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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5도는 오르내리는 강추위를 뚫고 1천여명의 과천시민과 마사회 노동조합원들이 모며들었다. 핫팩으로 시린 손을 녹이고 꽁꽁 얼어가는 얼굴을 문지르며 이들이 외친 것은 ‘경마공원 이전 계획 전면 철회’였다.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모여든 시민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커다란 피켓과 깃발을 들고 줄지어 선 마사회노조와 말산업 관련단체 회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자원봉사자들이 핫팩을 나눠주는 테이블 옆에서는 경마공원 이전 철회 서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시민들이 줄지어 섰다.
검은 옷에 장갑과 모자로 몸을 감싼 한 시민은 “날이 너무너무 춥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나왔다”면서 “작지만 살기 좋은 과천을 왜 이렇게 망가뜨리려는지 모르겠다. 화가 나 참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오후 2시부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 반발해 5년여 만에 재연된 시민들의 반발이다.
과천시민들은 지난 2020년 8월 정부가 과천정부청사 유휴부지에 4천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일제히 들고 일어났고, 결국 유휴부지 개발 계획을 철회시켰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책에 과천 경마공원과 국군방첩사령부를 이전하고 이곳에 9천800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과천 지역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날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시민들과 마사회 노조 관계자들은 정부의 경마공원 이전 및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이 과천의 환경과 시민들의 행복을 파괴하고, 이미 심각한 상황인 교통문제를 더 악화시키며, 말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들 ‘최악의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문동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엄마 김지우씨는 “과천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경마공원이 있다는 점이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이곳을 찾아 산책을 하고 말 관련 문화·놀이 시설들을 이용하고 경주하는 말들의 모습을 즐겼다. 이곳을 찾은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이었고, 이곳 과천에서 아이들을 계속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많은 시민들이 행복을 찾는 이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과천시민들에게서 경마공원을 빼앗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