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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과학(이재열 지음)] 갓, 반닫이, 맷돌, 호족반 등 전통 살림 살이와 의복에는 어떤 과학적 의미가 숨어있을까. ‘살림의 과학’에서는 전통 가옥을 구성하는 부엌, 안방, 대청, 사랑채 등을 훑으며 요긴하고 자잘하게 쓰이는 가재도구를 세밀하게 살핀다. 오래된 농서 ‘산가요록’을 만든 전통 한지의 비밀과 전통 음식 조리에 사용된 토기, 도기, 자기 등 그릇, 음식물이 썩지 않도록 애쓴 조상들의 슬기로운 보관법을 분석하기도 한다. 미생물학자로 농작물을 망치는 바이러스부터 인간에게 치명적인 세균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신간]살림의 과학(이재열 지음)] 갓, 반닫이, 맷돌, 호족반 등 전통 살림 살이와 의복에는 어떤 과학적 의미가 숨어있을까. ‘살림의 과학’에서는 전통 가옥을 구성하는 부엌, 안방, 대청, 사랑채 등을 훑으며 요긴하고 자잘하게 쓰이는 가재도구를 세밀하게 살핀다. 오래된 농서 ‘산가요록’을 만든 전통 한지의 비밀과 전통 음식 조리에 사용된 토기, 도기, 자기 등 그릇, 음식물이 썩지 않도록 애쓴 조상들의 슬기로운 보관법을 분석하기도 한다. 미생물학자로 농작물을 망치는 바이러스부터 인간에게 치명적인 세균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건너가는 마음┃하기정 지음. 모악 펴냄. 272쪽. 1만5천원] 하기정 시인은 시(詩)적 정서 속 삶과 체험에서 길어 올린 순간을 포착한 글들로 첫 산문집 ‘건너가는 마음’을 채웠다. 책은 3부로 구성했다. 1부 ‘빈 문서와 빚문서 사이에서’는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시적인 순간을 산문으로 끌어올려 압축과 은유로 제시한 글을 담았다. 저자는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삶에 대한 애착을 확장하고 있다. 산문이지만, 시의 영역 안으로 들여도 무방한 문장들이 밀집돼 있다. “돌 속에는 수없이 들었던 많은 귀와 말하지 못한 무거운 입이 들어 있다. (중략) 돌 위에 돌을 얹어 놓고 나는 근심을 하나 얻었다. 이 돌에도 적막과 결핍이 공평하게 들어 있을 것이다.” (‘돌 생각’ 중에서) 2부 ‘혼자인 것의 아름다움’에서는 시인으로서 문학을 바라보는 눈과 대상과 현상에서 오는 생각들을 자분자분하게 이야기한다. 3부 ‘오래전 그런 말이 있었지’는 저자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어린 시절과 경험들이 현재에 이르는 동안 영향을 주고받고 이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았다. 과거의 경험을 통해 현재에 이르는 순간을 포착해 풀어내는 글과 문체가 눈에 띈다. “시공간이 일직선 위에서 앞으로 가기만 한다면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현재 시각만 기억할 것이다. 길게는 분 단위로. 짧게는 초 단위로. 말도 안 되지만, 생각은 되었다. 시간의 기억이라는 중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과거를 불러올 수 있고 미래를 상상한다는. 사람들은 당연히 비웃겠지만, 혼자인 것의 아름다움을, 오동잎이 내 발등을 덮어주던 여섯 살, 그 감정의 정체가 먼 미래에 와서야 도착했다는 것을, 오래전 죽은 별이 오늘밤 내 눈에 들어왔다는 것을.”(‘혼자인 것의 아름다움’ 중에서) “태어난 날만큼 같은 수의 죽은 날이 있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만, 죽음을 배웅하러 가는 날보다 태어나는 사람을 맞이하러 가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가고 사람은 남으니까요. 사람은 가도 그리움이 남아 있으니까요.” (‘사람은 가고 사람은 남고’) 이렇듯 저자는 일상 속 작은 순간들에서 발견한 깨달음과 사유들을 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더욱 생생하게 그려내며 자신만의 시각과 통찰을 전한다. 저자는 2010년 시로 등단해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 ‘고양이와 걷자’ ‘나의 아름다운 캐릭터’를 냈다. 선경문학상, 5·18문학상, 불꽃문학상, 시인뉴스 포엠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번역, 필로소픽 刊]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해리 프랭크퍼트가 ‘개소리’에 대해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2016년 국내에 출판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책의 철학적 가치와 깊이와 함께 그만큼 ‘개소리’가 만연한 사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의미도 있을테다. 우선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을 낱낱이 뜯어본다. 처음부터 그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라고 단언한다. 또한 모든 이가 이런 사실마저도 알고 있다한다. 우리도 모두 개소리를 한 번씩은 하니까. 개소리의 개념풀이 이후 거짓말과의 분류 또한 시도한다. 프랭크퍼트에 의하면 거짓말은 개소리보다 더 나쁘고 악의가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한다. 반면 개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덜 나쁜 것으로 취급되곤 한다. 과연 그럴까. 거짓말은 그와 반대되는 진실을 찾아보려는 어떤 노력이 수반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게 진짜인지 판별을 해보려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소리의 본질은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거짓도 진실에도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싸지른다. 즉 ‘개소리의 작업은 보다 광범위하고 독립적이며 음기응변과 꾸며냄, 그리고 창의적인 연기의 여지가 많다. 이것은 들인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술의 문제’라고 말한다. 개소리는 꾸며내는 것, 독창적인 예술이란 것이다. 그리고 ‘개소리쟁이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거짓말보다 훨씬 더 큰 진리의 적이다’라고 단언한다. 