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영화, 드라마, 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해솔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집과 가족을 주제로 반전의 이야기를 펼친다. [노간주나무(글 김해솔·북다 刊)] 소설엔 나의 엄마, 나의 아들, 그리고 나가 등장한다. 나인 영주는 20여년 전 계단에서 굴러 죽을뻔했는데 영주를 민 건 다름 아닌 엄마였다. 이후 어린 시절 겪었던 이 끔찍한 일을 반복적으로 꿈꾸며 고통에 시달린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영주는 아들 선호가 커갈수록 점점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자 엄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3대가 함께 있으면서 영주는 이제 엄마가 자신이 아닌 아들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영주 일가의 이야기와 형사 윤성이 의문의 사망 사건들을 추적하는 과정이 서로 독립적으로 펼쳐지다가 두 이야기의 연결점이 차츰 드러난다. 작가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공포의 대상이 될 때 느끼는 서늘한 공포를 그려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집이고 가장 맏을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흡입력있는 문장과 촘촘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가족과 가정에 대한 오래된 환상과 믿음을 서스펜스 요소로 활용한 작가의 치밀함도 돋보인다. 심사위원에게 “압도적이며 저돌적인 이야기”, “비틀린 애정과 집착, 두려움을 탁월한 심리 묘사로 풀었다” 등의 평을 받았다.
[한국바른언론인협회 최재영 이사장이 출간한 ‘해방둥이 시대정신’] (사)한국바른언론인협회 최재영(80) 이사장이 저서 ‘해방둥이 시대정신’을 출간하고, 28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태어난 최 이사장은 55년간 언론 외길을 걸으며 현대사의 굵직한 변곡점을 기록해온 언론인이다. 신아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에서 30여 년간 기자로 재직한 뒤 명예퇴직했다. 현재는 시사월간 ‘정경뉴스’ 발행인 겸 (사)한국바른언론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그의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칼럼집 출간을 기념하는 한편, ‘희망의 노래’ ‘내 삶의 흔적’ ‘운명적 만남’ ‘울진항 연가’ 등 자작곡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도 공식 데뷔하는 자리가 된다. 가수 설운도, 작곡가 이호섭, 가수 이애란, 이병철, 박민수 등이 출연해 축하 공연도 함께 꾸밀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언론인으로서의 삶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의 인생 여정을 노래로 담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과 감동의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는데도 앞장서고 있는데 한국바른언론인협회를 통해 매년 ‘한국바른언론인대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28일(토) 오후 4시, 서울 켄싱턴호텔 15층 센트럴파크홀에서 열린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걸작선’ 32번째 작품으로 만화가 이두호의 ‘바람처럼 번개처럼’을 복간했다. 만화가 이두호의 ‘바람처럼 번개처럼’은 1970년대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야구를 테마로 스님이 되기 싫어 절을 떠나 신예 야구 투수로 거듭난 팔매가 경쟁과 내적 갈등, 우정 속에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 한국만화걸작선 32번 바람처럼번개처럼 도서 이미지.](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 대다수 스포츠 만화가 극한의 상황에 부딪혔을 때 주변 동료와의 경쟁, 스포츠 단체전의 팀워크와 우정 등의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클리셰를 보여주지만, ‘바람처럼 번개처럼’은 팔매 개인의 내면 성찰을 통해 야구인으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 이두호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야구가 뭔지도 모르면서 야구만화를 그렸기에 팔매 같은 녀석이 태어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한국만화걸작선’은 시간이 지나 절판되거나 자료 부족 등으로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우리 만화계의 보석 같은 명작을 발굴ㆍ복원ㆍ보존하는 사업이다. 이번 ‘바람처럼 번개처럼’을 포함해 지금까지 故 김종래 화백의 ‘마음의 왕관’, ‘엄마 찾아 삼만리’, 故 고우영 화백의 ‘대야망’, 허영만 화백의 ‘각시탈’, 박수동 화백의 ‘고인돌’ 등 다양한 작품이 ‘한국만화걸작선’을 통해 출간됐다. 한편, 이두호 작가의 ‘바람처럼 번개처럼’ 복간본은 전국 서점 및 온라인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신간 ‘상속·증여세 이론과 실무’는 실무자에게 꼭 필요한 상속·증여세법의 기초 실무를 알려주는 이론서다. 자산가에게는 상속·증여 절세를 위한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는 국세청 출신의 이일화, 마숙룡 세무사다. 