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작이다. 영화, 드라마, 동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해솔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집과 가족을 주제로 반전의 이야기를 펼친다. [노간주나무(글 김해솔·북다 刊)] 소설엔 나의 엄마, 나의 아들, 그리고 나가 등장한다. 나인 영주는 20여년 전 계단에서 굴러 죽을뻔했는데 영주를 민 건 다름 아닌 엄마였다. 이후 어린 시절 겪었던 이 끔찍한 일을 반복적으로 꿈꾸며 고통에 시달린다. 남편과 이혼하고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영주는 아들 선호가 커갈수록 점점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자 엄마에게 도움을 청한다. 3대가 함께 있으면서 영주는 이제 엄마가 자신이 아닌 아들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한다. 소설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영주 일가의 이야기와 형사 윤성이 의문의 사망 사건들을 추적하는 과정이 서로 독립적으로 펼쳐지다가 두 이야기의 연결점이 차츰 드러난다. 작가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공포의 대상이 될 때 느끼는 서늘한 공포를 그려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이 집이고 가장 맏을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흡입력있는 문장과 촘촘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가족과 가정에 대한 오래된 환상과 믿음을 서스펜스 요소로 활용한 작가의 치밀함도 돋보인다. 심사위원에게 “압도적이며 저돌적인 이야기”, “비틀린 애정과 집착, 두려움을 탁월한 심리 묘사로 풀었다” 등의 평을 받았다.
[한국바른언론인협회 최재영 이사장이 출간한 ‘해방둥이 시대정신’] (사)한국바른언론인협회 최재영(80) 이사장이 저서 ‘해방둥이 시대정신’을 출간하고, 28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태어난 최 이사장은 55년간 언론 외길을 걸으며 현대사의 굵직한 변곡점을 기록해온 언론인이다. 신아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등에서 30여 년간 기자로 재직한 뒤 명예퇴직했다. 현재는 시사월간 ‘정경뉴스’ 발행인 겸 (사)한국바른언론인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그의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칼럼집 출간을 기념하는 한편, ‘희망의 노래’ ‘내 삶의 흔적’ ‘운명적 만남’ ‘울진항 연가’ 등 자작곡을 발표하며 트로트 가수로도 공식 데뷔하는 자리가 된다. 가수 설운도, 작곡가 이호섭, 가수 이애란, 이병철, 박민수 등이 출연해 축하 공연도 함께 꾸밀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언론인으로서의 삶뿐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의 인생 여정을 노래로 담고 싶었다”며 “많은 분들과 함께 공감과 감동의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언론인으로서 공정성과 책임성을 높이는데도 앞장서고 있는데 한국바른언론인협회를 통해 매년 ‘한국바른언론인대상’을 시상해오고 있다. 한편 출판기념회는 28일(토) 오후 4시, 서울 켄싱턴호텔 15층 센트럴파크홀에서 열린다.
[신간소개]AI문장 사용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도쿄도 동정탑'] “저나 여러분이 지금까지 ‘범죄자’가 되지 않았던 건 훌륭한 인격을 지니고 태어났기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태어난 곳이 마침 훌륭한 인격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입니다.” 작가 구단 리에의 ‘도쿄도 동정탑’이 일본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의 올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소설은 범죄자가 ‘동정받아야 할 사람들’로 여겨지는 근미래의 도쿄를 무대로 한다. 도쿄는 도심 한가운데에 최첨단 교도소를 만들어 수감자들에게 안락한 생활을 제공하고자 하는데, 이 교도소의 설계를 맡은 건축가 마키나 사라가 소설의 주인공이다. 책 속의 사회에선 동정받아야 할 범죄자를 ‘호모 미세라빌리스’, 죄를 짓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서 살아온 비범죄자를 ‘호모 펠릭스’로 칭한다. 소설은 마키나 사라, 그녀의 어린 연인 도조 다쿠토, 범죄자 동정론을 주도하는 사회학자 마사키 세토, 새 교도소를 취재하러 온 미국인 기자 맥스 클라인을 통해 수많은 논쟁적 주제를 다각도로 그려낸다. 특히 이 책은 생성형 AI로 만든 문장을 사용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해당 문장은 작중 인물들의 질문에 AI가 답변하는 부분에 사용됐으며, 전체 분량의 2% 미만을 차지한다. 아쿠타가와상 심사위원단은 ‘AI 사용 여부는 문제되지 않았다’, ‘완성도가 높고 단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평해 논란을 일축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북다 펴냄. 432쪽. 1만9천800원]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 장편소설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가 출간됐다. 1986년 발표된 '졸업'을 시작으로 38년째 이어진 '가가 형사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이자 작가의 101번째 작품으로, 추리소설의 원점으로 돌아가 '황금시대 미스터리'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호평을 받았다. 작품은 호화 별장지에 여름 휴가를 온 다섯 가족의 파티로 시작한다. 연례행사인 우아한 바비큐 파티를 즐긴 그날 밤 파티 참석자들 중 다섯 명이 살해당하고 한 명이 다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참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검증회를 연다. 