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이 빨라졌다... 의정부, 시민 맞춤형 교통정책 '눈길'



    by 정준택 연합취재본부
    2025-10-07 07:25:07

    의정부시는 서울 등 관외 출근율이 53%에 달한다. 절반이 넘는 시민이 매일 서울로 출근하는 만큼 대중교통 정책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과제다. 이에 민선 8기 의정부시는 출범 이후 “교통이 바뀌면 삶이 바뀐다”는 원칙 아래 시민 맞춤형 교통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버스정류장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1] 의정부시 제공

    ◆ 시민 불편 해소한 결단… ‘20% 빨라진’ 신평화로

     

    시는 4월부터 신평화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일시 해제하고 일반차량 통행을 허용했다. 국도 3호선 대체도로인 신평화로·동일로·서계로 구간은 출근 시간마다 상습 정체가 반복돼 시민 불편이 컸다.

    해당 전용차로는 애초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입을 전제로 설계됐으나 도로 구조상 한계로 인해 중앙버스전용차로로만 운영되고 있었다. 문제는 효율성 저하였다. 오전 7~8시 서울 방향 일반차로 1개에는 승용차 1천886대가 통행한 반면 전용차로에는 버스 28대만 운행돼 차로 이용률 격차가 극심했다.

    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차례 시뮬레이션과 주민설명회를 거쳐 정책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도로 선형 개선과 함께 중앙차로를 일반 차량에 개방했다. 시행 후 출근 시간대 민락2지구~도봉산역 구간 평균 통행 시간이 약 20% 단축됐다.

    전용차로 해제 전에는 25~30분 걸리던 구간이 20분 내외로 단축된 것이다. 관련 민원도 대부분 해소됐고 시민 만족도 역시 높다. 버스 운행도 해제 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는 전세버스 추가 투입과 현장 점검을 통해 대중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평화로 버스전용 차로제 해제 관련 주민 의견을 듣고 있다.2] 의정부시 제공

    ◆ 광역버스 확충… 출근길이 빨라졌다

     

    서울 출퇴근 시민들을 위한 광역교통망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통한 1205번 광역버스는 민락·고산지구에서 서울 상봉역까지 직결돼 전철 혼잡과 환승 불편을 줄였다.

    종점인 상봉역은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강릉선 등 4개 노선이 연결돼 도심 접근성이 높다.

    시는 구리포천고속도로를 활용해 직결 노선을 설계함으로써 통근 효율을 극대화했고 현재 하루 30회, 5대 차량이 20~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개통 초기 월 7천500명 수준이던 이용객은 올해 1월 기준 9천700명으로 29.3% 늘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4월 고산지구 서광로 개통에 맞춰 노선 일부를 조정해 지역 접근성도 개선했다.

    이 외에도 민락·고산지구에서 서울 주요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1-8번, 1-9번 시내버스와 G6000·G6100번 광역버스 등을 지속해서 증차하며 교통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잠실, 강남 등 서울 동남권역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정부 서부권역의 교통수요 충족을 위해 5번, 8번, 133번 등을 8대 증차했다.

    또 고산지구·가능동발 서울 동행버스 2개 노선을 개통하고 올해 7월에는 G6100번 출퇴근 전세버스를 2회 증회했다. 출근길 전세버스 1회를 중간배차(정음마을2단지정류소)로 증회해 고산지구 내 만차로 인한 탑승 불편을 줄이는 등 세밀한 개선도 이어졌다.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시는 총 14개 노선, 47대를 신설하고 10개 노선에 20대를 증차했으며 전세버스도 26회 증회했다. 결과적으로 일평균 총 8만242명의 시민이 혜택을 보고 있다.

     

     

    ◆ 공공관리제로 바꾸는 의정부 버스

    시의 교통정책 변화는 버스 운영 체계에서도 나타난다. 교통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관리제’를 중심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첫선을 보인 ‘의정부01번’ 공공버스는 시가 직접 노선과 운행계획을 관리하고 민간 운수회사가 운영을 맡는 준공영제 방식이다.

    민락·고산지구와 장암역, 수락산역, 도심공항수락터미널을 연결하며 서울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하루 9대가 약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일평균 1천967명이 이용하고 있다.

    공항버스 이용도 가능해져 출퇴근뿐만 아니라 출장·여행 수요까지 아우르고 있으며 요금도 기존 마을버스 수준으로 유지돼 경제적 부담을 줄였다.

    시민 만족도가 높자 시는 이 모델을 확대해 현재 24개 시내버스 노선 중 13개 노선(59.5%)을 공공관리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전환한 11개 노선 118대는 정시율 98%를 기록하고 배차 민원을 62%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일부 노선은 서울 연장도 추진 중으로 광역교통 연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관리제 도입은 운수종사자의 근무여건 개선에도 기여했다. 시는 2교대 체계를 도입해 장시간 운행에 따른 피로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과 안전 운행에도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 시는 2027년까지 24개 모든 노선을 공공관리제로 전환해 교통권 보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학생 제안에서 시작된 ‘통학버스’

    ‘의정부 학생 통학버스’는 지난해 12월 의정부여고 학생회장이 김동근 시장과의 면담에서 제안한 것에서 출발했다.

    송산권역은 전입 인구 증가에 비해 학교 수가 부족해 고등학생 4천95명 중 약 18%가 흥선권역 학교로 통학하고 있었으며 평균 2시간의 통학 시간과 복잡한 환승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었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4년 8월부터 6개 노선의 통학버스를 정식 운행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하루 약 40분의 통학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지난해 말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반영해 올해 3월부터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

    수요가 높은 구간을 중심으로 노선을 통합하고 정류소를 확대했으며 전 차량을 수소버스로 교체해 쾌적성과 친환경성을 강화했다.

    노선 개편 결과 이용자 수는 지난해 8~12월 1만5천여명에서 올해 3~6월 2만7천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누적 이용자는 4만2천명을 돌파했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7월 ㈜카카오와 ‘초정밀 위치정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9월부터 카카오맵에서 통학버스의 현재 위치를 초 단위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버스 도착 시간을 사전에 파악해 정류장 이동을 조율할 수 있고 통학 준비가 한층 효율적이고 예측 가능해졌다.

     

     

    ◆ 교통 사각지대 해소하는 ‘똑버스’

    시는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똑버스’를 7월1일부터 정식 운행하고 있다.

    똑버스는 앱 ‘똑타’나 전화를 통해 차량을 호출하면 인근 정류장으로 이동해 탑승할 수 있는 예약형 교통수단이다. 기존 노선버스와 달리 수요에 따라 경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교통 여건이 취약한 민락1지구와 민락2·고산지구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있다.

    현재 운행 중인 노선은 ▲민락1지구~별내역 ▲민락2·고산지구~별내역 등 총 2개이며 지난해 개통된 지하철 8호선 별내역과 연결돼 잠실, 강남 등 서울 동남권 접근성과 광역철도 연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고정 노선으로 운행돼 서울로의 통근 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한다.

    시는 향후 운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해 노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도심 주민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교통 복지를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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