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년 전 한국전쟁 첫 전투, 스미스 부대 추도식 오산서 열려

    “540명 스미스 장병들은 도움이 필요한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부산으로 왔습니다.

    by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5-07-05 08:29:12

     

    [이권재 오산시장이 3일 오산죽미령 평화공원에서 열린 유엔군 초전기념 및 미 스미스 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에 초청된 미 육군25사단 2연대 소속 숀 스트로 중령 및 대대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미국 하와이에 주둔하는 육군25사단 2연대 소속 숀 스트로(Sean E. Stroh) 중령은 75년 전 그날의 희생을 기억했다. 숀 스트로 중령이 소속된 부대는 1950년 7월5일 오산 죽미령에서 6시간15분간의 치열한 전투를 벌인 미군 제24사단 21연대 ‘스미스 부대’의 후신이다.

    75년 전 이 낯선 땅의 평화를 위해 희생한 선임들을 추모하기 위해 숀 스트로 중령을 비롯해 대대원 6명이 방한, 3일 오산 죽미령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5주년 유엔군 초전기념 및 미 스미스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들 부대가 추도식에 참여한 건 처음으로 75년을 맞아 이권재 오산시장이 오산을 대표해 감사패를 전달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초전기념비을 향해 540명 장병의 피로 세워졌다고 표현하며 숀 스트로 중령은 “540명 장병의 헌신과 용기가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뜻깊은 선물을 하와이로 가져갈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권재 시장을 비롯해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 이향숙 경기남부보훈지청장, 김형수 공군 작전사령 등 한국 측 인사와 데이비드 R. 아이버슨(David R. Iverson), 윌리엄 F. 윌커슨(William F. Wilkerson) 미8군 지원부사령관 등 미군 지휘관들이 참석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이 3일 오산죽미령 평화공원에서 열린 유엔군 초전기념 및 미 스미스 부대 전몰장병 추도식에 초청된 미 육군25사단 2연대 소속 숀 스트로 중령 및 대대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오산시 제공

    죽미령 전투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유엔군이 창립되고 유엔군 지상군이 해외 전투에 참전한 첫 전투이자, 한국전쟁의 초전이기도 하다. 북한군 5천여 명과 소련제 전차 36대가 남하해 미 육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540명이 오산 죽미령에서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지만 전투력 열세로 181명이 희생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살아남은 스미스 부대원들이 다시 죽미령을 찾아 돌로 기념비를 세워 희생된 전우의 넋을 기렸다. 이를 계승해 오산시가 죽미령에 유엔초전기념관과 스미스평화관을 건립하고 매년 미군과 함께 추도식을 개최하고 있다.

    비록 패매한 첫 전투였지만 이들의 희생으로 유엔군과 국군이 방어태세를 재정비할 수 있었으며, 낙동강 전선을 구축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미군이 한국으로 발령을 받을 때면 가장 먼저 이곳을 들려 추모하고 의지를 다지는 장소다.

    오늘날 한미동맹의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이유다. 이때문에 오산에서는 국가가 주도하는 추도식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국내외 다양한 정치적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

    이권재 시장은 “죽미령 전투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이면서 오늘날 굳건한 한미동맹의 초석”이라며 “한미동맹의 뿌리인 만큼 국가주도 행사로 격상하고 유엔군 초전기념관에 대형 국기게양대 설치 등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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