이 세무사는 1988년 서울신학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시립대 경영대학원(회계학) 경영학 및 도시과학대학원(교통관리) 도시계획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더테라스 제공] 이후 강남세무서 운영지원과장·체납징세과장, 도봉세무서 재산법인세과장, 국세청 법인납세국 원천세과 사무관 등을 역임했다. 주요 저서로는 ‘성공 창업 장수하는 기업 만들기’(공저), ‘부자의 습관부터 배워라’ 등이 있다. 마 세무사는 지난 1986년 국립세무대 내국세학과를 졸업하고 약 20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했다. 서울지방국세청 과세품질혁신위원회 위원, 중부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정보공개심의회 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 2021년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토지주택 가구의 약 70% 이상을 50대 이후 세대가 소유하고 있다. 60대 이상으로 한정하면 약 50%에 달할 정도로 부동산 세대 집중이 심한 상황이다. 저자는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부터가 부의 이전이 시작되는 시기”라며 “상속과 증여를 통한 부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알고 있는 것이 절세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상속·증여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완전포괄주의 증여 ▲상속·증여재산의 평가 ▲상속세편 ▲증여세 ▲상속·증여세 신고납부와 결정 등 총 5편으로 이뤄져 있다. 다만, 실생활에서 더 자주 일어나는 일들은 증여와 관련된 세금 문제이기 때문에, 상속세 관련 법조문보다는 증여세 법조문이 훨씬 많은 조항을 할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동산 가격의 폭등으로 양도, 상속, 증여, 종합부동산세 등 조세 부담이 크게 늘었다. 세액계산이 조금만 잘못돼도 가산세 부담액이 적지 않아 세법의 정확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저자는 “세법에 대한 무지를 핑계로 과세를 회피할 수는 없기에 올바른 부의 이전을 위해서도 정부에 납부하는 세금 항목과 그 내용을 개괄적으로라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나는 역사학자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다. 정조가 세운 개혁도시 수원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피붙이다.’-(‘책머리에’ 중에서) 시인, 칼럼니스트, 수필가로 활동하는 김훈동 작가가 신간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을 펴냈다. 책에는 조선의 성군으로 평가받는 정조와 그의 사람들이었던 문신, 무신, 예술인, 장인, 중인 등 317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동안 우리 일상의 풍경들을 글로 전했던 김 작가가 정조에 대한 책을 출간한 계기는 무엇일까. [김훈동 작가가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만난 그는 "저는 수원 토박이로, 수원에서 나고 자라 지금도 이곳에 살고 있다"며 "이 수원을 정조가 만들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수원시민들에게 정조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역사는 인물이 만든다’고 믿는 김 작가에게 수원의 뿌리인 정조를 향한 관심은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던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이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지난 3년 4개월 동안 직접 발품 팔며 중고서점 등을 찾아 정조와 관련된 책 200여 권을 모으고 독파했다. 김 작가는 "정조의 치적을 나열한 책들은 많았지만 인물을 논하는 책은 없었다"며 "정조는 서얼 등용, 노비제 폐지 주장 등 인물을 키웠던 왕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모든 일을 혼자 해낼 수 없다. 그래서 정조시대의 힘은 시대의 변화를 함께 이끌었던 정조의 사람들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600페이지가 넘는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의 첫 장은 돌아가신 어머님을 향한 김 작가의 헌사로 시작한다. ‘수원에서 태어나시고/ 스물여덟에 홀로되시어/ 바른길 가도록 키워주신/李(이)자 富(부)자 順(순)자 어머님에게/ 수원을 만든 정조시대 인물을 엮어 올립니다.’ 김 작가는 "세상에 어머니보다 더 위대한 선물은 없다. 그런 어머니에게 바칠 수 있을 만큼 이 책은 혼을 담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때 진가가 발휘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책 곳곳에는 독자를 위한 친절함이 묻어난다. 정조의 사람들에 대한 인물 소개에 앞서 총론을 통해 정조시대의 상황과 정조가 어떤 임금이었는지를 보여 주고, 각 인물마다 소제목을 붙여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나는 ‘학로(學老)’, 즉 배우는 노인으로 살고 싶다. 정조가 책을 사랑했듯, 나 역시 책을 사랑한다. 책 속에 삶이 있고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은 수원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이 봤으면 한다. 