그 자리에 장기 휴가 중이던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참석하고, 그는 사람들이 저마다 감추고 있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작가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집필할 때 가장 공들인 부분에 대해 "등장인물들을 장기말이 아닌,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작가는 작품에 등장하는 열다섯 명의 인물 각자가 특별한 개성으로 돋보이게 하고,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보는 듯한 현장감으로 소설을 채웠다. 이에 독자들은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연을 따라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다. 또 작품은 실제 있었던 존속살해사건을 일부 모티브로 삼았으며, 시대적 화두를 던지는 '사회파' 요소도 놓치지 않고 담았다. 진상을 안 이후 다시 읽게 되는 교묘한 복선, 이제 알았다 싶으면 또 다른 답을 내놓는 연이은 반전,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인 결말까지 미스터리의 필수 요소가 정교하게 구현된 이번 책에 대해 히가시노 게이고는 "미스터리란 어떤 소설인가?라는 질문에 이런 소설이다라고 답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비인지 능력의 힘, 모리구치 유스케 / 길벗 / 256쪽]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의 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타고난 지능을 변화시키는 건 극히 어렵다는 결과가 우세했습니다. 반면 비인지 능력은 교육과 개발 지원, 수많은 경험을 통해 바뀔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이런 소망을 위해 부모들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시킨다.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아동 인지발달을 연구하는 모리구치 유스케 박사는 아이들이 부모들이 원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행복하게 사는’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비인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인지 능력은 흔히 말하는 IQ(인지능력) 외의 능력으로, 어린 시절 IQ만으로 성인이 된 이후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심리학 연구자들이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를 연구하다 발견한 개념이다. OECD가 꼽은 주요 비인지 능력은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 ‘자신과 마주하는 능력’,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 등 3가지로, 이를 갖춘 사람일수록 경제적 여유를 포함해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도 있다. 책은 2차 급성장기인 10대 시기에 겪는 정서적·인지적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성적 외에도 중요한 삶의 기술을 배우는데 필요한 비인지 능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 모리구치 유스케 박사는 책 ‘비인지 능력의 힘’을 통해 10대 아이들의 변화에 대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비인지 능력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 조언한다. 또한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가 아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자기표현 방법을 개발하는 과정도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부모나 교사가 10대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정부희 지음. 김영사 펴냄. 224쪽. 1만7천800원] "어느날 곤충이 운명처럼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마흔의 나이에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한국 최고의 곤충학자가 된 정부희 박사. 그가 겪은 삶의 에피소드, 다양한 곤충의 생태와 습성 등을 한데 버무린 에세이 '곤충은 남의 밥상을 넘보지 않는다'가 나왔다. 저자의 애틋한 곤충사랑과 탄탄한 과학에 뿌리를 둔 스토리텔링, 삶에 대한 순수하고 푸근한 시선이 더해진 책은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또 저자가 곤충을 찾아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이 곳곳에 수록돼 마치 한편의 곤충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는데 번식을 위한 곤충의 구애와 생명의 탄생, 생존을 위한 곤충들의 개성 넘치는 삶의 방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곤충들의 치열한 삶, 더불어 살아가는 곤충의 생존방식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곤충의 생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한 장 한 장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떠오른 생각들이 진솔하게 담겨 글을 풍성하게 만든다. 저자의 삶과 곤충의 이야기는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 긴밀하게 엮여 책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책은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인간과 곤충이 같이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를 준다. 하찮은 미물에 불과해 보이는 곤충들이 지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기후 온난화가 곤충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우리가 놓쳤던 위대함을 알려주며 우리가 가져야 할 세상에 대한 태도를 다시금 돌이켜보도록 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새로 나온 책] 청년 택배 기사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택배 기사는 하루에도 수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 비가 와도 우산을 쓰는 것은 사치다. 그래도 웃음이 나왔다. 