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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날씨에도 철 구조물로 만든 ‘희망의 트리’ 앞에 모인 관람객들의 눈은 새로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염원으로 빛났다.
잠시 후, 탄성과 함께 빛으로 물든 4.5m 높이의 트리는 경계와 긴장의 상징이던 최북단 공간을 희망과 평화로 가득 채웠다. 11년 전 노후화로 인해 철거됐던 이른바 ‘철탑 트리’에 다시 불이 밝혀진 순간이었다.
20일 김포시 애기봉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특별문화행사 ‘애기봉 윈터라이트’에서 김병수 시장과 김종혁 시의장을 비롯한 지역 내 주요 인사들이 ‘애기봉 희망의 트리’ 제막을 위한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2025.12.20 김포/김연태 기자 kyt@kyeongin.com
애기봉 ‘트리’가 간직해 온 역사는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4년 국군 장병들이 소나무를 이용해 이곳에 성탄 트리를 세운 데 이어 1971년부터는 철탑 위에 불을 밝혀왔다. 북한에서도 볼 수 있었던 이 빛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2014년 철탑 트리는 노후화로 인해 철거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고양시에서 애기봉을 찾은 박모(53)씨는 “시대의 아린 기억으로 남은 철탑 트리에 다시 불빛이 켜지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다”며 “긴장의 상징이었던 애기봉이 지금은 가족과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