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나가시마 히로미 지음. 북스토리아이 펴냄. 32쪽. 1만5천원 정전이 된 어느 밤 주인공 수미에게 누군가 찾아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던 수미의 눈 앞에 깜깜이가 나타난 것이다. 깜깜이는 수미에게 말을 건다. “나랑 친구가 되면 안 무서울거야.” 용기를 낸 수미가 등에 올라타자 깜깜이는 단숨에 하늘로 날아오른다. 둘은 어둠이 짙게 깔린 동네 구석구석을 모험한다. 그러자 평소 불이 켜졌을 때는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을 수놓은 반짝반짝 별, 바다 내음과 섞여 풍겨오는 여러 음식 냄새,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와 사람들이 재잘재잘 작게 웅성이는 소리까지. 깜깜이는 수미에게 이렇게 묻는다. “깜깜하니까 평소보다 좀 더 활기차게 느껴지지?”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 두 친구의 모험은 귀를 귀울이고 숨을 깊이 들이쉴 때 비로소 찾아오는 고요함을 그려낸다. 희미한 냄새와 다정한 소리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쫓아가다보면 독자들도 어둠을 마주했을 때 찾아오는 무서운 감정 이면에 자리한 작은 용기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천시 공중보건의(한방) 김제관] 공중보건의사로 이천시 남부통합보건지소에서 근무한 지도 벌써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처음엔 설성면, 율면, 장호원읍 마을회관을 찾아가는 일이 참 낯설고 어색했어요. 침을 놓기 위해 매트를 펴고 앉을 때도 어찌나 조심스러웠던지요. 그런데 어느새 그 모든 게 익숙해졌습니다. 이제는 손에 침을 들고 자연스럽게 어르신들 옆에 앉게 되더라고요. 같이 출장 나가던 보건소 직원분들도 몇 번씩 바뀌었고, 사업의 규모도 정말 많이 커졌습니다. 올해부터는 ‘두드림 건강 ON 버스’ 덕분에 더 많은 분과 만나게 됐어요. [두드림건강온버스1] 이 사업은 작년부터 이천시가 운영하고 있는데, 의료 장비가 탑재된 순회 버스를 활용해 의료취약지역의 복지관, 경로당 같은 곳을 직접 찾아가서 어르신들께 필요한 건강서비스를 한 자리에서 제공해드리는 겁니다. 혈압, 혈당, 빈혈 검사부터 골밀도검사, 인바디 검사, 목과 다리 마사지, 한방 침치료, 구강검진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요. 심지어 치매안심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와도 연계해서 상담과 교육도 함께 진행합니다. 처음엔 시골이라고 해서 금방 적응할 줄 알았는데, 막상 출장을 나가보니 생각보다 더 전원적이고,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차가 없거나, 몸이 불편해서 병원에 못 가신다는 말씀을 들을 때면 가슴이 먹먹해져요. 그래서 이천시의 ‘두드림 건강 ON 버스’가 단순한 ‘치료’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느낍니다. [한방진료2] 물론, 저희 입장에서는 매주 찾아뵙지만, 어르신들께는 1년에 한두 번 오는 귀한 기회일 수 있잖아요. 그 짧은 만남 안에서라도 통증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혹시 키우고 계시던 병을 발견해서 병원에 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침 맞고 나니까 바로 괜찮아졌어” 하시며 놀라워하시던 그 표정, 아직도 기억납니다. 몸이 피곤할 때도 있고, 가끔은 서운한 말씀 들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그런 한 마디, “고마워요”, “와줘서 참 좋아요” 하는 말씀이 마음을 다잡게 해줍니다. 그게 이 일의 ‘두 번째 월급’ 같달까요. 어느덧 남은 공중보건의 기간도 1년이 채 안 남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천 어딘가에서 ‘두드림 건강 ON 버스’ 현수막을 보게 된다면, 저도 참 반가울 것 같아요. “아직도 계속되고 있구나, 누군가 그 자리를 잘 이어가고 있구나” 하고요. 앞으로도 ‘두드림 건강 ON 버스’가 이천시 구석구석을 누비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처럼 그 길 위에서 작은 보람을 느낄 누군가가 계속 함께해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오는 3일 유튜브 채널 ‘버스킹 트래블러’와 함께 가수 ‘정인’의 버스킹 공연을 수원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개최한다. 아티스트와 떠나는 음악 여행을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 ‘버스킹트레블러’는 지난 8월 가수 ‘오왠’이 출연한 수원 행궁동 편 ‘수원 행궁동에서 여류화가 나혜석의 흔적을 찾다’에서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 작품과 함께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버스킹 트레블러 -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예술과 음악이 소통하다’ 포스터.] 