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호에서의 망중한 필자] [정서 균제미(均齊美] 글을 쓰는 일이란 엑스터시(Ecstasy) 즉 감정의 경지 또는 신의 경지나 무아지경을 방문함으로 입구를 방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의 행로는 삶의 과정과 표정을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글이란 글의 표정은 곧 작가의 생을 대변하는 일이며 인생을 묘사하는 글이며 시는 인생을 압축하는 일이라고 들 하는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그렇기에 1편의 시에는 전 생애가 들어있는 것이며 감정의 추이와 생의 전개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글이 무엇인가를 말하는 의도를 내장하는 명제는 글을 쓰는 이유이면서 본질로 길을 내는 상징의 숲을 건설하는 것처럼 시의 건축의 의미를 찾는 이치라는 뜻이다. 단순한 언어로 조합해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에 시인 자신의 체험을 담고 이를 아름다움으로 포장하는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질서를 균제미로 담아 의미의 숲을 이룩할 때, 비로소 감동의 누선(淚腺)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인의 정신세계를 일목요연하게 조감을 할 수는 없지만 언어의 표현을 통한 흔적(trauma) 찾기는 심리학적인 원조를 받을 때는 가능한 해법일 것이다. 왜 그런가 하니 시는 고백의 특징을 예외로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고백적인 현상을 시적 장치로 객관화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詩는 정신의 에센스를 나타내는 기교에서 시인 자신의 감수성을 고양(高揚)하는 면밀하고 정치(情致)한 계산에서 의미의 논리를 갖출 때 독자의 뇌리를 장악하는 경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 즉 생’ “있는 것은 없는 것이라” 순환의 논법은 우주의 질서 원리일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단독이나 전체와 부분은 언제나 연결고리를 형성하면서 우주의 진행은 앞으로도 앞으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우주의 드라마에서 때로는 관객이고 주인공이라는 상관을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간이 우주의 주인공처럼 사고하는 것도 모순이기에 관찰자의 자세로 바라보는데서 깨달음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 과학의 결국은 인간을 성숙의 단계로 올려주는 계단일 수 있지 않을까? 이만치의 거리(距離)는 저만치의 상대적인 개념일 때 이만치의 자각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원래 단순한 감수성의 나열이 아니라 치밀한 생각과 계획 속에 비로소 언어의 경제성을 운위(云謂)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詩 의 심연(深淵)은 곧 시인 정신의 깊이를 만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시를 낯설게 표현하려 하고 기교를 부리는 것이다. 그리고 독자는 시인의 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일정한 도식을 동원하려 해체하는 수고로움을 가질 때 독자와 시인의 관계는 소통의 행복과 감동을 만나는 결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고민정의 시는 주변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주조를 이루면서 관계에서 빚어지는 감수성의 줄기와 주위에 사람의 관계에서 오는 그리움의 깊이와 일상 삶에서 느끼는 일 등이 시의 행동을 장악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더불어 주위의 환경과 꽃에 대한 시화(詩化)는 자연에 일부를 향기로 전환하는 의미로서 고민정의 시적 감성을 탐방하려 한다. 2. 순환의 의미 찾기 1> 허무와 배고픔 허무라는 것은 인간이 살면서 필연으로 따라오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삶의 요소를 만들면서 인자(因子)에 의해 결정하고 요체를 만드는 것이다. 모두가 인간이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현실에 대한 만족에 도달할 수 없는 간격만큼 허무(虛無)를 갖게 되는 것이다. 고민정의 詩에는 허무라는 허상이 마음자리에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고민정의 詩集부터 앞문에 이러한 비유가 보인다. 품에서 떠난 자식 연민에 늪에서 때로는 관용이라는 마음 층층 감겨온다 -중략- 그리움은 허연 함에 스며들고 다시 채워야 할 기다림이 망설여진다 <떠난 자식> 중 어머니 곁을 떠나 자식에게 보내는 호소이다. 관용과 사랑의 심각하게 교차하며 여기서 허기를 느끼는 자식에 대한 애달픔의 허무가 들어 있다. “내 품을 떠난 자식” 의 고백은 그리움을 만들고 ‘다시 채워야 할’ 필연의 기다림이 있게 되는 것이다. 기다림에는 고독과 허전이 마음을 파고들고 머뭇거리는 행동의 주저에서 용기가 아닌 후회의 기다림만이 앞장서는 이유를 자식에게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모정의 진실이고 아픔이지만 자식은 쉽게 이해 불가인 것이다. 자식이 다시 부모가 될 때 깨달음이 있을 뿐이기에 모정의 관계는 이해나 설명이 훨씬 넘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2> 갈등 사랑의 결정판은 자식은 부모에게 자랑이면서 영원한 기쁨의 산실인 것이다. 그러나 자식이 성장하면서 모정의 관계는 점차 관계의 빈틈이 생기는 일이 자식이 커감에 따라 서로의 강이 생기는 일은 다반사이다. 