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께 진상됐던 여주쌀로 만든 비빔밥’입니까?”
지난 1일부터 여주시 신륵사국민관광지에서 열리고 있는 여주도자기 축제장에서 진행 중인 캠페인 지원을 위해 참여한 여주시 A기관의 일용직 근로자 A씨는 2일 점심 식사를 위해 축제장 한켠의 임시 천막 식당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동료들과 함께 천막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은 뒤 1만원짜리 ‘임금님 비빔밥’을 시킨 A씨는 주문 후 나온 음식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몇 조각의 채소를 밥 위에 얺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반찬은 단 한개도 제공되지 않았고 함께 나온 국도 건더기 없는 국물만 있었다.
A씨는 “수저하고 젓가락만 줬지, 집어먹을 반찬 하나 없었다”면서 “축제를 빌미 잡아 ‘이름값 장사’를 벌이고 있다는 생각에 불쾌감을 넣어 분노가 치밀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A씨뿐 아니라 동료 근무자 2명도 마찬가지였다. A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B씨는 경기일보 취재에 “어디서도 이런 대접은 받아본 적이 없다”며 “관광객이었으면 여주 이미지를 어떻게 받아들였겠느냐”고 강조했다.
더욱이 A씨 등은 "해당 천막식당의 불쾌하고 황당한 태도에도 화가 치밀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당시 음식의 부실함을 항의하자 식당 종업원 이들의 신분을 알고 있는 듯 “(이들을 고용한) ○○○ 기관장에게 전화하겠다”고 적반하장인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 등은 “우리 신분을 알고 오히려 이를 통해 협박같은 말을 해 어처구니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A씨 등의 사연을 전해들은 시민 K씨(59)는 “먼 곳에서 여주도자기와 관광원년의 해, 남한강 출렁다리 개통을 보기위해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최소한의 먹거리라도 저렴하게 제공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안일한 장사속과 부실한 행정이 여주를 찾는 관광객들을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천막식당 측은 “오곡나루축제에서 비빔밥을 이천원씩 받은것과 비교해 손님들이 생각한 것 같다”면서 “행사 성격과 내용이 다른 행사로 이번 행사 비빔밥은 진상미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량으로 밥을 짓고 식은후 제공되면서 식감이 떨어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