사진=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예술과 음악이 소통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버스킹 형식으로 자유롭게 정인의 대표곡들을 감상할 수 있다. 2002년 리쌍 1집 앨범 ‘Rush’의 객원보컬로 데뷔한 정인은 독보적인 음색과 탁월한 감정 표현을 갖춘 보컬리스트로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TV 프로그램 출연 및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 다수의 OST를 발매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공연은 별도 예약 없이 미술관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대학일자리본부(본부장 안승홍)는 11월 3일부터 29일까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진로·취업 포트폴리오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진로취업포트폴리오 경진대회 성료] □ 본 경진대회는 저학년에게는 희망진로를 탐색하고 고민해 볼 기회를, 고학년에게는 희망기업과 직무에 따른 학생들이 취업전략 수립을 돕고자 기획됐다. □ 총 20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개요 △자기분석 △기업분석 △경험정리 △디자인싱킹 △비주얼싱킹 등의 강의와 그룹멘토링을 거친 뒤 1차 평가로 본선 진출자 10명을 선정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개별 멘토링을 진행하여 최종 발표회와 시상식을 진행했다. □ 본식 발표 결과, 아동가족복지학전공 정인영 학생이 대상을 차지했으며, 아동가족복지학전공 주고은, 동물응용과학전공 윤다빈 학생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됐으며, 수상자들은 진로와 취업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한 점 등을 인정받았다. □ 대상을 수상한 정인영 학생은 “포트폴리오를 제작함으로써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졸업까지 남은기간 계속해서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안승홍 한경국립대학교 대학일자리본부장은 “이번 제 1회 경진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만의 포트폴리오 디자인을 통한 진로방향 구축과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주도적 진로설계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인권센터(센터장 김선희)는 12월 7일(목) 14시부터 대학 본관 1층 시청각실에서 ‘신경다양인의 인권과 교육복지: 대학의 역할과 과제’ 세미나를 장애인교육개발원과 공동 개최한다. [신경다양인의 인권과 교육복지 세미나 개최 포스터] □ 세미나에서는 이원희 총장의 환영사, 경기도의회 황세주 의원과 장한별 의원의 축사에 이어 △신경다양성과 교육복지: 장애의 사회적 관점, 인간 기능성 관점, 체화주의적 관점(김영석 교육연구사) △느린학습자를 위한 교육 정책(최인영 SLG 무릎위의학교 교장)의 발제와 김주영 장애인교육개발원 원장을 좌장으로 한 △신숙경 교수(전주대 재활학과) △고영진 팀장(경기도발달장애인지원센터) △ 기주현 교사(이루다학교) △이윤우 교육연구사의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김선희 센터장은 “인권 증진과 다양성 존중 차원에서 지난 23일 국제앰네스티 김지학 부이사장의 청년문제를 다룬 인권 특강에 이어 장애인 인권 세미나도 개최하게 되었다”라며, “이번 신경다양인의 인권에 대한 논의의 장을 통해 우리대학 구성원의 장애 인식 개선과 인권 감수성 향상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김성문 (사)가야연구원장] 인간의 수명은 유한하다. 길어야 100세를 넘기가 어렵다. 김유신 장군은 한평생 나라를 위해 전쟁하다가 건강이 다해 승천했다. 사서(史書) 여행에서 승천의 기록을 만나보았다. 신라가 서기 668년 고구려를 멸할 때 김유신 장군은 몸이 불편하여 직접 전쟁에 참가하지 못하고 서라벌에 남아 나라를 지켰다. 그 후 5년이 지나 79세(서기 673년)가 되었다. 그해 음력 1월, 신라에서는 큰 별이 경주에 있는 황룡사와 반월성 중간에 떨어지고 지진이 있는 등 천재지변이 있자 문무왕은 걱정했다. 김유신 장군은 왕에게 나아가“요즈음 변고(變故)는 그 액운이 늙은 저에게 있습니다. 나라의 재앙이 아니오니 전하께서는 근심하지 마십시오.” “만약 그렇다면 과인이 더욱 걱정할 일이오.” 자기 몸이 불편한데도 문무왕에게 근심하지 말라고 한 김유신 장군의 충성심에 가슴이 뭉클하다. 문무왕은 담당 관리에게 명해 기도하여 천재지변의 걱정거리를 물리치게 했다. 김유신 장군이 79세가 된 음력 6월에는 간혹 군복을 입고 무기를 든 사람들 수십 명이 김유신 장군의 집에서 울면서 조금 후 사라지는 것이 사람들 눈에 띄기도 했다. 