늘 부모는 자식이 성장해도 어린 시절에 묶어두려 하고 있기에 괴리가 생기는 것이며 때론 실망과 회의감이 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자식의 결혼 무렵에는 의견이 대립되며 더러는 벽과 벽 사이가 되는 대화의 소통 문제로 의견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에 아픔이 동반되어 허무가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어성성 맴도는 이유는 무얼까 어디에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숫자의 노작처럼 해답은 가물거리고 이것이 인생이고 저 것이 무엇인가? 허전함에 젖어보고 허전에 띄어 본다. <갈등> 중 원인과 맴도는 이유 그리고 답은 몰라도 된다. 여하간 갈등 요인이 자리하고 풀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모정의 슬픔이 놓여 있어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움이다. 자식과 모정 사이에서 가로놓인 문제를 어떻게 해야 만이 명확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시간이라는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다. 세상의 문제는 논리로 풀이를 하겠지만 자식과의 문제는 논리적으로 풀 수 없는 오로지 情의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은 情을 용해하는 일면 다시 접합하는 능력을 발휘하는 그 무언의 힘을 가진 관계가 자식과 모정의 관계일 것이다. 고운 마름질 손끝에서 자라 훌쩍 자유인으로 품 떠났다 자식을 늘 속사랑으로 물들이는 가슴 걸러 걸러도 그 자리에 있다. <조각 사랑> 중 늘 자식은 곁을 떠나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도 부모는 이를 애달프게 생각한다. 왜 그런가 하면 부모는 자식을 언제나 가슴으로 안아 속마음으로 키우고 자식은 부모를 정으로 느끼는 것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자식은/늘 속사랑으로/물들이는/가슴만으로 사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낼 수 없고 다만 속사랑으로 키우는 일 때문에 ‘훌쩍/자유인으로/품 떠났다. 의 당황이 속절없는 안타까움이 되기에 “걸러 걸러도”/제자리를 지키는 것과 자유인으로 떠나는 간격은 항상 애달픔을 유발하는 이유를 제공하기에 모정은 떠나는 자식에게 섭섭한 마음이 무늬를 그리게 된다. 『소용돌이』는 아들과의 갈등을 나타냈고 「갉아 먹히는 일」은 부모의 역할이 한계에 이를 때, 서글픔을 갖는 모정이 그리움으로 드러난다. 시 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의 소재가 자식과 상관을 갖는 이유 대부분이 모정의 따스함에 이유를 돌릴 부분이다. 자식에게 향하는 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모정의 정은 상처의 깊이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런 증거는 결국 상처 의식으로 드러날 때 갈등의 심각성을 나타나게 된다. ‘녹지 않은 자락/까닭 놓인 일/운명으로 엮는다. “자식의 흔적” 같은 운명의 문제 – 지난(至難) 한 일이지만 시간이 경과함으로써 치유되는 방법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 때문에 상처를 받는다면 자식들은 모정의 깊이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순수한 사랑 그리고 끝없는 모정이 슬픔에 젖는다면 이는 아픔이기 때문이다. 자식이 부모가 되어 아기를 키울 때 모정을 깨달아도 그때는 이미 강물의 흐름이 멀리 있기 때문이다. 3. 생의 방황 살아 있다는 것은 고민이 많다는 것과 뜻이며 이로부터 방황의 길은 선택을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죽은 자는 고민이 없고 방황의 길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생사의 문제는 얼마나 지혜롭게 고통의 바다를 유영하면서 자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될 때 경험의 층층이 쌓이게 되고 성숙의 이름을 얻게 되는 길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높고 낮은 자리 아파 우는 설움의 자리네요. 먼저 가는 길 떨치지 못한 이 원망 이래서 한잔 저래서 한잔 끝내는 못났다고 잘났다고 다 그런 건가요. <삶> 중 생사의 문제는 시인에게 무거움과 짐이라고 생각할 때 원망과 허전과 ego의 마음에 들어서는 것이다. 고민정 시인의 경우에도 높거나 아니면 낮은 자리이거나를 막론하고 ‘아파 우는 설음’ 의 자리라는 평범한 고백 앞에 도달된다. 이러한 아픔을 해소하기 위해 술은 위무(慰撫)의 방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술에 의지해서 우열을 우기는 상태로 진행이 된다 고민정 시인은 술로 표현을 했으니 비유가 아닌 그대로의 현실인 것이다. 물론 삶에는 의지가 공고해야 하며 의지를 약화하는 일을 자초하면서 고통의 밀물에 쏠리는 경우 운명을 허전과 속상함으로 한탄하게 되는 것이다. 바퀴가 두 번 또 힘겹게 밟는 틀에 낀 씨름인데 도는 삶 모질게 살아온 땟물 옹기종기 절규가 건네지고 이렇게 또 구르는 시간을 태우면 까맣게 숱이 된 마음 가난과 고통을 태우고 노을 매어둔 삐걱거리는 바퀴여 삶이 시인은 바퀴와 바퀴 사이에서 힘겹게 고통의 진행을 체험하는 느낌을 적는다. ‘힘겹게 밟아대는’의 유추로 볼 때, 모질게 살아온 ‘땟물’의 이미지가 삶의 아픔을 상기하는 연상 작용을 하면서 ‘절규’로 이어질 때, 고통의 심연을 지나온 시간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그런 시간의 흔적을 ‘까맣게 그을린 마음’과 ‘가난’의 상관이 힘겹게 살아온 상징으로 나타난다. 물론 가난의 아픔을 이어가야 하는 이유 때문에 페달을 계속해서 밟아야만 생의 문제가 해결되는 짐이면서 그런 의미를 교환하는 일상이다. 종국은 가난의 사투로 인해 ‘삐걱’ ‘절규’ ‘숱이 된 마음’ 이 아픔을 동반하는 연속적인 의미, 바퀴가 구르는 페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 비유에 삶의 이름이 실리어가는 인상이다. 