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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수많은 문을 열고 닫으며 살아간다. 현관문을 나서 직장으로 향하고, 사무실 문을 열고 업무를 시작한다. 이처럼 문은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소통의 창구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닫혀 있을 때라야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는 문이 있다. 바로 화재 발생 시 화마와 유독가스를 막아주는 ‘방화문’이다.
아파트나 고층 건물의 계단실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두꺼운 철문은 평소에는 그저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여겨지기 쉽다. 양손에 짐을 들고 지나가야 할 때나, 환기가 필요할 때 저절로 닫히는 방화문은 성가신 장애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편의를 위해 소화기나 벽돌, 말발굽 등으로 방화문을 강제로 열어둔 모습을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열린 틈’이 화재 시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지 직시해야 한다. 방화문은 단순히 구역을 나누는 벽이 아니라 화재 시 불길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무엇보다 치명적인 연기의 이동을 차단하는 ‘생명의 방패’이다.
과거 다수의 사상자를 낸 대형 화재 참사들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관리 소홀로 인해 활짝 열려 있던 방화문이 피해를 키운 주범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화염 속에서도 굳게 닫혀 있던 방화문 하나가 온 가족의 생명을 구한 기적같은 사례들도 존재한다.
불편함은 잠시지만, 안전은 영원하다. 방화문을 닫는 그 작은 손짓 하나가 위급 상황에서 골든 타임을 확보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기적의 시작이 된다. 오늘, 당신이 무심코 닫은 그 문이 누군가의 내일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될 것이다. 닫힌 방화문, 그것은 우리 가족의 안전을 여는 첫 번째 열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