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소방서가 최근 소방관을 사칭한 사기 행각이 지역에서 잇따르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홍보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소방서는 지난 6월과 7월 사이 소방관을 사칭해 관내 소규모 업체 6곳을 대상으로 물품 구매와 공사 계약 등을 미끼로 총 1천790만원의 현금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하자 신인철 서장을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피해 사례로는 6월27일 청소업체에 예산 절감을 이유로 소방서 건물 청소 견적을 문의한 뒤 990만원 상당의 청소물품을 대리 구매하게 하는 수법이 있었고, 7월23일에도 소규모 업체에 같은 방법으로 800만원 상당의 구급장비 대리 구매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들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다.
또한 6월에는 열쇠가게와 물품대리점에 도어락과 에어컨 설치 견적을 의뢰한 뒤 제세동기 등을 대리 구매하게 요청했으나 업주들이 의심해 금액을 지급하지 않아 사기 미수로 끝난 일도 있었다.
7월24일에는 방수업체와 전기업체에 각각 소방서 건물 방수 공사와 LED 등기구 교체를 요청해 업체 관계자들이 소방서를 방문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소방서는 짧은 기간 다양한 수법의 사기 행각이 계속되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회의 결과 소방관 사칭 사기 범죄 예방을 위한 맞춤형 온·오프라인 홍보를 병행하기로 했다.
상공회의소와 외식산업협회 등 민간협회와 협력해 각각 2천여명과 600여명이 속한 단체 채팅방을 활용해 실시간 사기 예방 메시지를 전달하는 ‘직접형 홍보 체계’를 운영 중이며 안성시와 협조해 전광판과 BIS(버스정보시스템) 194곳에도 피해 방지 홍보를 송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는 관내 소규모 업체가 밀집한 상업지구, 전통시장, 식당가 등을 직접 방문해 ‘소방관 사칭 사기 범죄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며 현장 홍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인철 서장은 “소방관 사칭 사기는 공공기관 신뢰를 떨어뜨리고 소규모 상인과 업체에 경제적 피해를 주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이를 막기 위해 안성소방서 모든 직원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시민과 상인들도 의심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면 반드시 소방서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추가 피해를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