개소리를 하는 자는 애초에 진실에 관심이 없다. 거짓말은 진실이 드러나면 힘을 잃지만 개소리는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이어진다.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위험한 이유다. 저자가 개소리의 개념을 분석한 뒤 비판하는 대상은 결국 개소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개소리에 관대한 사회다. 우리사회의 회의주의는 문제의 진상 파악과 객관적 탐구를 위한 노력이나 가치, 믿음을 저하시킨다. 이때 개소리는 확산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단 한 번의 삶’ (복복서가 刊)]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소설가 김영하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산문집 ‘단 한 번의 삶’을 출간했다. 지난해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했던 글 열네편을 수정하고 다듬어 묶은 책이다. 저자는 그동안 보고, 겪고, 느낀 것을 기록하고 나누며 독자와 소통해왔다. 부지런히 쌓은 경험을 중심으로 사유를 펼쳐왔지만, 자신의 인생을 직접 꺼내어 내놓은 적은 드물었다. 이번 책에는 저자의 ‘삶’이 전면에 등장한다. 사적이고 내밀한 가족사와 함께 저자 자신의 삶을 무덤덤한 어조로 담아냈다. 이야기는 어머니의 빈소에서 시작된다. 알츠하이머를 앓다 돌아가신 저자의 어머니는 평생 자신의 결혼 전 삶을 자녀들에게 자세히 털어놓지 않았다. 저자는 그런 어머니의 장례식에 모여든 조문객들의 말을 듣고 어머니가 20대 때 군인이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또 저자가 아버지에게 품었던 첫 기대와 실망도 돌이켜보면서 마음 한편에 쌓아뒀던 기억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지난 삶을 차근차근 톺아본다. 인생의 반환점을 막 돈 1968년생 ‘인간 김영하’는 ‘나는 왜 지금의 내가 됐나’에 대한 나름대로의 답을 구해간다. 그리고 비슷한 질문을 독자에게도 전한다.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을까. 나는 무엇을 놓쳤고, 무엇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작가 삶의 에피소드가 나의 이야기로 전환되는 서사적 경험을 할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 도서출판 ㈜경향뉴스원이 함산 전병열 박사의 신간 수필집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발표한 글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으로,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정직한 고백과 시대를 바라보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자신과의 대화’라고 정의하며, 글 속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을 녹여냈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곧 성찰이자 치유이며, 이를 통해 스스로의 희로애락을 마주하고 독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하고자 했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저자의 지난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글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수록된 글 한 편 한 편에는 삶의 조각들이 스며 있으며, 독자는 이를 통해 공감, 위로, 그리고 잔잔한 희망의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 수필들은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온 한 사람의 진솔한 목소리이자 우리가 함께 겪어온 희로애락의 기록입니다. 추억과 성찰을 나누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일상적 경험뿐 아니라 사회를 향한 통찰, 그리고 내면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리해가는 저자의 여정은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독자들에게 삶의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소중한 순간을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개소리라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개소리에 대하여’(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이윤 번역, 필로소픽 刊)]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해리 프랭크퍼트가 ‘개소리’에 대해 철학적으로 분석한 책은 2016년 국내에 출판된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책의 철학적 가치와 깊이와 함께 그만큼 ‘개소리’가 만연한 사회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의미도 있을테다. 우선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을 낱낱이 뜯어본다. 처음부터 그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개소리가 너무도 만연하다는 사실이다’라고 단언한다. 또한 모든 이가 이런 사실마저도 알고 있다한다. 우리도 모두 개소리를 한 번씩은 하니까. 개소리의 개념풀이 이후 거짓말과의 분류 또한 시도한다. 프랭크퍼트에 의하면 거짓말은 개소리보다 더 나쁘고 악의가 있다고 사람들이 인식한다. 반면 개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덜 나쁜 것으로 취급되곤 한다. 과연 그럴까. 거짓말은 그와 반대되는 진실을 찾아보려는 어떤 노력이 수반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게 진짜인지 판별을 해보려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소리의 본질은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거짓도 진실에도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싸지른다. 