삶을 살아가는 길에는 순풍이 있는 반면에 파도의 거센 물살을 넘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반복은 곧 세월이라는 층을 이루면서 내일로 다리를 놓게 되는 것이다. 한 줌도 되지 않는 인간은 이 세월의 주인공이자 때로는 나그네의 운명으로 살아야 하는 존재일 뿐인 것이다. 인연 연결에 울고불고해보나 숨어든 미로에 싸여 파도만 일고 부표만 남는 삶 <인연> 중 살아가노라면 무서운 파도와 싸워야 하는 일이 더 많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평탄은 위력을 실감하지 못할 것이지만 태풍이나 비바람이 오거나 파도는 거센 상처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런 도정(道程)을 거치면서 자기의 세계를 확보하는 것은 곧 삶의 신성한 의미가 될 수 있기 에 신념이라는 의지에 다지고 또 다지는 것이다. 생의 문제는 해결이 아니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길인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삶의 자세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악착스럽게 혹은 선량함으로 또는 비우고 비우면서 아니면 채우고 채우면서 사는 일 등 삶의 자세는 개인의 품성에 따라 선택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것이다. 욕망의 이름에 실려 갈 것인가. 아니면 선한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는 자기 개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고민정의 일생은 비움에서 그의 명상적인 생의 진로를 확정하는 느낌을 준다. 다음에 詩는 그런 증거로 보이는 흔적 지혜에서 얻어진 이름일 것이다. 굴비 엮어 놓은 길 파이고 갈라진다면 끝내 흩어져 사는 것 도려내지 못하고 견디어야 하는 그것이 사랑이라 하는데 묵언의 자락 고운 잎 하나 기다림을 심는 날 숨겨둔 심 채우려 잠재운다 <비우는 삶> 중 누구나 채움을 열망하는 일상을 갖지만, 욕망은 더 큰 욕망으로 불러오고 다시 욕망의 포로가 됨으로써 결국은 욕망에 먹히는 신세로 전락한다. 이 같은 생은 높이로 오르려는 것 때문에 자칫 높이에서 떨어지는 비극적인 결말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비우면서 사는 일은 낮은 곳으로 향하기 때문에 고통의 이름이 반감되거나 아예 없는 평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비우는 일은 비우는 크기만큼 만족이 채워지지만 채우는 일은 채움의 크기만큼 오히려 짐이 되는 무게에 시달리는 생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고민정의 어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체득한 지혜의 결과를 발견하게 된다. ‘묵언’의 자락과 ‘숨겨둔 마음’/채우려 잠재운다. 의 노력에 따라 사랑이라는 불빛을 얻을 수 있다면 오히려 안도감은 평안과 안정을 주는 요인이 되는 인상으로 남기 때문이다. 그대의 마르지 않는 아픔 진실을 말할 수 있나요? 그대의 벼랑 끝자락 기다림이라고 할 수 있나요? 그대의 속울음 안은 길 단 하나 사랑뿐인데 그대가 다시 오는 날 피워내는 것 진심이었나요. <秋의 일생> 중 가을이 오색 단풍으로 요란을 떨다 아주 순식간에 허허로움을 가져다준다. 이는 시인과 가을의 단풍과 유사적 정서의 대비라는 점에서 가을의 낙엽이 구르는 허허로움의 허전과 다시 온다는 기다림은 곧 시인의 정서에 부합되는 듯하다. 기다림과 속울음은 모두 사랑이라는 진실에 있음이지만 이를 전달하는 갈등 속에서 통로가 없는 시인의 애절한 정서는 발동되는 듯하다 ‘다시 오는 날’의 기다림은 허무와 허전과 같은 손짓이며 진실을 묻는 일은 허무에 대한 아픔의 호소라는 데서 가을은 사랑을 기다리는 시인의 정서에 내포되는 상징물인 셈인 것 같다. 4. 에필로그 시인은 精을 사물에 투사하여 독자들 앞으로 보내는 메신저의 기능을 완수하는 시인인 것 같다. 일상에서 겪은 체험을 아름다움으로 포장하여 노래할 때 그 가락은 흥겨울 수도 있고 애절할 수도 있다면 고민정의 가락은 후자에 속하는 것 같다. 이는 그의 삶이 이별에서 그리움과 허전을 낳았고 사랑에 대한 추억은 손짓처럼 먼 거리에서 흔들리기 때문이다. 삶에 허전과 허기에 그리움의 교차는 모두 생활의 깊이에서 나오는 가락이면서 시심(詩心)의 나래가 화려함을 갈망하는 태도를 보이기에- 그리고 자식에 대한 정감이 깊어 때로는 단절된 것 같은 고독을 대면하면서 용기와 신념을 안으로 키우는 가락의 시인은 詩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요인들이며 시인의 오늘의 표정을 확인하는 징표가 되면서 내일로 가는 희망과 행복을 갖고 詩에 대한 열정과 정성을 다하기를 기대하면서 고민정의 정서를 보면서 에필로그 한다. 2025. 06.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시인 [필자의 저서] [필자의 저서] [필자의 저서]
[깜깜이 ┃나가시마 히로미 지음. 북스토리아이 펴냄. 32쪽. 1만5천원 정전이 된 어느 밤 주인공 수미에게 누군가 찾아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두려움에 떨던 수미의 눈 앞에 깜깜이가 나타난 것이다. 깜깜이는 수미에게 말을 건다. “나랑 친구가 되면 안 무서울거야.” 용기를 낸 수미가 등에 올라타자 깜깜이는 단숨에 하늘로 날아오른다. 둘은 어둠이 짙게 깔린 동네 구석구석을 모험한다. 그러자 평소 불이 켜졌을 때는 알아차릴 수 없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을 수놓은 반짝반짝 별, 바다 내음과 섞여 풍겨오는 여러 음식 냄새, 바람에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와 사람들이 재잘재잘 작게 웅성이는 소리까지. 깜깜이는 수미에게 이렇게 묻는다. “깜깜하니까 평소보다 좀 더 활기차게 느껴지지?”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 두 친구의 모험은 귀를 귀울이고 숨을 깊이 들이쉴 때 비로소 찾아오는 고요함을 그려낸다. 