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채권추심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하던 50대 A씨는 작년 말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센터장·송진섭, 이하 금복센터)를 찾으며 희망을 발견했다.
사업 실패로 시작된 빚은 사기 피해와 추심으로 불어나 2억8천여 만원에 달했다. 월 91만원의 기초생활보장급여에 의존하던 A씨는 점차 삶의 의지를 잃어갔다. 하지만 금복센터의 상담을 통해 2024년 12월 수원회생법원에 파산 면책을 신청했고 올해 5월 최종 면책을 받으며 15년간 이어진 채무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A씨의 사례는 금복센터가 2024년 4월 개소 후 1년간 이뤄낸 성과를 보여준다. 센터는 화성특례시민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며 금융 취약계층의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금복센터는 지난 4월까지 총 1천372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타 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136건, 약 395억원 규모의 채무조정을 성사시켰다.
주요 채무조정 성과는 법원을 통한 개인파산·개인회생이 71건(약 36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신용회복위원회와 연계한 워크아웃 등이 65건(약 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장기 연체자와 고액 채무자에게는 법원 제도가, 비교적 소액·단기 채무자에게는 신용회복위원회 제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담 유형별로는 총 1천372건 중 방문상담이 715건이며 이중 505건은 5회 이상의 반복 상담으로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1회성 상담을 넘어 지속적인 관리와 후속 조치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전화상담은 394건이다.
센터는 접근성이 낮은 어르신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찾아가는 금융복지상담’도 운영하며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화성 남부노인복지관, 노숙인재활시설, 종합사회복지관 등을 방문해 총 16명을 상담했고, 이 가운데 7명은 채무조정으로 연계됐고 2명은 채권협상을 진행했다.
또한 화성시민과 관내 기관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복지 교육도 상담 수요 확대에 기여했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화성시남부노인복지관, 화성지역자활센터, 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 등 에서 교육을 실시해 금융 이해도를 높이고 사기 피해 예방과 채무 재발 방지를 도왔다. 이 과정을 통해 금융복지의 필요성을 체감한 시민과 관계자들이 실제 상담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부채증명서 발급비용을 지원하는 점도 채무자들이 화성시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 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부채증명서는 개인회생, 파산 등을 신청 할 때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핵심 서류이다. 하지만 발급 과정의 비용 및 행정상 어려움이 이용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상담 한 건, 한 건은 시민의 삶을 지켜내는 여정으로, 따뜻하고 촘촘한 화성형 금융복지 안전망을 만들겠다”며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 필요한 것은 곁에서 누군가가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현실로 만든 성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