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 모가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 급물살… 주민설명회 통해 분쟁 일단락

    주민 반발 및 찬반 갈등 속 사업 추진, 그린스마트, 오염 방지대책 상세 설명, 발전기금·복지시설·장학금 지원 약속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5-06-14 08:27:40

     

    [이천 모가면 누리관에서 열린 모가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설 주민설명회 질의응답 시간에
    이재훈 노인회장이 어르신 및 주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키라는 당부의 말을 강조하고 있다.]

    이천시 모가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둘러싼 사업자와 주민, 민·민 갈등이 5년여 만에 주민설명회를 통해 일단락됐다.

    이천시는 12일 모가면 복지센터 누리관에서 (주)그린스마트(대표·조봉옥)와 모가면 이장단협의회, 노인회, 기관사회단체 관계자 및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가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겸을 수렴했다.

    해당 의료폐기물 소각장은 그린스마트가 이천 모가면 어농리 81-2 일원에 건립을 추진 중인 시설로,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폐기물을 하루 48t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앞서 2021년 7월 그린스마트는 총 4천732㎡ 부지에 하루 48t·연 1만5천840t의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시설 설치 사업계획서를 한강유역환경청에 접수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악취, 유해물질 배출 등 환경 피해와 건강 위협 등을 이유로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 반발 해왔다.

    반면 건립 예정지 일부 주민들은 2022년께 선진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등을 견학한 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낙후된 지역에 기업을 유치하고 주민복지를 도모할 기회로 삼자며 적극적 기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데 부분적 합의를 했다.

    이후 일부 주민 및 사회단체 간 협의로 환경부 심의 및 허가 자문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 제안의 수용 여부 최종결정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그린스마트 측은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분진, 악취 등 대기 오염 우려와 더불어 의료폐기물 수집, 운반, 보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세균 감염, 소각 시 배출되는 다이옥신과 같은 발암물질에 대한 주민들의 걱정에 대해 최신 설비를 갖춘 처리방법과 밀봉 운반 과정, 대기오염 및 폐수 배출 방지 대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대기오염 감시를 위해 각종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오염도 자동측정 전광판을 설치하고, 정부의 배출기준 시스템과 연동해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자동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오세린 이장단협의회장은 “해당 시설 건립을 위해 80% 가량의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자체가 허가권자는 아니지만 사업 수용시 주민들과의 약속을 꼭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재훈 노인회장도 “초기에는 반대했지만 사업자에 신뢰가 생겨 최대한 협조를 통해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를 지지하겠다고 동의했다.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탕 등 복지시설 건립 등에 많은 배려 바란다”고 했다.

    조봉옥 대표는 “주민설명회에서 약속한 사항들을 성실히 이행하고 소각장 운영에 따른 주민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각장을 운영함에 있어 모든 사안은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해결하고, 사회환원 사업을 통해 이익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또한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한 주민 배치도 추진위의 추천을 통해 적극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스마트측은 소각장 추진과 관련해 모가면 23개리 마을에 발전기금 지원, 사업장 내 목욕탕 설치, 모가면 전체 대학 입학생 대상 장학금 지급, 자녀 출생시 1천만원 지원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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