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32년이 넘은 성남수질복원센터(복정동 하수처리장)를 탄천변 일대로 옮겨 복합시설로 짓는 공사(경기일보 8월2일자 9면)가 시공사 선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성남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해 협상을 거쳐 내년 중 공사 밑그림을 그린다는 계획이다.
23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성남시 환경복원센터 민간투자사업(BTO-a) 제3자 제안공고’를 냈다. 제3자 제안공고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전에 최초 제안자를 포함한 모든 업체에게 재차 제안 기회를 부여하는 단계다.
이 사업은 1992년 지어진 수정구 복정동 하수처리장(하루 46만t 처리)을 1㎞가량 떨어진 태평동 탄천변 폐기물종합처리장으로 옮겨 하수처리 시설을 지하화하고, 상부 공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공원·체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새로 지어질 환경복원센터에는 하수처리시설 46만㎥(일), 분뇨처리시설 500㎥, 중계펌프장 2만6천㎥(일) 등의 시설을 갖춘다.
당초 삼성E&A로 이뤄진 성남에코피아주식회사(가칭)가 2020년 최초로 시에 제안해 사업이 본격화 됐다. 이후 지난 2021년 적정성 조사를 마친 뒤 최근 기획재정부로부터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최초 제안자는 총 평가점수의 1.5%의 우대점수를 받는다.
시는 다음 달 22일까지 1단계 참가자격사전심사(PQ) 서류 제출을 받는다. PQ를 통과한 업체로부터 오는 11월 21일까지 2단계 기술·가격 평가서류를 받은 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중 협상을 거쳐 착공 전 공사의 실제 밑그림을 그리는 실시설계를 내년 중 착수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오는 2026년 환경복원센터 착공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56개월, 추정 공사비는 6천945억700만원이다.
운영 기업은 손익공유형 민간투방식(BTO-a)에 따라 30년의 관리운영권을 갖는다. BTO-a는 정부나 지자체가 시설 건설·운영에 필요한 금액을 보전해 사업 위험을 낮추고,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공유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공고는 기업간 경쟁을 붙이기 위해 최초 제안자를 포함, 사업 의사가 있는 기업에게 서류를 제출받고자 한다”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 기간에 따라 이후 실시설계와 착공 시점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