김유신 장군은 이 소식을 듣고,“이것은 반드시 나를 보호하던 음병(陰兵)들이 내 복이 다한 것을 보고 떠난 것이니 내가 이제 죽겠구나!” 나라에 충성한 김유신 장군이 먼 미래를 보는 듯하다. 자기를 보호하는 음병을 거느리고 있었다. 현실 세계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들을 동시에 볼 수 있다니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다. 10여 일 뒤 병에 걸려 자리에 누우니, 문무왕이 친히 왕림해 위문했다. “신은 팔다리의 힘을 다해 폐하를 받들고자 했습니다. 제 병이 여기에 이르렀으니 오늘 이후로는 다시 용안을 우러러보지 못하겠습니다.” “과인에게 경(卿)이 있음은 고기에게 물이 있는 것과 같으오. 만약 피할 수 없는 일이 있게 되면 이 백성을 어찌할 것이며, 사직(社稷)은 또 어찌할 것이오.” “신은 어리석고 어질지 못한데 일을 맡기어 신뢰해 주신 까닭에 작은 공(功)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신라, 고구려, 백제가 한 집안이 되고 백성은 두 마음을 가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신이 여러 임금님을 보건대 끝까지 훌륭한 경우는 드물어 여러 대의 공적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없어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매우 통탄할 일입니다. 전하께서는 공(功)을 이룸이 쉽지 않음을 아시고, 또한 이룬 것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아셔서 소인(小人)을 멀리하시고 군자(君子)를 친근히 하시기 바랍니다. 조정은 위에서 화목하고 백성과 만물은 아래에서 평안하도록 하시면 앙화(殃禍)와 난리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나라를 끝까지 이어지게 하신다면 신은 죽더라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문무왕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김유신 장군은 돌아가실 때를 아는 것 같고, 자기를 낮추는 언행은 내가 본받을 일이다. 김유신 장군은 서기 673년 음력 7월 1일 자택에서 하늘로 올라가니 향년 79세였다. 그 당시는 꽤 오래 사신 것 같다. 문무왕은 김유신 장군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크게 애통해하며 여러 가지 물품을 부의로 내리고, 군악대 1백 명도 함께 내려 주었다. 김유신 장군을 금산원(金山原)에 장사 지냈다. 금산원은 현재 경주시 송화산 기슭이다. 문무왕은 관리에게 명해 비를 세우고 김유신 장군의 공적을 기록하게 했다. 묘를 지키는 백성도 두었다. 김유신 장군의 부인은 지소(智炤)이다. 일명 지조(智照) 부인이라고도 한다. 부인은 태종무열왕의 공주로 두 번째 정실 부인이다. 아들 5명을 두었다. 김유신 장군이 사망하고 지소 부인은 머리를 깎고 거친 베옷을 입고서 비구니가 되었다. 그때 문무왕은, “오늘날 나라 안팎이 평안하고 임금과 신하가 베개를 높이 베고 근심이 없는 것은 김유신 장군 덕이오. 생각해 보면 부인이 집안을 잘 다스리고 남편을 도와 이루었으니 숨은 공이 크오. 과인은 그 은덕을 갚고자 하여 일찍이 하루도 마음에서 잊은 적이 없오. 이에 남성(南城)의 곡식을 매년 1천 석씩 드리겠오.” 남성은 경주시 남산의 남산성으로 추정한다. 남산성에는 곡식과 병기를 저장하는 창고인 장창(長倉)이 있었다.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죽지 않은 사람은 없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다. 삶을 영위하는 동안 바르게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국가가 존재해야 한다. 국가의 존재를 위해서는 국가를 위한 일에 몸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김유신 장군은 한평생 나라를 위해 살다가 승천했다. 신라 흥덕대왕은 서기 835년, 김유신 장군이 승천한 지 162년만에 흥무대왕(興武大王)으로 추봉했다는 기록을 『삼국사기』 에서 만났다. 그 후손을 왕손으로 예우했다는 기록도 있다. 김유신 장군은 진정한 신하이면서 리더(leader)였다. 신하와 리더로서 피운 꽃나무가 현재도 피어 있어 내 가슴에 와닿고 있다. 나도 김유신 장군처럼 진정한 나라 사랑 정신을 조금이라도 본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흥무대왕으로 추봉한 김유신 장군]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연말을 맞아 구민 모두가 한 해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음악공연과 북 콘서트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도서관 송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진1) 양천구, 도서관 송년프로그램 중 하나인 발달장애인 미술작품 전시회 전경] 먼저 12월 2일과 3일 양일간 해맞이역사도서관과 개울건강도서관에서는 송년 맞이 플루트 앙상블 음악회 ‘바람으로 듣는 이야기’가 개최된다. 