즉 ‘개소리의 작업은 보다 광범위하고 독립적이며 음기응변과 꾸며냄, 그리고 창의적인 연기의 여지가 많다. 이것은 들인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예술의 문제’라고 말한다. 개소리는 꾸며내는 것, 독창적인 예술이란 것이다. 그리고 ‘개소리쟁이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거짓말보다 훨씬 더 큰 진리의 적이다’라고 단언한다. 개소리를 하는 자는 애초에 진실에 관심이 없다. 거짓말은 진실이 드러나면 힘을 잃지만 개소리는 진실이 밝혀진 뒤에도 이어진다. 개소리가 거짓말보다 위험한 이유다. 저자가 개소리의 개념을 분석한 뒤 비판하는 대상은 결국 개소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개소리에 관대한 사회다. 우리사회의 회의주의는 문제의 진상 파악과 객관적 탐구를 위한 노력이나 가치, 믿음을 저하시킨다. 이때 개소리는 확산된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시, 어렵지 않게 쓰자] 시를 처음 써 보려는 이들에게 시는 낯설고 어려운 세계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시는 멀리 있지 않다. 일상의 감정과 생각, 순간의 떨림 속에도 시는 숨어 있다.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시 쓰기의 기초부터 실제 창작 과정까지, 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 책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어법에 맞는 문장을 써야 한다’, ‘소재와 표현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같은 기본 원칙을 중심으로, 수많은 예시와 시인의 실제 창작 과정을 덧붙여 설명한다. 감정을 절제하는 법, 시행과 운율의 쓰임, 자유시와 정형시의 차이, 말하는 이의 설정, 이미지 구성 등 시 쓰기의 핵심 개념을 실전적으로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시를 쓴 후 어떻게 퇴고하고 완성할 것인지에 대한 팁도 아낌없이 전한다. 저자는 시를 오랫동안 가르치고 창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를 지적하고, 보다 깊이 있는 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어렵고 고상한 언어의 세계가 아니라, 쉽게 쓰되 아름답게 표현하는 시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시를 쓰고 싶은 누구에게나 따뜻하고 단단한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시를 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위한 책.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어떻게 써야 좋은 시가 될까’라는 질문에 실질적인 답을 주는 시 창작 입문서다. 수많은 시 쓰기 이론서들이 문학적 해석에 집중할 때, 이 책은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시작해 실제 창작의 과정에 집중한다. 시의 주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감정을 어떻게 절제할 것인지, 시행을 어떻게 나누고 제목을 어떻게 붙여야 할지 등 시 쓰기의 핵심 요소들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차근차근 짚어나간다. 특히 ‘시와 소재의 차이’나 ‘시적 언어를 다듬는 법’ 등 기존 시집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창작의 디테일을 충실히 담아냈다. 시를 쓰는 일이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 책은, 오히려 시가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나만의 목소리로 세상에 말을 걸고 싶은 이들, 시라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시, 어렵지 않게 쓰자』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국제PEN 세계본부 이사, 국제PEN 한국본부 제33대 이사장을 역임하고, 망명북한작가PEN의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하회탈 자화상』, 『은행 몇 알에 대한 명상』, 『계란껍질에 앉아서』, 『어느 아침 나무가 되어』, 『헤이리 시편』, 『복수초』, 『꽃을 심는 손』, 『생텍쥐페리의 미소』 등 다수의 시집과 수상록을 펴내며 오랜 시간 시와 함께해 왔다. 그는 시를 삶의 언어이자 진심의 형식이라 여기며, 문학을 처음...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표지사진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 도서출판 ㈜경향뉴스원이 함산 전병열 박사의 신간 수필집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수필가로 등단한 이후 발표한 글들을 모아 엮은 작품집으로, 개인의 삶을 관통하는 정직한 고백과 시대를 바라보는 깊은 사색을 담고 있다. 저자는 글쓰기를 ‘자신과의 대화’라고 정의하며, 글 속에 자신의 경험과 감정, 시대를 바라보는 통찰을 녹여냈다. 글을 쓰는 행위는 곧 성찰이자 치유이며, 이를 통해 스스로의 희로애락을 마주하고 독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전하고자 했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저자의 지난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글을 통해 세상과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해온 기록이기도 하다. 수록된 글 한 편 한 편에는 삶의 조각들이 스며 있으며, 독자는 이를 통해 공감, 위로, 그리고 잔잔한 희망의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이 수필들은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온 한 사람의 진솔한 목소리이자 우리가 함께 겪어온 희로애락의 기록입니다. 