희미한 냄새와 다정한 소리를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쫓아가다보면 독자들도 어둠을 마주했을 때 찾아오는 무서운 감정 이면에 자리한 작은 용기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빛나는 하얀 눈은 머금고 있는 실제 온도와 달리 우리에게 포근함을 선사한다. 포근함은 그야말로 겨울에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제철의 행복감이다. 겨우내 경기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불빛축제는 화려한 조명들의 힘으로 겨울의 밤을 포근하게 뒤덮는다. 도내 3곳의 불빛축제 명소에서 제철의 행복감을 듬뿍 느껴보자. [아침광장, 하늘길 사진=아침고요수목원 1] 아침고요수목원은 내년 3월 17일까지 ‘오색별빛정원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17번째를 맞이하는 오색별빛정원전은 아침고요수목원의 33만㎡(10만여 평)의 야외 정원 곳곳을 다채로운 조명과 빛으로 꾸민 야간 조명 행사다. 추천관람코스인 하경정원은 수백만 개의 불빛으로 꾸며진 아침고요수목원의 대표 정원이며 특히 아침광장은 푸른 바다의 물결 컨셉으로 꾸며져 가슴이 트일 만큼 장관을 이룬다. 또 천국을 연상케 하는 달빛정원은 신비로운 구조물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하트, 대형 곰돌이, 선물 상자 등 분위기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과 산타와 함께하는 겨울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사 관련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침고요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모두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며 "찬란하게 빛나는 정원과 함께 추운 겨울을 즐겁게 이기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경정원 사진=아침고요수목원 2] 허브아일랜드에서 내년 4월까지 진행하는 ‘2023-2024 불빛 동화 축제’는 오색찬란 불빛의 향연과 더불어 다양한 허브식물과 가족나들이객들을 위한 핑크모래 썰매 등 놀이기구와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전경 사진=허브아일랜드 3] ‘2023-2024 불빛 동화 축제’에서는 새롭게 조성한 갈릴리 마을과 산타하우스, 산타교회가 모여있는 9천900㎡(3천 평) 규모의 산타마을은 동화책 속의 한 장면을 구현했으며 산타마을과 이어지는 라벤더밭과 불빛 포토존에서는 이번 겨울을 추억할 사진을 남길 수있다.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약 10만 평의 부지에 다양한 콘셉트의 야외 정원과 유럽풍 건물들이 조성했으며 건물과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조명들은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식물원과 허브전시장, 커피·와인 전시관 등의 볼거리와 허브제품 만들기, 족욕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임옥 허브아일랜드 회장은 "움추려드는 겨울철에 가족, 연인,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힐링도 하고 추억을 쌓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15번째 불빛동화 축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터널 조명 사진=안산별빛마을 4] 남는 것은 사진 뿐, 안산별빛마을 포토랜드는 연중무휴 조명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포토존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안산별빛마을은 낮에는 200여 마리의 실사이즈 동물이 가득한 애니멀 빌리지를, 밤에는 1만3천200㎡(4천 평)의 공원을 LED로 장식한 빛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테마파크다. 대표 볼거리 빛의 터널과 사계절 빛의 정원은 장관을 이루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걷고 싶은 코스를 제공한다. 또 별빛과 사랑을 주제로 한 40여 가지의 포토존에서는 겨울밤의 추억을 담을 수 있으며 연인과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겨울미로, 범퍼카 등 즐길거리도 운영한다. 안산별빛마을 포토랜드 관계자는 "아이들 소풍, 체험학습, 부모님과 함께하는 참여수업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며 "안산별빛마을로에서 낭만 가득한 여행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김민기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용인시을 더불어민주당)은 오늘(4일) 오후 3시, 용인시청에서 열린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용인시 발대식에서 용인시 10년 이상 지속 기부자로서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번 감사장은 용인지역에서 10년 이상 매년 나눔에 동참하는 기관과 개인 18곳이 수상하게 되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10년 이상 지속 기부자 감사장을 받은 김민기 국회의원 모습. 2023.12.04. 