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평범한 인생들이 무대 위에서 꽃처럼 피어나다”– 11월 15일(토) 오후 5시, 세계물포럼기념센터 대강당에서 공연
by 노상균 대구.경북 취재본부장
2025-11-10 07:36:23
연극 생애극장 인생꽃 피고 지고 (안동시 제공)
[금요저널] 안동 시민들의 삶이 한 편의 드라마로 무대 위에 다시 피어난다.
오는 11월 15일 오후 5시, 세계물포럼기념센터 대강당에서창작 생애극 ‘생애극장 인생꽃 피고 지고’가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생애극장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지역민의 삶을 문화예술로 재탄생시키는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다.
안동시·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최하고놀몸문화예술배움터가 주관하는 이 공연은시민 배우들이 직접 자신의 삶 또는 이웃의 인생 이야기를 무대에서 연기하는특별한 형태의 옴니버스 연극이다.
창작의 배경 – “기록된 삶에서 피어난 연극”이번 공연은 2024년 경북문화재단 경북 오감백감지원사업을 통해안동과 의성의 시민 11명의 생애자서전을 제작했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 기록된 삶의 이야기들이 다시 ‘연극’이라는 예술 언어로 확장되며‘생애극장’이라는 새로운 시민문화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생애극장은 앞으로도 매년 새로운 시민의 인생을 무대에 올리는 지속형 프로젝트로 운영될 예정이며 지역민의 삶을 기록하고 예술화하는 ‘생활문화예술’모델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네 개의 인생, 네 송이의 인생꽃‘인생꽃 피고 지고’는 총 4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각 장면은 마임, 움직이는 조각상, 전통소리, 노래, 대사극 등다양한 표현 방식으로 생애의 순간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나의 보물은 딸내미 셋’ — 고단한 삶 속에서도 세 딸을 향한 사랑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 ‘배움의 열정으로 피워낸 꽃’ — 가난과 부상, 삶의 추락 속에서도 배움을 놓지 않았던 한 남자의 끈질긴 도전 ‘우연이 만들어낸 운명의 만남’ — 코스모스 핀 가을길에서 시작된 작은 설렘이 평생 동반자의 인연으로 꽃핀 이야기 ‘아부지! 차~암!!’ — ‘차~암’이라는 투박한 말 한마디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을 뒤늦게 발견한 아들의 고백이 네 편의 생애극은평범한 사람들의 실제 삶에서 나온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
시민들이 만든 시민들의 이야기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이 주인공인 연극’이라는 점이다.
배우들뿐 아니라 소품, 무대장치까지 모두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준비했다.
올해 6월부터 매주 모여 연습한 시민 배우들은자신의 생애를 다시 마주하며 울기도 하고극 중 상대역의 인생을 이해하며 서로를 깊이 알아갔다.
한 배우는“살아온 세월이 무대 위에 놓이니, 내가 지나온 인생을 다시 껴안는 시간이었습니다”고 말하며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오늘, 당신의 마음에도 한 송이 인생꽃이 피어나길”연출을 맡은 강준용 연극연출가는“생애극장은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연극”이라며“누군가의 평범한 인생이 예술이 되고그 이야기 한 줄이 관객의 마음에도 꽃처럼 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