추억과 성찰을 나누고,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일상적 경험뿐 아니라 사회를 향한 통찰, 그리고 내면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정리해가는 저자의 여정은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머무르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독자들에게 삶의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하며, 일상 속 작고 소중한 순간을 되새기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영화 속 인문학 - 시네마 오디세이아] 장뤽 고다르와 왕가위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봉준호의 작품을 아울러 영화를 통해 인문학과 사회 해석학을 설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150여 년이라는 영화의 역사가 흐른 지금의 영화는 단순한 서사를 넘어 인간의 근본 문제를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예술 장르로 발전했다. 새로운 기술과 대규모 자본으로 엄청난 관객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동시에 대중의 일상적 욕망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 책은 보이는 그대로의 영화의 이미지를 넘어 사회·정치적 맥락과 권력관계, 이데올로기 차원의 분석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방법을 전수한다. 작품을 바라볼 때 감독의 정체성, 배우의 성격과 연기력 등을 분석하는 기술적 비평을 넘어 철학, 사회학, 미학 등과도 연결해야 전체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책은 설명한다. 총 6부에 걸쳐 영화를 풍부하게 조망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은 인류 문명의 자본주의 본질, 불평등부터 권력과 차별 인류의 미래, 유토피아에 관한 것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여러 현상을 해석한다. 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평등을 설명한다. 저자는 "기생충이 보여주듯이 빈곤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문화적으로 재생산되면서 사회적 단절은 더욱 심화된다"며 "영화는 사회 혁명을 제기한 것은 아니지만 불평등이라는 사회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말한다. 또 서부극과 SF영화의 공통점을 들며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무의식적인 인종차별이 주입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작품에서 선한 사람은 언제나 백인이며, 이질적 종족과 악한 사람은 외부인인 서부극과 스티븐 스필버그의 ‘스타워즈’를 비교한다. 스타워즈에서 악역이 소련식 군복을 입거나 일본식 사무라이 투구를 쓴 것이 서부극과 같이 외부에 대한 미국인의 숨겨진 부정과 감정을 드러내는 지점이라고 분석한다.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한 왕가위의 작품으로는 미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 해석을 설명한다. 저자는 "왕가위의 영화는 인물의 동작이 자연스러운 잔상을 남기고 흘러가는 스텝프린팅 기법을 활용해 기억에 관한 예술을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중경산림'에서 금성무가 달리는 장면이 대표적"이라고 말한다. "영화는 인류학 연구의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말처럼 이 책은 영화 이면의 의미로 철학적 메시지를 탐구하고 싶은 이에게 새로운 인류학 연구서가 돼줄 수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배드 엔딩이 어때서?] 배드 앤딩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문학평론가 전철희가 말하는 현대인의 운명·주체성·자유·사랑의 서사론 고통과 불행의 서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남기는가? 이 책은 ‘해피 엔딩’을 당연시하는 사회에 질문을 던진다. 「흥부전」부터 「성냥팔이 소녀」, 유관순 열사의 삶까지, 익숙한 이야기들 속 ‘배드 엔딩’의 가치를 되짚는다. 문학·영화·역사를 아우르며 운명, 타자, 자유, 사랑, 부조리를 주제로 펼쳐지는 8개의 챕터는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를 탐색한다. 저자는 이 책이 전문 이론서도, 가벼운 상식 모음도 아니라고 말한다. 다만 사랑과 낭만을 동력 삼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의 질문을 던지는 시도라면 충분하다고 믿는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남한산성 역사 산책┃김기영, 김명섭, 김이동, 심광주, 조병로, 최규근 지음. 박이정 펴냄. 322쪽. 1만8천원] 2024년은 남한산성을 재수축한 지(1624년, 인조 4년) 꼭 400년 되는 해였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이 되는 해였다. 이에 맞춰 남한산성 연구의 권위자인 6인이 뭉쳐 남한산성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룬 책을 출간했다. 당초 지난해 출간하려 했으나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다보니 2025년 4월이 돼서야 출간에 이르렀다. 한해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남한산성을 찾지만 남한산성을 심층적이고 포괄적으로 다룬 서적은 드물다. 저자들은 남한산성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가진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연구 성과와 고고학적 발굴 결과를 바탕으로 2년에 걸쳐 공동 집필했다. 제1장은 남한산성의 자연 및 인문환경, 제2장 남한산성의 역사, 제3장 남한산성의 축성과 규모, 제4장 행궁, 제5장 문화유산, 제6장 임금님들의 남한산성 행차, 제7장 설화로 구성돼 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