1] 김민기 의원은 지난 2006년 용인시의원 시절 첫 월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7년째 6개월에 한 번씩, 연 2회에 걸쳐 자신의 월급 전액을 기부해 오고 있다. 2016년에 기부액 1억 원이 넘어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기부 누적 금액도 현재까지 2억 5,000만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권인욱 회장과 기념촬영하는 김민기 국회의원 모습. 2023.12.04.2] 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1회 고액 기부자는 많아도, 김민기 의원처럼 꾸준히 오랫동안 기부를 이어온 분은 찾기 어렵다"며 "이례적인 기부자"라고 전했다. 김민기 의원은 "우리 이웃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시작했다"며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책임은 물론,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대학일자리본부(본부장 안승홍)는 ‘저학년과 고학년 재학생의 진로·취업 역량강화를 위한 잡카페 특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9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10회의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 2023년 잡카페 특강 프로그램 성료1] □ 잡카페 특강은 한경국립대 재학생의 핵심역량 강화 프로세스인 취·창업 로드맵을 기반으로 단계별(1단계 진로탐색, 2단계 진로설정, 3단계 역량강화, 4단계 실전 취·창업)로 구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 및 경력개발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 2023년 잡카페 특강 프로그램 성료2] □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교육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고, 목표직무 입직을 위한 방법과 나에게 부족한 구직기술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되어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 2023년 잡카페 특강 프로그램 성료3] □ 안승홍 본부장은 “앞으로도 우리 학생들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 이원희 총장은 “진로·취업 프로그램은 진로탐색을 시작하는 신입생부터 구직 준비를 하는 고학년 학생 모두에게 필요하며, 앞으로 재학생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한경국립대학교(총장 이원희) 대학일자리본부(본부장 안승홍)는 학생들의 산업 및 취업시장 이해도 강화를 위해 산업별 특강 프로그램을 지난 10월 5일부터 11월 28일까지 총 8회 운영했다.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 2023년 산업별 특강 프로그램 성료1] □ 산업별 특강은 학과 특성을 반영하여 선정된 8개 유망 산업을 중심으로 각 회차별로 진행 되었으며, 해당 산업 종사자인 현직자에게 산업 및 직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최신 채용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 2023년 산업별 특강 프로그램 성료2] □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유망산업에 대해 알게 되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사전질문을 통한 실시간 답변시간으로 평소 갖고 있던 취업에 대한 궁금증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 안승홍 본부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산업 및 취업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고 구직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경국립대 대학일자리본부 2023년 산업별 특강 프로그램 성료3] □ 이원희 총장은 “구직활동을 위해선 산업·기업·직무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돼야 하며, 이번 특강을 통해 한경국립대 학생들이 본인의 관심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청송 김성대 시인.수필가 (2)] [삶이란] <수필가/시인김성대> 오늘도 누군가에게 기쁜 마음으로 끊임없이 행복을 빌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랑입니다 듬직하게 걸림돌보다 디딤돌이 되어 크고 넓은 세상에서 움츠리지 않고 혼자보다는 너랑 함께 당당함으로 쭉쭉 어깨를 펴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보니 삶이란 잠깐 곡예사처럼 꼿꼿하게 혼자서 차일피일 고맙게 칠십 고개 넘어가는 마루에서 홀로 쉬면서 뒤를 쳐다보니 공짜로 빌려 쓰고 있는 게 인생이더라 약력(靑松 金成大) *전라남도 나주시 금남동 출생 *1970년도 대입(고졸) 검정고시 합격 (광주 전남 검정고시 동문회 고문) *광주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창과 2년 수료 *(사)무등산환경대학 제6기 졸업 *LG화학 나주공장 정년 퇴직 *2006. 1월 호남투데이 신춘문예 대상 수상 *2006. 2월호 월간 한울문학 등단 및 호남지회장 (2008) 역임 *대한민국가요대상 시상식 작사상 수상(2016년 11월 11일) *제50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 성화봉송주자(2011년 4월 22일)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나주문인협회 회장) 역임 *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좋은문학회, 송아리문학회 고문 *(사)월간 한울문학, 문학시선 문학회 명예회장 *(사)대한민국문화예술교류진흥회 문학대상 수상 *서울평화문화 대상 수상/한국지역방송 연합회 언론인 대상 수상 *윤동주탄생 100주년 기념 공모전 詩 부문 특별문학상 수상 *(사)한국민속문학종합예술인협회 자연사랑 시화전 대상 수상 *타고르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광역매일 문학상 공모전 詩 부문 대상 수상 *한용문 문학상 공모전 중견부문 특별창작상 수상 *문학촌. 