지금의 고생이 앞으로 살아갈 삶에 필요한 기초 체력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매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그만두기에 나는 너무 절박했다." (본문 중에서) 모든 이들에게 일상이 된 택배. 택배는 생필품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나른다. 우리 몸의 혈관처럼 우리의 일상을 촘촘하게 연결하고, 살아있게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택배가 당장 멈춘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날로 생명력을 잃을지도 모른다. 택배는 실시간 조회와 메시지로 배송 상황을 알려주고 그 메시지 속에는 어김없이 노동자, 택배 기사가 있다. ‘청년 택배 기사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는 이 메시지 속 택배 기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배송 완료 메시지가 전송되기까지 그 이면에서 일어나는 택배 세계의 모든 것, 고객들은 알 수 없는 택배 기사의 사생활을 낱낱이 풀어놓는다. 주목받던 청년 사업가였던 저자는 믿었던 동료에게 사기를 당해 한순간에 20대 고졸백수가 됐다. 배신감에 상처받고 1년 6개월을 은둔한 저자는 어느 날, 20만 원 밖에 남지 않은 통장 잔고를 보고 깜짝 놀라 세상에 다시 나가기로 결심, 택배기사로 일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택배 기사로 일하게 된 저자는 수천 개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조금씩 자신과 또 세상과 화해한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악천후에도 묵묵히 물건을 나른다. 그렇게 땀 흘리며 몸을 움직이면서 상처 입은 마음을 비워내고 세상으로 나아갈 체력을 기른다. 저자 김희우 씨의 배송 업무 현장. 사진=행성B 책은 막다른 상황에 처한 청년이 노동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해내고자 하는 마음, 성실히 지켜내는 하루, 정직하게 돌아오는 대가의 소중함을 뜨겁고 담담하게 서술한다. 이 책은 구매와 판매, 무게와 거리, 속도와 원가를 철저하게 계산하는 택배 산업을 설명한다. 택배망과 송장번호 속에 있는 수많은 노동자와 이익 비율, 개인사업자인 택배 기사의 경비 처리와 세금 문제까지 ‘돈’에 관한 이야기가 만만치 않게 등장한다. 그래서 이 책은 택배 기사를 직업으로 생각해 본 이들에게 실질적 가이드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의 일상을 책임지고 있는 택배 기사를 보다 자세히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못생김의 심리학┃이창주 지음. 몽스북 펴냄. 224쪽. 1만7천800원] 외모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내는 정신의학 전문의의 메시지 '못생김의 심리학'이 출간됐다. 저자는 고등학생 시절 시작된 전두 탈모 증세로 오랜 시간 고통을 겪었고, 의대에 진학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신신체의학' 전문의가 됐다.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진료하며 신체 이미지 문제를 겪는 환자들을 적잖이 만났다. 거식증이나 폭식증처럼 신체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된 질환 외에도 외모가 우울증, 스트레스 질환을 유발하는 촉매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수의 내담자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미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신체 이미지로 어려움을 겪을 사람은 늘어날 것이다. 저자는 전문가이자 경험자로서 의견이나 체험담을 전하는 것에서 나아가 서구에서 진행된 연구에 기반해 신체 이미지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외모의 변화 없이 스트레스를 줄이지 못한다는 근거 없는 신념을 점진적인 교정을 통해 건강하게 바꿔 나가는 것이다. 저자는 '외모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개선하는 것'에 대해 강조한다. 내면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억울해 하기보다 마음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말이다. 세상을 향한 기대치를 현실적으로 바꾼 사람에게는 여유로움이 주는 매력과 자유라는 선물이 주어진다. 그렇게 책은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숙해질 우리의 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신간] 비인지 능력의 힘]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의 지능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됐는데, 타고난 지능을 변화시키는 건 극히 어렵다는 결과가 우세했습니다. 반면 비인지 능력은 교육과 개발 지원, 수많은 경험을 통해 바뀔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느냐는 물음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이런 소망을 위해 부모들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시킨다.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아동 인지발달을 연구하는 모리구치 유스케 박사는 아이들이 부모들이 원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행복하게 사는’ 성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비인지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비인지 능력은 흔히 말하는 IQ(인지능력) 외의 능력으로, 어린 시절 IQ만으로 성인이 된 이후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심리학 연구자들이 행복을 결정짓는 요소를 연구하다 발견한 개념이다. OECD가 꼽은 주요 비인지 능력은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 ‘자신과 마주하는 능력’,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능력’ 등 3가지로, 이를 갖춘 사람일수록 경제적 여유를 포함해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다양한 연구결과도 있다. 