 글을 써주며 문경호 선생을 제자이자 친구로 인정했다. 그의 서예는 철저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옛것을 답습해 철저하게 공부하고 그 바탕 위에서 변례창신(變例創新)의 노력을 이어갔다. 그의 글씨엔 작위가 없다. 고전과 전통에 근본을 두고 20여년간 몸과 마음으로 체득했다. 인경은 “서예는 몸과 마음이 일치해야 한다”며 “요즘 글씨를 많이들 쓰지만 서예의 기본과 전통이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그는 서예를 매개로 할 일이 많다. 양진니 선생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았던 제자로서 인경은 그의 서맥과 뿌리를 이어나가는 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미 우죽선생 기념사업회를 꾸려 그의 서예 정신과 세계를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예’라는 단어를 만든 소전 손재형(1903년~1981년)에서 시작돼 우죽 양진니(1928년~2018년)-인경 문경호로 이어지는 서맥을 굳건히 해 서예의 근본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인경은 “연구회를 통해 서예의 근본과 전통을 지켜나가는 것은 물론 서예문화가 꽃 피고 지역사회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이 풍성해지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하루 일상을 담은 사진 공모전 수상작들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내년 1월 10일까지 인천 송도국제도시 제이큐브에 있는 광원아트홀 임시갤러리에서 진행 중이다. 사단법인 광원아트홀은 제4회 광원아트홀 사진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IFEZ에서 보낸 하루 : 6AM-10PM'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제4회 광원아트홀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작 고성열 作 '올나이트 인천'. ]/광원아트홀 제공 광원아트홀은 지난 9~10월 시민과 외국인 대상으로 'IFEZ의 일상 속 색다른 시선'을 주제로 한 사진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이루는 송도·청라·영종 국제도시의 다양한 풍경을 담은 사진 351점이 출품됐으며, 광원아트홀은 전문 심사위원단 심사와 온라인 투표(스마트폰 사진 부문) 등을 거쳐 입상작을 선정했다. 입상작은 대상 1개, 최우수상 2개, 기업특별상 2개, 우수상 15개, 입선 20개 등 총 40개 작품이다. [제4회 광원아트홀 사진 공모전 최우수상(스마트폰 사진 부문) 수상작 최은숙 作 '새털데이'.] /광원아트홀 제공 이번 사진전은 송도국제도시 제이큐브 112~113호에 마련한 광원아트홀 임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처럼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새벽부터 밤까지 펼쳐지는 풍경들을 '하루'란 시간 안에 담았다. 광원아트홀 관계자는 "수상작들은 각기 다른 날짜에 송도·영종·청라 국제도시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됐지만, 전시장에 그려진 동선을 따라가면 새벽부터 밤까지 시간 순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며 "수상작은 인천관광공사 등에 제공해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가치를 알리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관람 후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액자와 함께 구매할 수도 있다. 작품 판매 수익금은 송도국제도시 공원에 구매자들의 이름을 명판에 새긴 디자인 벤치를 기부해 조성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오는 31일 수원시 팔달구 옛 경기도청사에서 ‘2023 경기도 송년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송년 행사는 기존 제야의 종 타종 등 일회성 행사가 아닌 한 해의 마지막 날 도민들에게 문화·예술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옛 경기도청사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했다. [포스터(3)]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장소별로 ▲(신관 1층) 도자문화체험 ▲(신관 2층) 실내스크린사격장, AI(인공지능)창작단 작품전시 ▲(신관 4층)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팝스 앙상블 공연 ▲(야외 잔디광장) 공연 및 송년음악회, 해넘이 이원생중계, 소상공인 플리마켓, 지역상인회 먹거리 부스 등이 운영된다. 우선 신관 1층에서는 도자문화체험존을 운영해 도자물레 성형으로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신관 2층에서는 실내스크린 사격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발달장애인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만든 디지털 작품을 전시한다. 신관 4층에서는 오후 2시부터 공연이 제공된다. 거리로 나온 예술인 공연을 시작으로 어린이로 구성된 코리아 주니어 빅밴드, 팝스앙상블 공연이 차례로 이어져 도민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한다. 야외 잔디광장에서는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3시 30분부터 핑크퐁 캐릭터 공연, 마술사 유연석의 공연, 팝밴드 더플레이의 공연도 펼쳐진다. 공연 중간 일몰 시각에는 오이도 이원 생중계를 통한 해넘이 관람 행사가 열린다. 해넘이 관람 후에는 인기가수 비오와 민경훈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행사 관람객이 모인 잔디광장에서 소상공인 플리마켓 및 도정홍보존, 지역상인회 먹거리 부스를 설치·운영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면서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돕는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