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호주를 방문 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전력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 중인 남호주와 탄소중립 협력을 추진한다.
김 지사는 29일 남호주의회 청사에서 문성제 선문대 총장, 중부·서부·동서 등 도내 발전 3사 관계자 등과 함께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호주인의 정신적 가치 중 하나가 ‘메이트십’ 이라고 들었는데, 한국인들도 ‘의리’를 인간 관계의 중요한 덕목으로 여긴다”며 “26년 동안 지속된 충남과 남호주의 관계를 앞으로도 의리와 메이트십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전에 방문한 톤슬리 혁신지구를 꺼내들며 “언더2연합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으로서 2027년까지 전력 생산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남호주의 비전을 직접 확인하며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또 “충남은 정부보다 5년 빠른 2045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추진 중이며 청정·그린수소 등 수소도시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상풍력, 양수발전 등 전방위적인 에너지 대안을 고심 중”이라며 “언더2연합 활동에 적극적인 충남과 호주가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며 국제사회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오는 9월 개최하는 제7회 충남 수소 에너지 국제포럼에 남호주 전문가를 파견해 주고 가급적이면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가 직접 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고급 와인은 숙성도에 따라 다양한 풍미로 즐거움을 주듯이, 우리의 우정도 다채로운 교류를 통해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는 “남호주는 1894년 세계 최초로 여성에게 참정권을 주는 법을 입법한 주”며 “이 같은 역사적 자긍심을 가진 남호주가 미래를 바라보며 충남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남호주는 태양광과 풍력 등이 풍부해 화력발전과 LNG 발전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할 수 있었고 현재 신재생에너지 사용률이 75%에 달하고 있다”며 “2027년이 되면 이 비율은 10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피터 말리나우스카스 주총리는 이와 함께 자신의 한국 출장 경험을 거론한 뒤 “탈탄소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와 관련해 남호주와 충남이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의 수소포럼 참가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도와 1999년부터 자매결연 관계를 맺고 있는 남호주는 인구가 181만 5485명으로 충남에 미치지 못하지만, 면적은 98만 4321㎢로 충남의 120배에 달하고 있다.
이 지역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선도 중이며 수소 생산에도 집중, 현재 75%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27년까지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남호주는 또 미래 성장동력으로 우주 및 항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첨단 제조업 분야로 의료기술 및 제약산업, 식품산업 등을 육성 중이다.
남호주는 이 뿐만 아니라 호주 와인의 본고장으로 병입 와인의 50%, 프리미엄 와인의 80% 이상을 생산 중이며 포도 재배·와인 제조·투어 등 6차 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남호주 의회는 양원제로 운영 중으로 47석의 하원과 22석의 상원으로 구성돼 있다.
행정부 수반인 총리는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맡고 장관은 총리가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