수원이 문화가 꽃피는 살기 좋은 도시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로 인터뷰를 맺었다. 한편, 내년 1월 17일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의 출판기념연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인 강도단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가 돌아왔다. 사회가 약자를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70~80대 노인들이 강도단을 만들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는 그동안 은행을 털고, 요트를 훔치고, 카지노를 휘저으며 돈을 모아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다. [■ 얼떨결에 시골을 접수한 메르타 할머니] 이번 네 번째 시리즈에서 메르타 할머니는 경찰에게 인상착의를 들키는 실수를 저지른다. 몸을 숨기기 위해 찾은 시골은 방치돼 망해가고 있었는데, 노인 강도단은 이 마을을 부활시키기로 한다.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는 웃음을 짓게 하면서도, 오늘날 사회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마련해준다. 이전까지는 헌신한 노인들을 홀대하는 스웨덴의 정책을 꼬집으며, 힘없고 돈없는 사람들이 소외되는 사회가 변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시골의 인프라 부족 문제를 지적한다. 가게와 약국이 문을 닫고, 은행 일을 보려면 도시까지 나가야 하는 곳. 경찰서나 소방서에 출동 요청을 해도 한 시간이 걸리고, 인터넷조차 제대로 터지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 속에 점차 소멸해가는 시골에 대한 안타까움과 나라의 전통을 간직한 소중한 곳 또한 시골임을 책은 떠올리게 한다. 또 경찰에게 쫓기면서도 마을을 살리려 고군분투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강도단의 활약이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공공디자인 전문가 정희정 교수의 신간 ‘공공공간의 다목적 서비스 상업공간의 공익적 서비스’가 출간됐다. 저자는 그동안 방문했던 세계 여러 도시와 마을들에서 틈틈이 자료들을 모아 ‘공공디자인 저널’에 연재했다. 그 기록들이 쌓여 2019년 ‘정희정 교수의 공공디자인 세계 기행’과 2021년 ‘세계의 도시와 마을 그리고 사람들’로 독자들을 만났다. [새로나온책] 공공공간의 다목적 서비스 상업공간의 공익적 서비스] 이 책은 그 세 번째 이야기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공공디자인 저널에 실린 세계 도시와 마을을 통해 본 ‘공공공간의 다목적 서비스 사적 공간의 공익적 서비스’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그들의 공간은 왜 우리와 다를까?’에 초점을 두고 우리와 다른, 우리가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공간의 해석과 다양한 활용 가치들을 소개한다. 시민들의 문화공간인 핀란드 헬싱키의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부터 칠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경기장, 스웨덴 스톡홀름 바사 박물관,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미국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플라워 쇼까지 우리에게는 그저 하나의 랜드마크로 사진 속 배경에 지나지 않았던 공간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저자는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했던 다양한 공간이 여러 목적을 동시에 수용하고 소화해 내는 효율적인 다목적 공공공간임을 설명하며, 다기능 요구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개인과 기업들의 상업 공간마저도 공공을 위해서는 산술적 손익을 따지지 않고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책은 공익적 서비스의 공간과 공간, 그 안에 녹아든 수많은 자원과 시설물들을 통해 우리와 다른 세계 곳곳의 생각과 실천을 공공디자인을 비롯한 한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예술가, 시민들에게 전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남주헌 세명대 교수의 신작 ‘창의인간’ 출판기념회가 16일 오후 3시 30분 경기 화성 어로프헤븐베이커리카페에서 열린다. 남 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육 기부 활동을 통해 창의인재 양성을 해 왔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했다. [남주헌 세명대 교수, 신작 ‘창의인간’ 16일 출판기념회 개최] 저자는 불확실성 시대에 필요한 인간 유형을 ‘창의인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창의인간이 미래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설파하며 교육환경 변화나 사고의 대전환을 통해 창의인간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 교수는 창의인간을 기존의 낡은 질서와 시스템을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사람들이 무한한 잠재력이 있음에도 창의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걸림돌로 경로 의존성과 편향성, 사라진 토론 문화, 대량생산 방식의 공장형 학교, 질 낮고 표준화된 교실 환경 등을 꼽았다.