책은 2차 급성장기인 10대 시기에 겪는 정서적·인지적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성적 외에도 중요한 삶의 기술을 배우는데 필요한 비인지 능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 모리구치 유스케 박사는 책 ‘비인지 능력의 힘’을 통해 10대 아이들의 변화에 대응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비인지 능력을 어떻게 키워줄 수 있는지 조언한다. 또한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가 아이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배우고 자기표현 방법을 개발하는 과정도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부모나 교사가 10대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도서 ‘우리가 본 것’ (북하우스刊)] “한쪽 팔에 불이 붙은 남자의 영상이었는데, 불꽃이 등까지 퍼지고 있는 것 같았지만 영상이 아주 짧았고 전후 사정이 불분명했어요. (중략) 내가 보고 있는 게 폭력 범죄인가? 아니면 사고? 장난?” (‘우리가 본 것’ 中) 오늘도 전 세계에서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콘텐츠가1초의 쉼도 없이 인터넷 세상에 게재된다. 잔인하고 때로 혐오적이며 의미를 알 수 없는 이미지와 동영상은 소셜 미디어에 의해 순식간에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된다. 지난 1일 출간한 소설 ‘우리가 본 것’은 온·오프라인 세계의 모호한 경계와 인간이 세운 도덕적 기준이 얼마나 약하고 모순적인지를 지적한다. 거대 플랫폼 업체의 하청 회사 ‘헥사’에서 근무하는 주인공 케일리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유해 게시물로 신고된 콘텐츠를 검토·삭제하는 일명 ‘플랫폼 청소부’이다. 가학성이 개입된 동영상은 삭제해야 하지만 교육적 가치가 있으면 괜찮고, 혐오적인 콘텐츠여도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 정상과 비정상이 사라진 세상에서 사람들은 ‘감정적 좀비’가 되고 케일리와 동료들은 서서히 미쳐간다. 소설은 어쩌면 현실의 디지털 네이티브(태생) 세대가 겪게 될 트라우마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책은 네덜란드 올해의 작가(2021)로 선정된 바 있는 하나 베르부츠의 국내 번역서다. 네덜란드에서만 6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로 미국 등 14개국 번역 소개 및 현재 텔레비전 드라마를 위한 각색이 진행 중이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캐릭터 생존전략 34┃goose 지음. 이음S&C 펴냄. 240쪽. 1만3천500원]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준비하는 창작자를 위한 가이드북 '캐릭터 생존전략 34'가 출간됐다. 자신이 만든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등으로 라이선싱 사업을 해보려는 작가들이 늘고 있지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오래도록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과 라이선싱 사업을 할 때 꼭 알아야 할 정보를 담은 책이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캐릭터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방법과 라이선싱 사업 실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선 김용진 서울디지털대 교수, 윤혜지 하얀오리 대표, 이주성 서울머천다이징컴퍼니 대표, 조현경 로그인디 대표, 박준홍 핸드허그 대표, 이승용 치킨라이스콘텐츠 대표 등 오랜 시간 IP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동한 베테랑 6명이 멘토로 나서 마케터 시점에서 사업가가 지녀야 할 태도와 '미키마우스' '헬로키티'처럼 롱런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를 짚어준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 들풀의 구원┃빅토리아 베넷 지음. 김명남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펴냄. 428쪽. 1만8천원] 영국의 시인 빅토리아 베넷의 들풀 에세이 '들풀의 구원'이 출간됐다. 야생 정원을 가꾸면서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상실과 고통을 자연의 생명력으로 바꿔나간 10년간의 회고를 그려낸 책은 망가진 땅에도 언젠가 무언가 자라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잡초'의 씨앗을 뿌린 저자의 삶이 담겨 있다. 저자는 언니의 죽음과 아들의 지병 등을 겪으며 인생의 불확실함과 무력감에 맞닥뜨렸다. 그는 얼어붙은 흙을 고르고 자생 가능한 토양으로 마당을 다지며 겨울을 보냈다. 부서진 흙과 갈라진 바위틈에서 쐐기풀, 우단담배풀, 미역취, 수선화, 창질경이 같은 것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곤충과 새 등이 날아들었다. 콩과 호박, 로즈마리가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고, 들풀의 꽃과 열매와 씨앗은 잼과 수프와 술, 차와 물약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자신이 뿌린 씨앗이 정원을 이룰지 알지 못했듯, 우리에게 손에 쥔 것이 고작 한 줌 잡초 씨앗일지라도 희망으로 자라날 무언가를 그저 '심어보라'고 권한다. 그는 90가지 들풀의 이름과 모습, 약초학에서의 쓰임과 주술적 의미를 자신의 삶과 연결 지음으로써 독특한 구성의 회고록을 완성했다. 그리고 끈질기게 정원을 가꾸며 야생으로부터 깊은 위안을 받은 저자는 말한다. "때로 우리 삶은 부서짐에도 불구하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덕분에 자라날 수도 있다"고. 발밑에 있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한 존재와 지나쳐 버린 소중한 삶의 가치들을 눈여겨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은 들풀 고유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판화 그림과 어우러져 한 권의 압화집을 보는 듯하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특별히 식물세밀화가 조아나 작가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들풀 정원을 풍성하게 만든다.
by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