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영화, 드라마, 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해솔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집과 가족을 주제로 반전의 이야기를 펼친다. [노간주나무(글 김해솔·북다 刊)] 소설엔 나의 엄마, 나의 아들, 그리고 나가 등장한다. 나인 영주는 20여년 전 계단에서 굴러 죽을뻔했는데 영주를 민 건 다름 아닌 엄마였다. 이후 어린 시절 겪었던 이 끔찍한 일을 반복적으로 꿈꾸며 고통에 시달린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영주는 아들 선호가 커갈수록 점점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자 엄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3대가 함께 있으면서 영주는 이제 엄마가 자신이 아닌 아들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영주 일가의 이야기와 형사 윤성이 의문의 사망 사건들을 추적하는 과정이 서로 독립적으로 펼쳐지다가 두 이야기의 연결점이 차츰 드러난다. 작가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공포의 대상이 될 때 느끼는 서늘한 공포를 그려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집이고 가장 맏을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흡입력있는 문장과 촘촘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가족과 가정에 대한 오래된 환상과 믿음을 서스펜스 요소로 활용한 작가의 치밀함도 돋보인다. 심사위원에게 “압도적이며 저돌적인 이야기”, “비틀린 애정과 집착, 두려움을 탁월한 심리 묘사로 풀었다” 등의 평을 받았다.
[한국바른언론인협회 최재영 이사장이 출간한 ‘해방둥이 시대정신’] (사)한국바른언론인협회 최재영(80) 이사장이 저서 ‘해방둥이 시대정신’을 출간하고, 28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태어난 최 이사장은 55년간 언론 외길을 걸으며 현대사의 굵직한 변곡점을 기록해온 언론인이다. 신아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에서 30여 년간 기자로 재직한 뒤 명예퇴직했다. 현재는 시사월간 ‘정경뉴스’ 발행인 겸 (사)한국바른언론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그의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칼럼집 출간을 기념하는 한편, ‘희망의 노래’ ‘내 삶의 흔적’ ‘운명적 만남’ ‘울진항 연가’ 등 자작곡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도 공식 데뷔하는 자리가 된다. 가수 설운도, 작곡가 이호섭, 가수 이애란, 이병철, 박민수 등이 출연해 축하 공연도 함께 꾸밀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언론인으로서의 삶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의 인생 여정을 노래로 담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과 감동의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는데도 앞장서고 있는데 한국바른언론인협회를 통해 매년 ‘한국바른언론인대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28일(토) 오후 4시, 서울 켄싱턴호텔 15층 센트럴파크홀에서 열린다.
[최보이 수필집, 문학과 사람] 행복과 불행, 기쁨과 고통이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듯 삶과 죽음 또한 함께 붙어 있는 존재 방식이다. 이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혹은 나이듦으로 어떤 이에겐 마지막일지 모르는 공간. 그 곳에서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부딪히며 담아낸 삶에 대한 시선이 글로 옮겨졌다. 요양원에서 써내려 간 요양보호사의 이야기와 대학병원 종양내과 의사가 기록한 마지막 순간들이다. ■ 끝까지 꽃을 피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요양보호사 업무를 시작한 최보이씨가 어르신을 모시며 살아온 7년의 세월을 수필집으로 꾹꾹 눌러담았다. 신간 ‘끝까지 꽃을 피우는 것은 선택이 아니다’(문학과 사람 刊)는 누군가에게는 삶의 종착지인 곳, 세상과는 동떨어졌지만 그럼에도 하루하루 희로애락이 펼쳐지고 또 다른 인생의 나날들이 펼쳐지는 요양원에서의 매일을 담은 기록이다. 20대부터 수원에서 거주해 온 그는 ‘수원문학아카데미’에서 문예창작을 수학하고 요양원에서 일하며 만난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글로 썼다. 그 공간이 자칫 두렵고 때론 몸을 짓누르는 듯한 무게감이 밀려올 법도 하지만 그는 그 7년의 세월을 “마치 천국 속의 길을 걷는 것 처럼 꿈길 같았다”고 표현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삶 속에서 어르신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들은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많은 삶의 의미를 던져주고 있었다”며 “애틋하기도 하고 아리기도 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멈추지 않고 그 느낌을 적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받고 이틀 만에 출근한 그는 먹는 치매에 걸린 어르신, 요양원을 찾은 아들에게 집에 돌아가고 싶다며 다리를 놓지 않는 어르신을 달래기도 한다. 