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詩 마당

[보름달]

[보름달]                             [시인/전진식] [보름달]                             시인/전진식 .   버리고 또 버리고 얼마를 더 비워야 저ㅡ 달처럼 둥실 떠오를 수 있는가   풀 한 포기 없는 밤하늘에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닌데 나는 네가 될 수가 없고 휘영청 달은 혼자 외롭다   세속을 걸으며 비울 수 없는 삶의 여정에 발길을 돌리며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저 달   밤을 새워 부엉이가 울었고 오를 수 없는 높이를 생각하다가 우물가로 가서 물 위에 비낀 달을 두레박으로 올리고 있다     [시평]   문학은 인간을 말하는 일로 처음과 끝이 같다고 한다. 시는 시인의 표정과 심성을 닮을 때, 곰삭은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곧 자신이 넘어가는 노을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전진 시인은 심성의 내면을 다스리는 정서가 안으로 삭여지는 느낌이다. 외향적인 정서의 성품이 아니라 정적(靜的이면서도 단안을 준비한 강직성을 갖고 있기에 보름달은 그런 시심을 나타낸 증거가 된다.   “버리고 또 버리고/ 얼마를 더 비워야 두둥실 떠오를 수 있는가를/” 풀 한 포기 없는/ 밤하늘에/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닌데/ 나는 네가 될 수 없고/ 휘영청 달은 혼자 외롭다./   1연, 2연 3연을 보게 되면 이런 현상은 누구나 외롭게 쓸쓸함의 진원이 보름달을 보며 느끼는 감정, 외로움은 삶의 아픔들이 네가 될 수 없다는/것과 여정을 이끌어야 할 고독과 외로움을 생산하는 이유로 대두될 때, 지나온 삶의 뒤안길을 보게 되는 것이다. 4, 5, 6연은 고독한 밤하늘에 떠 있는 휘영청 달이 자신의 내면 정서를 표출함으로써 정서의 순화를 전진 시인의 보름달은 시인 자신의 비움을 달과 비유하며 조용하면서도 고요한 밤하늘의 적막을 외롭다고 한다. 외로움이 밀려올 때, 달처럼 두둥실 떠다니는 자신과 은유해서 자신을 비유할까? 하면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오랜 세월을 보내며 기웃 저무는 자신을 보며, 누구의 체취를 그리워하며 “바라보기만 해도/좋은 저 달/”   8, 9, 10연은 이른바 자기 인간 체취에 그리움을 담아 바라보기만 해도 푸근한 달과의 대화가 차, 한잔에 여유로움을 보는 듯하면서도 고요함과 그윽함을 주는 것 같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달은 시인이 달이 되고 싶다. 라는 통칭에서 달을 보는 섬세함에서 더욱 쉽게 정서가 감염되는 이치는 당연하기 때문이다.     “밤을 새워 부엉이가/울었고/ 오를 수 없는 높이를 생각하다가/ 우물가로 가서/ 물 위에 비낀 달을/ 두레박으로 올리고 있다.”   12, 13, 14, 15연 모두가 밤을 새워 우물에 비춘 달을 건져 올린다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외로움과 고독의 순서일 것이고 양분의 구분이 없는 것이다. 때로는 보름달을 보면서 우물가에 달이 비춘 운치 광경에 외로움이 먼저 올 수도 있고 또 고독의 상황이 외로움의 상황을 전개하는 과정도 독특하게 보이는 듯하다. 언어의 모습에서도 상보적인 관계로 지난(至難)한 것도 사실일 듯싶다. 외로움은 승(勝)하고 고독은 “상태”라는 점에서 같은 시의 명사일지라도 뉘앙스가 다르다. 어떻든 전진 시인이 써 내려가는 한 올에서 첫인상은 노을 연단에 서서 고독과 사색의 빈도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나 이것은 아마도 시인 자신이 더욱 잘 알 것이기 때문에, 일관된 직핍(直逼) 하는 듯하다.       전진 시인은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고 따스함이 시의 표정이라면 여기서 그리움의 마음이 발동되고 정서의 갈증을 느낄 때, 외로움도 배가 된다. 다시 말해서 우물에 비춘 달을 두레박으로 올린다는 점에서 전진 시인은 밀착된 정서화가 특징이다.   지인이기에 다소 긍정적 메시지가 되려고 하였지만 나름대로 유추하는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늦게 배운 강아지가 부뚜막을 먼저 오른다고 했다. 아무튼 더욱 아름답고 퓨전의 시, 그리기를 기대하면서 에필로그 한다.   대중문화평론가/이승섭 [보름달]      