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 생존과 성장을 위한 창의인간 가치관 정립이 필요하다”며 “바른 자세에서 올바르게 학습하고 인간이 공존과 공생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는 정학봉행(正學奉行)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우리나라에서 명맥이 끊겼던 청소년 문학잡지를 최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창간했다. 이 잡지가 '유튜브' 등에 밀려 침체한 청소년 문학 활성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 그 흐름을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최근 청소년 문학잡지 '빈칸(BLANK)' 창간호를 발행하고, 인천지역 모든 중·고등학교 도서관과 문학담당 교사, 전국 교육청 산하 도서관 등지에 총 2천부를 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빈칸' 창간호를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온라인에도 올릴 예정이다. 발행 간격은 일단 매년 1회씩이다. [명맥 끊긴 청소년 문학잡지… '빈칸 채운' 한국근대문학관] 계간 '청소년문학'이 2011년 겨울호를 끝으로 폐간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문학잡지는 사라졌다. 출판 시장에선 아동문학보다 훨씬 수요가 적다고 보는 분야가 청소년 문학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문학보다 문제집에 더 얽매여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빈칸' 창간은 청소년 문학 작가들의 글을 전담하는 지면이 생겼다는 의미도 있다. 잡지 '빈칸' 창간호(사진)는 아동·청소년 소설 작가와 평론가, 학교 교사, 디자이너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해 만들었다. 이름 '빈칸'은 청소년 문학의 부재, 정서적 결손, 꿈 등을 채울 열린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빈칸' 창간호는 인공지능(AI와 챗GPT) 시대의 글쓰기를 다룬 특집 2편, 청소년 눈높이의 시, 소설, 희곡 등 작품 14편과 문학·만화·TV 프로그램 등을 다룬 리뷰 17편을 실었다. 특히 리뷰의 일부는 만화로 제작돼 눈길을 끈다. 중·고교생의 글도 2편 담았다. 현재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은 만 9세 이상 24세 이하다. 이 법은 '청소년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정당한 대우와 권익을 보장받음과 아울러 스스로 생각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청소년이란 단어 자체가 규제와 보호 대상만으로 의미가 축소된 지 오래다. 100년 전인 1923년 5월1일 소파 방정환(1899~1931)이 주창한 '어린이 해방 선언' 이후로 청소년은 사회 주요 구성원으로 활약했다. 1960년 4·19 혁명의 시발점이자 주축도 청소년이었다. 1970년대는 청소년 잡지 전성기였다. 지금 온라인 포털 사이트 뉴스에서 청소년을 검색하면 청소년 연루 각종 사건 기사가 주로 보인다. 최근 더 부각되는 건 '청소년'이 아닌 각종 사건 당사자나 K-팝 등 대중문화 산업 소비자로서 '10대'란 단어다. 청소년이 사라진 시대 문학을 읽는 주체로 청소년을 다시 호명한 '빈칸'의 시도가 대담해 보이기도 한다. 아동·청소년 문학 평론가인 송수연 '빈칸' 편집위원은 창간호 권두언에서 "청소년 문학이 문학의 하위 장르로 든든하게 자리를 잡았지만 어쩐지 독자인 청소년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이라며 "청소년과 청소년 문학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고, 청소년들을 문학 장(場) 안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2021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변윤제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됐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시의 확장성을 보여 줬다는 평을 들었던 그가 2년간 발표한 시 38편을 엮었다. 이번 시집은 ▶They ▶알파카 공동체 ▶변연계-Nothing About Us Without Us ▶Make Your Death 등 총 4부로 이뤄졌다.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시인은 ‘인도에서 온 케밥 판매원’, ‘번역가 친구’, ‘친절한 노부부’ 등 그들이 살아내는 고된 하루를 살피며 바깥세상과 타인을 향한 따뜻한 위로를 보낸다. 또한, "빠져버리자 머리머리/ 머저리들아"라며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미움을 신랄한 유머로 맞서는 ‘탈모 예방법’ 등 발랄하고 유쾌한 언어가 돋보이는 변윤제 시인만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행복해지는 일에 게으름 피우지 않기로 해요] ‘행복해지는 일에 게으름 피우지 않기로 해요’는 베스트셀러 ‘진심글’ 김혜진 작가의 신작 에세이다. 이번 책에서도 저자는 특유의 따뜻한 문체가 담긴 글로 더 잘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전한다. 책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과거에 대한 후회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행복, 슬픔, 불안함, 이별, 만남 등 누구나 한 번쯤 느꼈고 고민했던 이야기들로 더욱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삶에서, 사람 사이에서, 사랑 속에서 겪었던 모든 것들은 결국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는 스스로가 주인공임을 잊지 않길 응원하고 있다. 