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송전중, 스마트폰이 사라지니 친구와 책이 다가왔다
[금요저널] 용인 송전중학교가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스마트폰 디톡스' 환경을 조성,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송전중학교에서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우려를 낳았다.
이에 따라 2024년 12월 열린 학교 대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직접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단순히 수업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제한하는 것이 아닌, 일과 중 전면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후 학부모,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거쳐 ‘일과 중 스마트폰 디톡스’ 정책이 정식으로 도입됐다.
학생들은 등교 후 각 교실에 마련된 보관함에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을 보관하고 해당 열쇠는 본인이 보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초기에는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것의 실천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스마트폰에 대한 자율적 통제의 필요성에 공감한 학생들의 참여로 큰 갈등 없이 안착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지 한 달, 학교 안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났다.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 교실 곳곳에서는 전통놀이와 보드게임, 독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스마트폰 없이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장려하고자, 공기놀이, 윷놀이, 오목 등의 전통놀이 도구와 보드게임을 교실에 비치했으며 학년별 추천 도서 20여 권을 학급 문고 형태로 제공했다.
수업이 끝난 후 스마트폰을 꺼내 들던 과거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이를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학교에서 개발한 어휘 학습장으로 공부하거나 조용히 독서에 집중하는 학생들도 많아지고 있다.
송전중학교 2학년 오예림 학생은 “처음에는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친구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책도 자주 읽게 되어 좋다.
스마트폰을 개인이 관리하는 것이라 절제력도 키울 수 있고 방과 후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전중학교 정석진 교장은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공간에 익숙한 학생들이지만 주변 친구와도 좋은 관계를 맺으며 학력과 정서 발달이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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