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신간] 일장기 옆 사라져 간 태극기… 상징이 들려주는 한일 역사

  [심볼전쟁┃홍이표 지음. 진인진 펴냄. 412쪽. 4만5천원] 인천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성공회 강화성당은 1900년 건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한옥성당이다. 성당 외부는 한국식 기와가 얹힌 전통 한옥 양식으로, 내부는 서양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지어진 독특한 근대 건축물이다. 성공회 강화성당의 강대상에는 양쪽 측면에 14엽 국화가, 기둥에는 16엽 국화가 새겨져 있다. 강화군 길상면에 있는 성공회 온수리성당, 수원성당과 서울대성당 좌우측 제대에도 16엽 혹은 14엽 국화 문양이 여러 곳에 새겨져 있다. 16엽 국화는 ‘일본 천황’을, 14엽 국화는 ‘천황가’를 각각 상징한다. 우리나라에 건립된 영국 성공회의 대표적 초기 건축물 내 종교시설물에서 왜 국화 문양이 공통적으로 발견될까. 최근 ‘심볼전쟁’을 펴낸 신학자이자 종교사학자 홍이표는 1902년부터 1923년까지 이어진 ‘영일동맹’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일본은 1904년 발발한 러일전쟁을 2년 앞두고, 러시아의 극동 진출과 한반도로의 남진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서방 열강과는 처음으로 영국과 군사동맹을 맺는다. 영국 성공회 성당의 국화 문양은 ‘장미와 국화의 만남’으로 대표되던 상징적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영국 성공회의 기도문이 왕과 왕실을 위한 기도를 매번 잊지 않는 것처럼 일본 성공회의 기도문에도 천황과 천황가를 위한 기도가 등장했다. 일본 성공회가 ‘일본성공회기도서’에 담은 천황을 위한 기도 문구는 1988년 삭제됐다. 저자는 “일본제국에 편입된 조선에서의 성공회 성당에서는 일본인 신자들도 다수 예배에 참석했으며, 천황 및 천황가를 의미하는 국화 문양을 곳곳에 배치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 책의 부제는 ‘상징의 한일관계사’다. 저자는 그동안 시도되지 않은 ‘상징’이란 키워드를 통해 한일관계사와 작금의 한일 문제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했다. 우리나라 초기 철도 기공식과 개통식 사진을 분석해 보면,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급변하는 한일 관계를 살필 수 있다. 1900년 경인선 전구간 개통식에 내걸린 태극기와 일장기의 크기는 대등했다. 이듬해 경부선 기공식 사진 속 태극기는 일장기보다 훨씬 작은 크기다. 1905년 경부선 개통식에선 태극기는 사라지고 일장기와 욱일기만 보인다. 을사늑약이 있던 그해다. 책은 총 3부12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천황을 상징하는 국화를 비롯해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가미에서 유래한 욱일기, 히노마루(일장기), 모란(보탄), 사쿠라, 오동잎(기리몬), 야타가라스 등 일본의 수많은 상징과 함께 조선 왕실(대한제국 황실)을 표현한 이화, 태극 문양과 태극기, 무궁화, 삼족오 등 한국의 상징들을 검토하고 분석했다. 저자는 한일의 다양한 국가·민족 상징들이 어떻게 대립하고 경합했으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까지 이르고 있는지 연구했다. ‘상징’이 지니는 종교적 성격까지 고려해 단순한 한일관계사적 접근을 넘어선 종교문화사적 관점까지 도입했다. 참신한 시각에 더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검토한 연구 정신이 돋보이는 책이다.

주우석 작가, 그림 없는 도발적 미술전시 "마음예술展" 개최

  [주우석 작가]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철학, 사상, 생각 등의 인간 내면의 세계를 표현한 창작품으로 예술 활동을 펼치는 주우석 작가는 2025년 11월 1일(토) ~ 11월 14일(금)까지 해남군 땅끝ㄱ미술관에서 "마음예술" 타이틀로 개인전을 실시 중에 있다. [포스터] 작가의 완성된 작품으로 관람객과 공감 및 소통을 갖는 기존 전시 방식을 탈피한 독특한 전시를 펼치고 있다. 시각적인 요소로 미술품을 감상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 감상자가 창작자가 되는 마음예술을 선보인다. [주우석 작가, 마음예술展1] 지금까지의 미술은 눈 예술이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보고 느끼고 결론한다. 작가는 이런 것들을 부정하고 해체하고자 한다. 눈 예술은 작가의 정신이 9할 이상이고 관람자는 1할 이하의 생각만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마음예술로 1할 미만의 정보만 제공하고 나머지 9할 이상을 관람자에게 맡긴다.   타자에게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을 눈이 아닌 마음에 두기 때문에 전시장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평면이나 입체작품이 하나도 없다. 작가는 관람자에게 작품 제목, 크기, 재료, 예술관 등의 정보만 제공하여 관람자 스스로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이색적인 전시로 구성되었다. 형식을 파괴하는 도발적인 미술 장르 출발점을 선언하면서 부정적 시선과 비판에 개의치 않는 도전적 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실천하고자 했다. [주우석 작가, 마음예술展2] 미술역사를 보면 아카데미적 그림에만 의존해왔으며, 모방과 기교만 존재하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이에 작가는 마음예술로 새로운 미술사를 만들고자 한다. 마음예술은 모든 관람자를 예술가로 인정한다. 그리고 작가의 예술관을 통해 사육되는 것에 탈출한 자아를 발견하게 하고 인간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려는 시도이다.   또한 작품을 더욱 폭넓게 이해하게 되며, 유희와 자유를 초월하는데 목적을 둔다. 결코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고, 위작도 있을 수 없다. 돈으로 살고팔수 없는 예술로 이상적 미의식을 완성 하려는 의지의 실천이 진정 미래예술의 지향점이라는 생각으로 전시가 기획 되었다. [주우석 작가, 마음예술展3] "마음예술展"을 진행 중인 주우석 작가는 "마음예술로 타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관조하게 만들어 각자의 순수한 감성을 외부로 표출하는 예술로 승화시키는 진정한 예술정신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 서양화 전공 출신이며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사)국제현대예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중견작가이다.