검정서원 금상 수상(2023. 6. 17) *대통령 표창, 내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 외 다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추모시집 수록 *한국문인협회 / 국제펜 한국본부 회원 *국제펜한국본부 광주지역위원회 사묵국장, 감사 역임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비 세움 *중국 연변국제한국학교 백일장대회 심사위원 *한전공대 설립 나주시민 자문위원(2019. 12. 9) *광주시민발전연합회 *(주)한국문학 회원 *(사)샘문그룹 문인협회 회원 *금요저널 자문위원 *한국해변예술전시회 자문위원 *세계아티스트평화운동연맹회원 *꽃가람 시 순수문학 자문위원 *문학타임 광주지부장 *문학촌 문인협회 이사 *소록도 100주년 기념, 서울 잘 살기 기념관 시화전 외 다수 *한국문인협회 제27대 문인기념공원설립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문학메카 탄생 명인/설립 추진 자문위원 *(사)4.19문화원, 행복을 찾는 봉사회 중앙회 자문위원 *찬송 찬양곡 24곡 작사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 외 *가곡 10곡 작사 "오 나주여, 광주장원산악회歌" 외 *(현)서울일보 호남취재본부 광주본부장 *시집 7권 : 사랑이 머물다 간 자리, 진달꽃, 오 나주여, 디카시집, 삶의 정류장, 그리운 사람, 꽃잎은 떨어져도 [김성대 작가]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박용득 사진작가] 대한민국 최대의 사진예술 전시 행사로 펼쳐지는 ‘제8회 대한민국 사진축전’은 풍경, 일상, 인물, 동식물, 세계문명, 여행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으로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향유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독도 - 박용득作1(180x90)] 박용득 작가는 독도가 동해의 일부이기 보다는 동해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독도를 대상으로 촬영해 보자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결과물로 독도의 사계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동해와 독도는 대우주와 소우주의 동일한 성분처럼 일체로 등장하여 사진 작업의 오브제가 되어 주었다. [독도 - 박용득作2(120x60)] 독도가 없으면 동해가 존재할 수 없고 동해가 없다면 독도 또한 있을 수 없듯이 둘은 날 적부터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동해 품은 독도'라는 제목을 미리 정해 놓은 후 독도 촬영에 나선 지가 벌써 5년째가 되었다. [독도 - 박용득作3(180x90)] 독도를 방문할 때마다 감동으로 전율했다. 어찌 저토록 신비로울 수 있을까? 계절마다 달라지는 저 풍광은 자연의 위대함을 입증 하려는 듯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해 주었다.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은 일찌감치 홀로 우뚝 선 독도를 인지해 왔다. 울릉도 동남쪽으로 가물가물 바위섬이 날씨 맑은 날마다 그 형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독도 - 박용득作4(180x90)] 이들에게는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독도가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태양을 배경으로 서 있는 풍광은 이상향 같은 그림이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을 가보고 싶었을 것이고 결국 영토로 삼은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일수 밖에 없다. [독도 - 박용득作5(120x60)] ‘제8회 대한민국 사진축전’에 참여하는 박용득 사진작가는 "동해의 찬란한 독도를 사실적으로 앵글에 담고자 노력하였으며, 수십 번에 걸친 독도방문으로 변화하는 날씨와 산화되어가는 지형지물 및 식물들의 변천사를 느끼며 기록으로 남겼다. [독도 - 박용득作6(180x90)] 또한 우리민족 5천년 역사와 함께 한 아름다운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독도 - 박용득作7] 작가는 현재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교육 지도자,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정수사진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며 한국사진 발전에 노력하는 예술인으로 알려져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헤럴드옥션과 함께 오는 6일까지 기획전 ‘WINTER FEAST’를 헤럴드옥션 광교센터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도내 시각예술 작가 발굴과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경기 미술품 활성화 사업(아트경기)’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노한솔, 상추트리, 장지에 먹과 스프레이, 42×29.7cm, 2022. 사진=경기문화재단 2] 2023 아트경기 작가 11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작가 ▶강해찬 ▶나광호 ▶노한솔 ▶무아리 ▶박지수 ▶신선우 ▶양승원 ▶연호석 ▶이소 ▶임준영 ▶정정호 ▶정유종 ▶조민아 ▶최규연 ▶키미작 등이 참여한다. 