여기에 책 곳곳 저자가 직접 쓴 캘리그래피를 실어, 결국 잘 해낼 것이고, 모든 일은 잘될 것이라며 행복해질 모든 이들의 안녕함을 바라는 마음을 건넨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진행한 ‘2023 올해의 책’ 투표에서 ‘도둑맞은 집중력’이 1위에 선정됐다. 7일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2023 올해의 책’ 독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89만166표 중 3만4천845표(6.1%)를 차지한 ‘도둑맞은 집중력’이 최다 득표수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예스24, 89만명 투표 결과 1위로 꼽혀] 이번 투표는 예스24 도서팀 및 283개 출판사 담당자들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후보작 48종을 대상으로 했다. 1위에 오른 ‘도둑맞은 집중력’은 현대인이 겪는 집중력 저하의 원인으로 개개인의 자제력 결핍이 아닌 사회적 시스템을 지목하며 반론을 제기한 인문서다. 지난 4월 출간돼 올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6위까지 달성했다. 저자인 요한 하리 작가는 "많은 한국 독자분들이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메일을 보내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우리 모두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을 수 있다. 이뤘던 성취 중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들을 떠올려 보면, 기타를 배웠다거나 좋은 부모가 됐다거나 어떤 일이든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때의 그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때이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 3만3천585표(5.9%)로 2위를 기록한 ‘세이노의 가르침’, 3만1천539표(5.5%)로 3위에 오른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 등 총 24권이 ‘202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분야별로는 인문 분야 도서가 7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소설·시·희곡 분야 6종, 에세이 분야가 3종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2023 올해의 책’ 투표 결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스24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인천지역에서 20여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역할을 해온 윤대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상임감사위원이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윤변의 공감과 소통이야기’(명문미디어刊)를 펴냈다. 인천시 인권위원장 및 공정경제위원장, 민변 인천지부장, 인천변호사회 상임이사,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공동대표, 천주교 정의평와위원, 서해5도 중국어선 불법조업대책 변호사, 공무원노조 및 전교조 법률자문,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감사. 그가 거쳐온 이력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윤변의 공감과 소통이야기]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윤 작가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문학, 역사, 철학을 비롯해 경제, 과학, 종교, 일반상식까지 깊이와 넓이를 조금씩 확장했다. 책을 읽다 보니 정리의 필요성을 느꼈고, 정리하면서 표현하고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읽기에 그쳤지만 어느 순간 쓰기 위해 읽고, 읽기 위해 썼다. 그러면서 읽고 쓰는 일의 거룩함을 알게 됐다. 이번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는 윤 작가가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을 비롯해 10여년 동안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활동하고, 깨달은 점들을 용기 내 글로 정리한 책이다. 가족과 지인, 동료들과 함께하면 좋을 쉽고 재미있는 내용들로 구성했다. 윤 작가는 “가능하면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로 내용을 구성했다”며 “부족하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과 호응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30㎝도 안 되지만,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실천하는 과정은 너무나 멀고 어렵다”며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 ‘크리스마스 캐럴 With You’를 외치며 서로를 위한 실천을 함께 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