때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했다는 기록, 요양원에서 노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목격했다는 이야기 등 요양원에서 또 다른 매일을 살아가는 자신과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마치 눈 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한 인간의 삶이 다하면 그와 함께 한 역사도 사라진다고 했던가. 오랜 세월 각각 자신만의 역사를 쌓아 올린 어르신들이 삶의 종착지인 요양원이란 곳에서 또 다른 일상을 살아내는 이야기. 또 작가가 직접 이들을 보살피고 마주하며 느낀 감정과 소통법, 다짐 등은 지금 우리의 가족이, 혹은 언젠가 내가 마주할 일이기에 더 눈을 뗄 수 없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박성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체육 겸임교수는 리드믹요가의 자세, 효과, 주의사항 등을 세밀하게 담은 ‘리드믹요가_볼’, ‘리드믹요가_로프’, ‘리드믹요가_후프’ 책을 펴냈다. 리드믹요가는 리듬체조 선수 출신인 박 교수가 최초로 만든 요가의 한 종류다. 박 교수는 출산 뒤 어깨, 허리, 고관절 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던 중 요가를 접했다. 요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힐링요가·빈야사요가·포레스트요가·아쉬탕가요가 등 다양한 요가 수련에 몰입하던 그는 의자 등을 이용하는 요가의 대가 ‘아헹가’의 책을 접한 뒤 도구를 활용한 요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신간소개]몸·마음 건강해지는 ‘리듬체조 소도구’ 이용한 요가…‘리드믹 요가’ 시리즈] 박 교수가 출간한 ‘리드믹요가’ 시리즈는 다양한 그래픽과 박 교수의 사진을 실어 나이와 신체에 따른 소도구 크기부터 각 소도구를 붙잡는 방법과 머무르는 위치 등에 대해 자세하게 짚어준다. 특히 리드믹요가의 기본원리와 핵심사항, 워 밍업 자세와 동작의 순서를 세세하게 나열했다. 리드믹요가는 볼, 로프, 후프의 소도구가 머무르는 곳에 따라 신체의 자각과 집중력을 높여주고, 전통요가 수련자와 현대요가 수련자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소도구를 활용하면 뇌 기능이 향상하고, 말초신경이 발달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어린이, 노인이 배우기에도 좋다는 평을 받는다. 이에 리드믹요가는 현대인의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불균형을 해소하고 호흡, 순환, 생활 리듬을 되찾아준다. 박 겸임교수는 “리드믹요가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활용하고 있어 올바르고 자세한 동작을 알리기 위해 책을 냈다”며 “리드믹요가가 신체 교정을 위한 뉴스포츠로 자리매김하게 될 때까지 열심히 보급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 (더퀘스트 刊)] “당신처럼 나이 들고 싶습니다.”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의 저자 류슈즈가 대만 40대, 50대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할머니 의사’로 불리는 저자는 59세에 병원에서 퇴직한 뒤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삶을 즐기면서 대만 중년들의 롤모델로 떠올랐다. 신경과 의사이자 의대 교수로, 치매 치료의 권위자로 30년 넘게 일해온 그는 노년에 접어들자 허리, 백내장, 유방암 수술을 받으며 노화를 온몸으로 경험한다. 이후 의사 시절 40년 가까이 임한 치매 연구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신체와 정신 건강을 높이고 노화를 늦추는지 세심한 가이드를 만들었다. 특히 노년에 지나치기 쉬운 마음 건강에 대한 지식과 조언, 나이 듦의 가치와 성찰을 덧붙여 책으로 펴냈다. 책은 전문의로서 쌓아온 의학 지식과 70대 인생 선배로서의 연륜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표현했다. 할머니 의사에게 듣는 노년의 삶은 지루하거나 우울하지 않고, 재미있고 흥미롭다. 노년의 건강을 지키는 하루 루틴부터 하루하루를 귀하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적어야 생존한다’…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50번째 저서 출간] 이번에 출간한 ‘향수병#직업병#난치병’은 그가 살았던 화성 고향마을을 그리는 향수가 담겼다. 여기에 여전히 공무원일 때처럼 청렴한 마음과 적극행정 및 과거 선배들의 공직 사명감을 계승해 달라 주장을 펼치는 직업병, 난치병에 걸린 것과 같은 스스로의 모습을 써 내려간 에세이다. 