양천문화재단에서 주관한 지난해 ‘도서관에서 예술로 놀자’ 공모사업에 선정됐던 ‘노이 플루트 앙상블’팀이 바람으로 선율을 만드는 악기 플루트로 문학과 영화의 음악이야기를 풀어낸다. [사진2) 지난해 열린 양천구 도서관 송년프로그램 연주회 전경] 이어 12일 양천중앙도서관에서는 유명 여행 프로그램인 ‘걸어서 세계 속으로’의 제작자이자 ‘걸어갑니다, 세계속으로’의 저자 김가람 프로듀서의 강연이 준비돼 있다. 일로 시작한 여행을 비로소 즐기게 된 여정과 세계 곳곳의 재밌는 일화를 통해 여행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독서문화 강연이 될 예정이다. 사진3) 양천구, 양천중앙도서관 송년 북 콘서트 _음악하는 인간, 호모무지쿠스_ 홍보 이미지 14일 양천중앙도서관에서는 민은기 서울대 음악학과 교수와 금관 앙상블 '브라스시티', 목관 앙상블 '나린 우드윈드 앙상블'의 송년 북 콘서트 ‘음악하는 인간, 호모무지쿠스’가 열린다. 예술과 인문학을 융합한 ‘렉처 콘서트’ 형식으로 인류의 삶 속에서 음악이 가지는 의미와 기능을 소개하고, 음악사에 악기와 음악 형식들이 어떻게 등장했는지를 금관·목관 악기의 연주로 알기 쉽게 풀어낸다. 16일에는 베스트셀러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저자 황보름 작가가 양천중앙도서관에서 문답 형식의 북 콘서트를 연다. 작품의 집필 배경과 등장인물의 이야기, 책과 사람 등을 주제로 관객과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의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 영어특성화도서관에서는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원서 독후활동을 통해 자연스레 외국어를 익히며 성탄절을 기념하는 연말 특강 ‘베리 메리 크리스마스’를 운영한다. 아울러 베다니주간보호센터와 연계해 시설을 이용하는 성인발달장애인들이 1년간 준비한 미술작품을 12월 31일까지 양천중앙도서관 로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가 준비한 ‘도서관 송년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신청 사항은 양천구립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구민 여러분이 문화예술을 누리며 연말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실 수 있도록 감성 가득한 ‘도서관 송년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by 김수한(서울취재본부장)속칭 ‘쌈리’로 불리는 평택 성매매 집결지에서 도시 재개발 지역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린다. BT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공간 삼리’와 ‘교차공간818’에서 평택1구역(평택동 76번지 일원) 재개발 지역 전시 프로젝트 ‘그린라이트’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개발로 사라질 예정인 성매매 집결지(쌈리) 등 평택동 일원에 대한 공간의 기억과 문화적 상상력을 접목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12월1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평택동 ‘공간 삼리’와 ‘교차공간818’에서 재개발 지역 전시 프로젝트 ‘그린라이트’가 열린다. 1] 사진은 강범규 작가의 ‘창(窓)과 창(娼)’. BT그룹 제공 전시는 성매매 집결지의 점포와 여관을 개조한 공간에서 강범규, 녹음, 박영희, 안민욱, 양성주, 평택미클, 형태와 소리, 황혜인 등 작가(팀) 8명의 서예, 회화, 사진, 설치·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12월1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평택동 ‘공간 삼리’와 ‘교차공간818’에서 재개발 지역 전시 프로젝트 ‘그린라이트’가 열린다. 평택동 일대는 과거 일본군 주둔 등으로 경부선이 부설되면서 평택역이 들어섰고, 일본인을 상대하는 유곽이 만들어졌다. 이후 주한미군 주둔 이후엔 대규모 기지촌이 형성되면서 경기 남부지역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로 존재해왔다. [12월1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평택동 ‘공간 삼리’와 ‘교차공간818’에서 재개발 지역 전시 프로젝트 ‘그린라이트’가 열린다. 2] 사진은 이경민·한수지 작가의 협업팀 ‘형태와 소리’의 ‘빛 조형 언어’ 공연 장면. BT그룹 제공 전시는 성매매 집결지가 여성에겐 몸을 팔아 삶을 유지해야 했던 아픔의 공간이란 점에 초점을 뒀다. 