일상의 따뜻한 감정들을 그려내는 조민아, 익명의 인물을 통해 다원적 가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신선우, 초현실적이면서 현실 너머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키미작, 정의된 것들과 잊혀진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노한솔, 보이지 않는 감각적인 대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강해찬, 벨크로 소재 가구를 통해 즐거움을 선물하는 정유종까지 영 컬렉터들에게 주목받는 작가의 감각적인 작품 총 50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획전시 ‘WINTER FEAST’ 포스터. 사진=경기문화재단 2] 한편, 아트경기는 경기도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 작가들을 선정해 다양한 미술 유통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헤럴드옥션 누리집(artday.co.kr)과 아트경기 누리집(artgg.ggc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계간 ‘한국시학’과 ㈔한국경기시인협회가 29일 2023 한국시학상과 경기시인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대상 수상자인 권숙월 시인은 1979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뒤 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후학양성을 위해 헌신하는 향토시인이다. 그는 열다섯 번째 시집 ‘오래 가까운 사이’를 통해 생명의 정화(精華)에 대한 발견의 미학을 담아냈다. 선정위원 측은 “신화가 사라져가는 시대에 권 시인이 구현한 환상적 모멘트는 황막한 현대인의 가슴 속에 넉넉한 위안의 향기를 피워 올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국시학상 대상 권숙월 시인(좌측), 본상 이경렬 시인(우측). 1]한국시학 제공 본상의 이경렬 시인은 1990년 ‘우리문학’으로 등단했고 현재 경기시조시인협회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시집 ‘산객’을 발간해 문단의 주목을 받은 그는 인간의 모습과 행태들을 ‘자연 순리’의 원형 이미지로 형상화해 작품의 행간을 꽉 채워 독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힘을 지녔다는 평을 받았다. ‘경기시인상’에는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으로서 국내 문단에서 존재감을 내비치는 한인철 시인과 송유나 시인이 선정됐다. [경기시인상 수장자 한인철 시인(좌측), 송유나 시인(우측). ]한국시학 제공 2007년 ‘현대시선’으로 등단한 한인철 시인은 시집 ‘비익조의 꿈’, ‘달콤한 인연’ 등을 냈고 여러 문학단체 등을 통한 시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송유나 시인은 2008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하며 문단의 유망주로 이목을 끌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2일 오후 4시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열린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를 외치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내놓았던 저자 유홍준이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왔다. 우리 역사를 시대순으로 탐구하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역과 문화유산을 만나는 ‘국토박물관 순례’이다. 선사시대와 고대사를 다룬 이번 1~2권을 시작으로 근현대까지 시리즈가 이어질 예정이다. [국토박물관 순례 1] 30년 전 저자가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고 선언했을 때, 많은 독자들이 이 말에 기쁘게 동의하면서도, 반쯤은 민족적인 자부심에서 나온 표현으로 생각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나 보탬이나 왜곡 없이 우리 국토가 진정 박물관이라고 믿는 저자의 신념을 입증하기 위해서 3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국토박물관 순례’를 구상한 이유로 "즐겁게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겸하는 답사기를 쓰는 것"을 들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0년이 그런 답사가 아니었던 것은 아니지만, 더 체계적이고 접근하기 좋은 방식을 고민한 결과가 이 책으로 이어졌다. [국토박물관 순례 2] 이번에 출간된 1~2권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1권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는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철기시대, 고구려시대의 핵심 유적을 다뤘다. 구석기시대에서는 연천 전곡리에서 발견된 ‘주먹도끼’ 이야기를 들려주고, 신석기시대에서는 부산 영도의 패총 유적, 신석기·청동기·초기철기시대에는 울산 언양의 암각화, 고구려시대에는 만주 일대의 유적을 소개한다. 2권 ‘백제, 신라 그리고 비화가야’는 1권 고구려사에 이어 백제와 통일신라의 역사, 가야의 일부였던 비화가야의 이야기를 담았다. 백제를 대표하는 답사지는 마지막 수도였던 부여다. 실제 프로그램인 ‘유홍준과 함께하는 부여 답사’ 경로를 따라가며 백제 문화의 전성기와 최후를 그린다. 신라시대에는 경주 시내의 고분군을 소개하며 신라 고분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덧붙인다. 비화가야에서는 가야의 고분 발굴 성과와 함께 비화가야가 있던 창녕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여 준다. 