화성시청 9급, 경기도청 사무관을 거쳐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으로 42년의 공직생활을 마친 작가는 2017년 6월 출간한 ‘공무원의 길 차마고도’를 시작으로 자신의 수필집과 시, 기고문을 편집해 꾸준히 책을 펴냈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 사이, 본보를 비롯해 경기신문, 경기일보, 경인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그리고 인터넷신문 뉴스폼에 그동안 올린 기고를 바탕으로 5권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작가는 "각종 자료를 모아 50권을 완성한 것은 자랑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난치병, 불치병인가 생각한다"면서 "아직도 강의를 들으면 그 내용을 적어야 하고, 요약을 넘어 90% 속기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탄다. 난치병을 지난 불치병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1999년~2006년까지 7년간 경기도청 대변인실 홍보팀장과 언론담당사무관으로 근무하며 도정홍보와 관련해 기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적어야 생존한다’는 말을 품고 실천하며 공직생활을 이어왔고, 퇴직 후에도 꾸준한 글쓰기로 50번째 출간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는 "당초에는 70세까지 50권을 발간할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목표를 수정해 60권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추가된 10권은 기존의 자료가 아닌 새로운 글로 채워야 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나온책]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 우울, 불안, 걱정 등 타인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들을 세밀하게 그린 ‘인스타툰’(인스타그램과 웹툰의 합성어)으로 15만 팔로워의 마음을 울린 윤수훈 작가의 만화가 책으로 출간됐다. 책에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화들을 엄선해 수록했으며, 이외에도 특별 에세이와 그림일기, 단행본에서 최초 공개하는 만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약한 게 아니라 슌:한 거야’는 자존감이 낮고 생각이 많은 주인공 ‘슌’이 상처투성이 마음에 힘겨워하면서도 스스로를 소중하게 돌보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성장기를 다룬다. 작가는 서툰 인간관계, 우울한 심리 때문에 아파 본 자신의 경험을 귀엽고 몽글몽글한 캐릭터 ‘슌’에 투영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며 응원을 보낸다. 작가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 그리고 지금의 밝고 단단한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전한다. 특히, 특별 에세이로 수록된 ‘나 사용법’을 통해 작가가 자신의 삶을 정성껏 돌보는 비밀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제때 먹이고, 재우고, 깨우고, 씻기고, 비우고. 스스로를 돌봄으로써 몸과 마음이 부서지지 않도록 유연함을 쌓아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자는 용기를 북돋아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결┃배매아 지음. 고유명사 펴냄. 314쪽. 1만5천원] 2021년 계간 문학잡지 '문학과 의식' 신인상에 단편 소설 '결'로 등단한 배매아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작이자 이번 소설집의 표제작 '결'을 비롯해 'ngao[나우]' '파위나 모드' '잠자리가 지나간 길' 등 6편의 단편 소설을 모았다. 작가는 인천 부평에서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보내고 오랫동안 인도, 태국, 일본 등에서 현지 해외 파견 여행 가이드로 활동하며 여행과 글쓰기를 병행해왔다. 자전적 이야기가 상당히 반영된 각 소설은 각기 다른 색깔을 띠나 마치 하나의 몸체 같은 서사를 보인다. 유명한 중화권 가수 진숙화의 노래로 '그녀'를 떠올리는 작품 '결', 장국영의 노래('바람이 다시 불 때'), 클레멘타인('ngao[나우]')처럼 이국의 노래가 주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작가는 다른 언어로 불린 노래의 노랫말보다 언어·발음 자체의 음악성에 주목했다고 한다.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집에 대해 "언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의 존재를 통찰하는 소설들"이라며 "모국어와 외국어 사이를 떠도는 현대인들을 모두 장기체류 중인 존재로 묘사하고, 그 내면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 나간다"고 평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예상치 못한 사고로 맞이하게 된 죽음의 순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며 눈을 떴는데 시간이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는 뭐든 혼자 해내는 게 익숙한 모범생 ‘나오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반려견 ‘디젤’을 차 사고로 잃고, 엄마와 아빠가 별거를 하게 되면서 나오미는 그야말로 엉망진창인 여름 방학을 보낸다.