【전진식 시인의 출판식 기념회】

  [전진식 시인] 전진식 시인의 2번째 시집 【비탈길 사람들】이 출간되고 출판기념회를 오는 12월 7일 오후4시 매일 신문사 11층 대회의실에서 갖게 된다 이번 출판기념식에서 전국 유명 시 낭송가(수니 킴외 7명)들이 전진식 시인의 시를 낭송하고 지경광의 에어로폰, 연주와 최미향이 고전무용을 선보이며 권기범(성악가)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마지막 가는 갑진년의 12월을 화려하게 수 놓는다 전진식 시인을 접해보면 그는 늘 우리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실상을 감성 어린 눈으로 이야기하고 있고 시에 대한 실상이 무엇인가 ? 라는 의문을 달면서 서민들의 삶을 탈춤에 비유하면서 자신을 껍데기라 생각하는 깊고도 깊이가 넘치는 서정시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내면의 깊이를 추구하면서 유한한 생명력이 있어야 시는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자신을 탐구하는 열정을 고스란히 시집에 담고 있다.   【비탈길 사람들】의 시집을 살펴보면 누렇게 금이 간 콘크리트 벽면을 손톱으로 긁으며 살아가는 담쟁이를 주변의 서민에 비유하면서 삭풍에 평생을 남의 집에 빌붙어 살고 있다고 말한다 세상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시인의 시는 우리가 안고 가는 현실, 아니 힘없이 살아가는 서민 계층의 아픔을 잘도 그려낸다. 웃다가 울다가 웃는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그는 한풀이하면서 세상살이의 희로애락을 다루고 있다.    『경축일』이라는 시집의 첫머리를 보면 그는 아내의 생일날에 태극기를 단다고 했고  『아버지의 지게』라는 시에서는 가족을 지게에 지고 어렵게 가정을 이끌어 오신 우리들의 아버지의 어깨가 그려져 있다..   ‘비탈의 정년’에서는 국수 면발을 앞니로 끊다가/ 시장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발자국을 본다/ 라고 고백하면서 질퍽한 세상 냄새가/ 왜 이리 눈물이 되나/ 라고 정년 후의 무심한 세상을 탓하고 있다.     오정국 시인(전 한서대 문창과 교수)은 “우리 삶의 갈망과 회한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그 표현이 진솔하여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준다”고 했다. 박명호 소설가는 “그의 시는 감정의 깊이와 언어의 정교함으로 인간의 심경을 자극하고 있다”고 평했고 문인선 평론가(경성대 시창과 교수)는 ”빈자들의 고통을 삶의 각진 모서리에서 독자에게 사실적으로 보여준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 초대장과 전신식 시집]  

【때론 길을 묻습니다.】

  [대중문화평론가/칼럼리스트/주필/시인] 【때론 길을 묻습니다.】                           이 승 섭 시인   때론 눈물에 길을 묻습니다. 때론 기쁨에 길을 묻습니다. 때론 슬픔에 길을 묻습니다. 때론 고독이 길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는 어쩌다 사색을 해야만 길을 열어 줍니다. 어쩌다 비난을 받아야 가는 길을 가르쳐 줍니다. 어쩌다 침묵이 길을 가르치며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그래서 언제나 나는 길을 묻습니다. 옳은 길인지는 모르나 이생 다할 때까지 가는 길을 물을 것입니다. 가는 길을 모르기 때문에, 오늘도 길을 묻고 있습니다. 이 가을에 이렇게 말입니다.   [이승섭 제 10집]   [가을의 정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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