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최근 몇 년간 추이에 비해 이른 추세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파주시 소재 토종닭 3천100여마리를 기르는 농장에서 폐사체가 증가해, 지난 12일 방역당국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고병원성 AI(H5NI)가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즉각 투입,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살처분과 역학 조사를 실시하는 등 방역 조치 중이다. 또 전국 가금 농장 관련 축산 시설과 차량 등에 대해 지난 12일 밤 10시부터 13일 밤 10시까지 24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아울러 이날부터 AI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경기도 전체 토종닭 농장(23가구)·전국 전통시장 가금 판매소(203곳), 가금 계류장(79곳), 관련 축산차량(120대)에 대해 14일부터 24일까지 일제 정밀 검사를 실시한다. 전국 가금 거래 상인 93명과 과거 AI가 발생했던 토종닭 농장 74가구에 대해선 26일까지 소독·방역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발생 지역과 인접한 양주, 고양, 김포에는 소독 차량 8대를 추가 배치해 중점 소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최근 수년간의 발생 양상과 달리 다소 이른 시기에 가금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신속히 공유해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겨울 철새의 국내 도래가 이미 시작됐고 가금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으로 발생한 만큼, 더 경각심을 갖고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