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거대한 기로에, 아니 어쩌면 가장 깊고 어두운 심연의 문턱에 서 있다. 최근 전국 각지에서 불거져 나온 선거 관리 부실 논란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그리고 이어진 ‘당일투표 수개표’와 ‘전면 재선거’를
오늘날의 시대는 모든 가치가 실용과 효율이라는 가혹한 잣대 위에 놓여 있다. 수많은 지식인과 학자들은 인생을 하나의 '경영(經營)'으로 정의하고, 문학을 한갓 '정신적 영역'에 국한하여 설명하곤 한다. 삶을 기업을 운영하듯 타산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시된 세상이다
“자기만의 금도(襟度)를 잃어버린 시대는 요란하나 빈곤하고, 직함을 좇는 삶은 거창하나 허무하다. 글을 쓰고 정신을 다듬는 문인의 길이란 본래 화려한 상석(上席)에 앉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한계를 알아 영혼의 품격을 지켜내는 묵묵한 수도(修道)의 정진이
프롤로그 : 바람처럼 흐르는 문명의 축과 2026년의 초상 역사의 수레바퀴는 정지해 있는 법이 없다. 서구 유럽에서 만개했던 근대의 유산은 20세기를 지나 아메리카 대륙으로 중심축을 옮겼고, 21세기에 이르러 명실상부한 아시아, 그중에서도 동방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으
서론: 관계라는 비극적 조건과 '신(新)전쟁'의 시대 인간은 타자의 존재를 통해 비로소 스스로를 완성하는 미완의 존재다. 태어나는 순간 누군가의 체온과 손길에 의존해야만 생을 시작할 수 있고, 마지막 순간 역시 타인의 시선과 나눔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리하여 인간
민주주의(Democracy)의 어원은 민중(Demos)과 권력(Kratos)의 합성어다. 즉, 권력의 원천이 국민에게 있다는 선언이다. 현대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이 거룩한 선언을 현실화하는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제도는 바로 '선거'다. 선거는 단순한 정치적 절차가 아
세상에는 수많은 예술 작품이 존재하지만, 자연과 인간의 땀방울이 온전히 결합하여 탄생하는 생명의 예술만큼 우리의 마음을 깊게 두드리는 것은 흔치 않다. 화폭에 물감을 칠하는 대신 흙을 일구고, 활자를 고르는 대신 씨앗을 품어내는 이들이 있다. 복지관 동영상 배움터에서
이 대지를 딛고 살아가는 인간은 저마다 고유한 삶의 궤적을 그린다. 개인의 성품과 기질, 그리고 환경적 배경에 따라 삶의 모양새는 저마다의 특성을 지니기 마련이다. 통제된 시스템이나 하나의 규격화된 틀에 맞춰 모든 인간이 일률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에
글을 세상에 내어놓는 일은, 때로는 거울 앞에 발가벗고 서는 일처럼 두렵다. 어느 단체든, 누구든 처음 만나면 등단 연도를 묻는 이 관례 속에서 나는 늘 후배의 자리에 선다. 혹자는 직함을 따지지만, 나는 ‘백면서생’이라는 무관의 처지를 조금도
1. 파우스트의 이성, 혹은 인간의 구원 괴테의 『파우스트』는 지식의 정점에서 허무를 만난 한 지식인의 처절한 생존 기록이자, 신의 영역에 도전했던 인간 의지의 보고서이다. 중세의 마술이 신의 법칙을 훔치려는 비밀스러운 시도였다면, 괴테가 그려낸 파우스트의 갈망은 단
우리가 발을 딛고 선 이 시대는 거대한 소음의 바다와 같다. 0과 1로 치환된 정보들이 초 단위로 명멸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문장을 학습하여 되돌려주는 이 기묘한 풍요의 시대에, 우리는 다시금 본질적인 질문 앞에 멈춰 서게 된다. "왜 여전히 우리는 고통스럽게 글을
최근 봄철 건조한 날씨와 함께 화목보일러 사용이 이어지면서 화재 발생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화목보일러는 경제성과 난방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지만, 취급이 부주의할 경우 대형 화재로 이
2026년 현재, 한국문학은 ‘K-문학’이라는 전략적 수사를 넘어 세계문학의 한 축으로 당당히 편입되었다. 한강의 성취가 증명한 것은 한국적 특수성이 아닌, 인간의 근원적 고통과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루는 방식의 ‘미학적 보편성&rsqu
또다시 겨울, 봄은 오는가? 안동의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은 엄동설한에도 강철로 된 무지개를 노래하며 일제강점기의 매서운 현실 속에서도 독립의 희망을 외쳤다. 대한(大寒)을 지나 입춘(立春)이 되었건만, 영하의 강추위 속에 주민은 서로의 온기를 방패 삼아 피켓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