[달성문학동우회 ‘시앤시’ 동인지 제3집 발간 및 시화전 개최]

  [달성문학동우회 ‘시앤시’ 동인지 제3집 발간 및 시화전 개최 1] 달성문학동우회 "시앤시"(회장 한동선)가 세 번째 동인지 시집을 펴내며, "달성문화센터"전시실에서 뜻깊은 시화전을 열었다.(10 월 27일~31일)  ‘시앤시’는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시 창작 공부와 낭송을 함께하며, 시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문학 동우회이다. 전진식 시인의 지도를 받으며 회원들은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시를 쓰는 일뿐 아니라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하며 깊이 있는 시의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달성문학 동인지 제 3집 시엔시 시화전 개최2] 이번에 발간된 동인지 **『시앤시 제3집』**에는 회원들의 일상과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스한 시선이 담긴 작품들이 실려 있다.   동인지 발간과 동시에 열린 시화전에서는 각 시에 어울리는 그림이 함께 어우러져, 시가 가진 언어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달성문학 동호회 동인지 제 3집 출간 시엔시]3 한동선 회장은 “시를 통해 마음의 빛을 나누고, 지역문학의 저변을 넓혀가고 싶다”며 “앞으로도 시와 낭송이 함께하는 문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시앤시’는 앞으로도 시로 노래하고, 시로 만나며, 시를 통해 세상과 더 따뜻하게 소통하는 문학 공동체로 남을 것이다.

서양화가 김복동 작가, 생명 존중의 미술적 표현 "기원-존재" 개인전

  [김복동 작가] 인간의 기원, 우주의 기원, 생명의 기원 등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탄생의 질문을 회화적으로 풀어냈다.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예술로 전환하여 우주만물의 원초적 기원과 존재를 화두로 던지면서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으로 김복동 작가는 2025년 10월 29일(수) ~ 11월 3일(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內 3층 G&J갤러리에서 "기원-존재" 타이틀로 개인전을 진행 중에 있다. [포스터] ‘내 존재의 뿌리는 누구로부터 언제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이 질문에서 출발하여 이번 "기원-존재" 연작을 제작하게 되었다. 작품 속 동물들의 등장은 생명체들의 시작에 대한 의문과 존재 가치를 탐색하려는 의지의 표현물로 인류역사와 함께한 존귀한 이미지로 구축했다. [기원-존재展1] 다채로운 채색으로 구성되는 미술작품들의 시각적 요소가 사상과 철학의 깊이를 가늠하게 하고 대화의 주제가 될 수 있도록 편안하게 만들었다.  기후 위기로 발생되는 멸종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창작의 출발점이 되었다. [기원-존재展2] 동물 연작들은 생명탄생의 시작을 찾아가려는 매개체가 되었으며, 인간과 공존하는 생물들에 대한 단순한 사실적 기록을 넘어서 존재론적 질문도 던진다. 또한 현실을 재현하는 동시에 소멸의 순간을 정지시켜 영원한 사유를 꿈꾸며 생명 존중과 사랑을 드러냈다. [기원-존재展3] 사라져가는 존재들을 지켜내려는 의지를 넘어 보존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나고, 산업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멸종된 생물들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뜻도 담겨있다. 생동감 있게 사실적으로 묘사된 동물들의 등장은 지켜달라는 간절한 호소로 연결하여 관심을 증폭시키려 했다. 기원과 존재를 알아가려는 사유의 탐구가 상생의 키워드로 발전하여 나와 별개가 아닌 밀접한 관계성을 이야기한다. [기원-존재1] "기원-존재" 개인전을 실시하는 김복동 작가는 "동물, 돌, 유토피아를 한 캔버스에 담아 기원과 존재에 관한 물음을 던졌으며, 개인적인 존재론부터 함께 살아내는 환경과 기후에 대한 고민을 그림으로 창작하여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원-존재2]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출신으로 개인전 20회, 단체전 500회 이상 개최한 중견 작가로 활동 중이며, 오는 11월 8일(토) ~ 11월 29일(토)까지 나주미술관에서도 전시를 진행할 예정에 있다. [기원-존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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