아픔으로 우뚝 솟은 ‘지상 위의 섬’ 같은 공간을 기억함으로써 자신을 버리고 가족을 살렸던 이 시대 여성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동시에 재개발을 거쳐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를 주관한 강범규 BR그룹 대표는 “도시 재개발 지역에서 공간의 기억과 문화적 상상력을 접목해 물리적 개발로 사라질 삶의 영역을 발견하고자 한다”며 “성매매를 위한 기능적 장소로 유지돼 온 탓에 존재하되 보이지 않고 열려 있으면서도 닫혀있는 공간으로 존재해온 이곳에서 삶의 기억과 감각을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열려고 한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기원전 753년에 세워져 1453년 동로마제국의 명망과 함께 사라진 로마사. 우리는 왜 로마사를 알아야 할까. 로마사 일본 최고 권위자이자 도쿄대 명예교수인 모토무라 료지는 이 질문에 두 가지 답변을 했다. "모든 역사는 현재사다"라고 말한 그는 2천206년간 로마 역사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지금 이 순간까지 확장하는 '현재성'을 획득해간다고 했다.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 또 하나는 로마사에는 인류의 경험이 응축돼 있다는 것이다. "세계사라는 바다를 항해할 때 로마사를 좌표축으로 삼는다면, 학습효과가 달라지리라고 자부한다"는 그의 이야기처럼, 로마사는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무게감이 대단하다. 신간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은 모토무라 료지가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로마사' 관련 역작이다. 그는 크게 네 시대로 나누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로마의 역사를 다룬다. 책에서는 로마를 지탱하는 중심축의 하나인 '공화정'에서부터 로마인의 대표 자질인 '회복탄력성', 인류 역사상 최초로 로마인이 발견해낸 '공공성'을 포함해 파란만장한 로마사의 마침표를 찍는 '멸망'에 이르기까지 12가지 코드로 수천 년의 장대한 로마사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로마가 어떻게 대제국이 될 수 있었는지, 로마가 왜 멸망했는지에 대한 저마다의 답을 책을 통해 찾아가보길 권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를 응시하는 작가들의 내면과 사유가 두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먼저 지난 2011년 출간된 테주 콜의 ‘오픈 시티’(창비 刊) 국내 초역판이 지난 1일부터 한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분명 장편 소설이지만, 일상을 포착한 에세이를 읽고 있는 건지 도심 속 여행기를 마주하는 건지 쉽게 분간이 되지 않는다. 뉴욕 곳곳을 산책하는 화자의 발걸음처럼, 경로와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은 채 흐르듯 옮겨가는 묘사와 행간을 넘나드는 디테일한 단어들의 리듬이 책을 감싼다. [‘오픈 시티’(창비 刊). 교보문고 제공] 컬럼비아 대학교 정신의학과 전임의 과정에 몸담은 줄리어스는 계속해서 산책을 하러 거리로 나선다. 무작정 걷다가 극장과 콘서트홀에 들어가고, 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공원과 해변가에 들리기도 한다. 저자는 일인칭 화자인 줄리어스가 주변의 인물들과 맺는 관계나 갈등의 세부 사항을 모호하게 처리하거나 매듭짓지 않은 채 여백으로 남겨둔다. 이로 인해 소설은 삶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대하는 데 있어 독자들을 열린 판단의 장으로 이끈다. 날카로운 비평 의식을 지닌 작가의 면모 때문인지, 화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상세하게 풀어간다. 작가는 예술, 문화, 윤리 영역을 향한 비평을 서사와 접목하고 출신 배경·성별·계층 등 동시대 화두를 끌고 오는데, 이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모두 이민자·난민, 동성애자와 장애인 등 소수자 이슈로 모여들어 하나의 흐름을 만든다. 이에 관해 한기욱 역자는 “테주 콜의 이야기들은 주로 아프리카 출신의 이민자·난민의 삶을 쌍방향의 시선으로 조명하고 있다”며 “파리를 모델로 했던 보들레르와 베냐민의 플라뇌르(Flâneur·현대적 도시의 고독한 산책자)가 자본주의체제를 환기하는 미적·정서적 감각에 민감하다면, 뉴욕을 활보하는 테주 콜의 화자는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흑인 노예화, 9·11 참사 현장 등 역사의 상흔을 조명하면서 미국의 폭력성으로 얽힌 과거와 현재를 탐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서이제 작가는 단편소설집 ‘낮은 해상도로부터’(문학동네 刊)를 펴내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무의식에서 퍼져나가는 욕구, 넘실대는 감정을 응시하고 있다. [‘낮은 해상도로부터’(문학동네 刊). 교보문고 제공] 내용과 형식 면에서 볼 때, 9편의 단편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하나로 엮어내긴 어렵다. SNS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이 서사의 전개를 지탱하고, 이모티콘과 한자나 알파벳 등의 다양한 문자가 행간 사이로 불쑥 끼어든다. 