책에는 답사지 소개와 더불어 해당 시대에 대한 친절하고도 깊이 있는 설명을 붙여, 한국사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려는 독자, 역사기행을 떠나고자 하는 독자, 답사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학교 현장이나 동호회 등 누구나 우리 역사를 차근히 알아갈 수 있게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모순적인 현실 속에 연민해야 할 대상과 추구해야 할 진실된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하는 작품이다. 장발장이라는 인물의 삶을 따라가며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만나고 관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많은 역사의 순간과도 공감을 이룬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2015년 재연 이후 8년 만에 돌아왔다. 8년 전 앙졸라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민우혁은 올 시즌 장발장 역할을 맡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민우혁에게 이 작품은 특별하다. 그는 “레미제라블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배우라는 직업은 작품의 본질을 표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구나란 생각을 했다”며 “이번 오디션에 참여한 계기도 이 작품 자체가 워낙 좋아서 무슨 역할이든 상관없이 꼭 한 번 더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민우혁 ]/이음엔터테인먼트 제공 ‘꿈의 배역’이었던 장발장을 맡고 난 뒤 엄청난 레슨을 받으며 많은 준비를 했다는 민우혁은 “앙졸라 역을 했을 땐 프랑스 혁명에 집중해 희생과 용기·희망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장발장을 통해 본 레미제라블의 본질적 메시지는 ‘사랑’이었다”며 “그 따뜻함을 제대로 표현해 보려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한순간도 집중과 열정이 부족해지면 안된다고 항상 말한다. 힘들 때마다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지만 그 벽을 계속 부수고 넘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 작품에 대한 욕심이 그 어떤 배우보다 클 것 같고,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도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은 민우혁이 ‘브링 힘 홈’을 부르는 장면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영국 오리지널 제작진이 참여하는 오디션은 8개월 이상의 기간에 걸쳐 치열하게 진행됐다. 민우혁은 거친 야수의 면을 보여주기 위해, 자고 일어난 뒤 큰 코트를 걸쳐 입은 채 부스스한 모습으로 양치만 한 뒤 오디션장으로 향했다. 장발장 역할로 최종 합격한 뒤 들은 소리는 바로 “빵을 훔쳐 먹게 생겼다”였으니, 그의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민우혁은 “오디션 과정에서 후보에 있는 배우들을 다 만날 수 있을 정도로 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8년 전과 느낌이 비슷하다. 제작진이 원하는 목소리 톤이나 색깔들이 명확하다는 걸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극 중 난도가 가장 높은 넘버로는 ‘브링 힘 홈(Bring Him Home)’을 꼽았다. 민우혁은 “운동으로 비유하자면 필라테스와 같다”며 “정말 컨디션이 좋아야 잘 할 수 있는 곡이라 그 어느 때보다 체력 관리를 신중히 잘하고 있다”고 했다. 또 실제 딸이 있는 아빠가 된 만큼 ‘코제트’와의 장면은 장발장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모습이 됐다고.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 장면]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제공 민우혁은 올해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닥터 차정숙’을 통해 이름을 더욱 알리게 됐다. 이후 적잖은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는 레미제라블 공연 기간에는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작품에 집중하려 노력 중이다. 하지만 뮤지컬을 대중에게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만큼 무대를 놓지 않으면서 매체도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로서 10년을 달려온 민우혁은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그것을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영향력이 있는 배우가 되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런 그에게 뮤지컬 무대는 ‘인생의 나침반’과도 같다. 민우혁은 “마음가짐이 달라지거나 부정적인 상황이 생겼을 때 제가 맡았던 작품들의 캐릭터들이 제가 가야 할 길을 인도해준다”며 “항상 작품을 통해서 제가 잘 성장해 나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떠올렸다. 그렇기에 이번 ‘레미제라블’ 무대는 배우로서 많은 단계를 오를 수 있는 기회라고 그는 확신했다. “제가 요즘 커튼콜에서 눈물을 아끼고 있어요. 장발장을, 레미제라블을 정말 마지막까지 잘해냈을 때 후회 없이 오열해보고 싶어요.”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