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 그 와중에 같은 반 아이 ‘모건’이 수영을 하러 가자며 자꾸만 치근덕댄다. 결국 모건은 교묘하게 나오미를 호숫가로 꾀어내는 데 성공하고, 나오미는 마음껏 수영을 즐기는 친구들을 따라 호수에 들어갔다가 그만 물살에 휩쓸려 죽게 된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사고가 일어나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있는 게 아닌가. 나오미는 다시 주어진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과 디젤의 목숨을 구하고 엄마 아빠의 화해까지 성사시켜야 한다. 이렇듯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오미에게 디젤은 자꾸만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오미를 통해 ‘사랑과 신뢰는 변하지 않는 법’이라는 걸 배웠기에, 이번에는 나오미가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나오미는 점점 더 넓은 자신을 마주하고, 악몽 같은 여름 방학도 예상치 못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된다. 책은 어려운 시간을 홀로 감내하며, 버티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성장의 또 다른 형태를 보여 준다.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것 또한 성장이 될 수 있음을 전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소되는 세계 (사이 刊)] ‘세계 꼴찌’ 수준의 출산율을 벗어나기 위해 ‘1억’ 지원 등 파격적인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2022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8명.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재 출산율이 계속되면 100년 후엔 800만명 미만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며 나라의 존폐 위기마저 거론된다. 전세계적인 인구 감소 현상을 분석해 전망을 내놓은 책들을 모아봤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던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등이 도입되며인구 폭발을 걱정하던 시대를 지나, 인구 감소가 전 세계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출신의 도시 계획 전문가인 저자 앨런 말라흐는 ‘위대한 성장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교육 기회 증대, 피임 수단의 보급 등 도시화는 출생률 감소에 영향을 준다. 그렇기에 저자는 한 번 출산율이 급감한 나라는 정책으로 출산율을 회복하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특히 한국과 일본이 ‘축소 국가’의 선두에 서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축소되는 인구는 경제도, 도시도 줄어들게 하고, 결국 이 세계를 점점 축소한다고 진단한다. ‘축소되는 파이’의 부스러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결국 인구 감소가 또 다른 불평등의 시작이라고 경고한다. 책은 인구 감소 현상이 불러온 공간적 불평등, 경제적 쇠퇴 문제를 각국의 데이터로 보여주고, 승자와 패자 간 격차를 살펴본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언론홍보는 작은 기업이 더 큰 기업과 대적해서 시장에서 싸울 때 훌륭한 무기가 돼준다. 소비자는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찾기보다는 더 잘 알려져 있고 신뢰할 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다. 그게 바로 PR의 효과다. 언론과 여론을 정확히 파악하고 제대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전략을 담아낸 언론홍보 길라잡이 ‘왜 내가 쓴 보도자료는 게재되지 않을까?’가 가연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저자 조광현 매일경제 미라클아이 기자(미라클랩 운영팀장)가 10여년 간 스타트업계를 취재하고 투자 업무를 하면서 실전의 모든 방법을 담아 첨삭 지도하듯이 써 내려갔다. ['왜 내가 쓴 보도자료는 게재되지 않을까?' 표지] 기업을 알리기 위해 언론홍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실행할 것인지 로드맵 실행 비결을 담은 이 책에서 독자들은 기업 및 상품 가치를 높여주는 PR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저자는 “제품과 서비스에만 공을 들이다가 널리 알리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며 언론홍보는 생존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중을 향한 메시지 전달은 마케팅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PR 또는 홍보의 효과”라고 말했다. 