파편화된 개체들이 무작위로 접속과 단절을 반복하는 세상. 이 책 자체가 사람과 대상의 연결 방식을 손쉽게 정의하기 어려운 동시대의 속성들을 대변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책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존재들,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맺는 관계의 형태, 디지털 정보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자유롭게 굴려보고 또 바라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을 판단하고 재단하는 대신, 나열하고 전시하면서 독자들 각자에게 어떤 세계로 번역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탐색하려고 든다. 서이제 작가는 책을 닫는 곳에서 “디지털은 재현된 세계가 아니라, 촬영되는 동시에 눈앞에 존재하는 세계다. 조작과 변형이 가능하고, 허상이 또하나의 진실로 이해되는 세계다. 현재 내가 그런 세계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했다”며 “나는 흐릿한, 불투명한, 명확하지 않은 상을 좇는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매혹되었다. 소설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고백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길] <수필가/시인/김성대> 늘그막에 점점 점점 석양夕陽 노을처럼 또 되었다가 어떨 때는 먹구름 되어 밀려오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尊貴하고 가장 소중所重한 등불燈火이 되어 필요必要한 곳에서 은은히 어디에서나 비추었으면 좋겠다 대수롭지 않게 열심히 소리없이 지금까지 살다 보니 여느 사람처럼 어둠의 행간行間에서 마구 허둥대다 당신의 기대期待에 마냥 미치지 못하고 높은 언덕을 오르고 넘어갈 만큼 힘이 들더라 이제는 빈 손밖에 남지 않아 아직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느꼈었는데 기다리는 사람도 없어 홀가분하게 남은 그날까지 나를 감출 수 없는 신세身世가 되었더라 속삭이듯 잡았던 손을 놓고 추억追憶을 가득 쌓던 작디작은 나지막한 곧은 길만 가다 적막寂寞할 때면 인생人生살이 끄트머리에서 오늘도 수천만數千萬번 무심코왔던 그 길이 자꾸 생각生覺이 나네 약력(靑松 金成大) *1951년 9월 25일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주)한국문학 회원 *(사)샘문그룹 문인협회 회원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금요저널 자문위원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용인문화재단은 내달 2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용인’의 제8회 정기연주회 ‘세상 속으로, 여덟 발자국’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지역사회의 아동·청소년이 ‘상호학습’과 ‘협력’을 통해 자존감과 공동체적 인성을 갖춰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게 오케스트라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전국 52개의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다. [▲ ‘세상 속으로, 여덟 발자국’ 포스터. (사진=용인문화재단 제공)] 특히 용인문화재단에서 올해 8년째 운영 중인 ‘꿈의 오케스트라 용인’은 음악교육으로 청소년 단원들의 성장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노력해왔다. 그간 ‘꿈의 오케스트라 용인’을 거쳐 간 단원은 136명에 이르며, 내달 진행되는 제8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용인 소재의 34개 학교에서 모인 청소년으로 구성된 ‘지옥의 오르페’ 중 캉캉(Can Can),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 등 익숙한 클래식 곡들은 물론, 타자기와 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타자기 협주곡(The typewriter)’ 연주를 2022년 수료 단원인 신성찬(보라고등학교 1학년)이 타이프라이터(typewriter)로 출연하며 이색적인 협연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꿈의 오케스트라 용인’의 제8회 정기연주회 ‘세상 속으로, 여덟 발자국’은 전석 무료 공연이며, 11월 27일 오후 2시부터 용인문화재단 홈페이지 내 공연 상세페이지에서 선착순 댓글로 신청 가능하다. 본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용인문화재단 예술단운영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