본문에는 저자의 실전적 경험에 바탕한 ‘기사화에 성공하는 보도자료 요건’ ‘미디어와 관계 맺기와 유지 방법’ ‘배포 방법’ 각종 기사 작성 요령과 해외홍보 방법 등 PR을 위한 내용들이 빼곡하다. 특히 저자는 앵글을 바꿔 뉴스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요령과 제목 뽑는 세세한 방법까지 빼놓지 않고 안내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섭렵한 독자라면 홍보는 물론 수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할만한 기업 아젠다를 설정하는 과정에도 능숙해질 것이다. 각 장별로 시작되는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스타트업의 현장감을 맛볼 수 있도록 만화로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 저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정책연구실에 연구원으로 입사해 IT정책 입안과 인터넷중독상담예방센터 사업을 기획했다. 민간기업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2009년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 센터장을 역임했다. 2013년 매일경제신문 모바일부에 입사한 뒤 매일경제 창립 50주년 TFT를 거쳐 2016년부터 액셀러레이터 미라클랩의 운영팀장을 맡아왔다. 2017년부터 스타트업 버티컬 미디어인 미라클어헤드(현재 미라클아이로 개편)를 통해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들어왔다. 지난 8년간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투자와 취재를 겸하며 다져진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는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 및 PR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명강의로 입소문이 났으며 스타트업 기업의 멘토 역할도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시대를 만들어 내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할까.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을 펴낸 김훈동 씨는 "정조가 성공한 임금이라는데, 왜 성공한 임금인가에 방점을 두고 책을 썼다"며 "결과적으로 참모 기용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은 정조시대 정조와 함께한 참모들을 문신, 무신, 예술인, 장인, 중인 5가지로 분류해 317명 인물사를 다룬다. 그는 "나는 수원 토박이로, 남은 인생 동안 수원에 기여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했고, 역사학자도 전공자도 아니지만 4년간 정조와 관련한 역사서적 200여 권을 찾아내 독파했다"고 전했다.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 저자 김훈동] 정조시대 수원화성이라는 세계문화유산과 문예부흥기를 이룬 바탕에는 온갖 탄압과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 내는 데 함께한 인물들이 있었음을 강조한다. 그는 정조가 서북지역 출신 이응거를 한성판윤으로 등용하고 서자 출신 박제가를 규장각 검서관으로 삼는 등 출신 성분을 따지지 않는 선발 방식을 두고, 당파를 고르게 기용하는 영조의 완론탕평에서 나아가 정치 이념과 개혁 이론에 맞는 인물을 고루 기용하는 의리탕평을 폈다고 평했다. 특히 책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들도 대거 포함했다. 김훈동 씨는 "조선 정조시대 수원지역에 거주했던 우하영은 벼슬길에 나가지 않은 재야 농학자로, 그는 당시 농업기술과 관개기술, 화성을 쌓을 때 외성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조는 이름 없는 재야 학자의 상소문을 읽고 직접 회신을 보냈다"며 "이를 받아들인 정조의 리더십, 나는 그가 대단하다고 본다"고 했다. 또 자비대령화원 김응환, 명동성당 터를 예배 장소로 제공한 김범우, 음악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정조에 의해 아악도서를 편찬한 서명응 등 다양한 신분의 인물들을 포함, 그들의 역할과 정조가 인재 경영 전성기를 이뤘던 이유에 주목한다. 아울러 권력 다툼과 어지러운 정세 속 49세 나이로 승하한 정조의 취미와 정조 사후 신하들이 그의 일생에 대한 행적을 적은 글인 행장기도 함께 살펴본다. 그는 "역사는 살아 있는 현대사로, 항상 엄중한 교훈을 준다"며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혼자서는 모든 일을 해내지 못한다. 유능한 참모 한 사람을 얻는 것은 곧 나라의 조직과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라는 점은 여전히 깊은 깨달음을 준다"고 전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