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상가주택단지 사이에 조성
상가주택 주민들 주차난 호소
아파트 주민들 숲 훼손·위치상 반대
대립 격화·설명회 중단
by 김주환 연합본부장
2023-09-09 15:40:37
판교공원 중 아파트단지와 상가주택단지 사이에 위치한 일부 부지에 주차장을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들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성남시가 사전에 이해당사자들 간 협의나 조율 없이 건립을 진행하면서 '갈라치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성남시가 주차장을 조성하려 하는 판교공원. 좌측으로는 아파트단지,
우측으로는 상가(연립)주택단지가 위치해 있다.1]
8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분당 판교동 553번지 판교공원(94만6천887㎡) 중 5천62㎡부지에 총 137대 규모의 지상1층·지하1층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 우측으로는 1천45세대의 H아파트 단지가, 좌측으로는 550세대 규모의 상가(연립)주택단지가 위치해 있다. 연립·상가 주민들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숲 훼손·위치상 문제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판교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판교공원 지하공영주차장 건립 주민설명회'.
찬발 갈등으로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1시간도 안 돼 중단됐다. 2]
이와 관련 이날 오후 판교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판교공원 지하공영주차장 건립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연립·상가 주민들은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주차할 곳이 없어 불법주차를 해야 하는 판이다.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면 아파트 주민들에게 영향도 없고 숲도 파괴 안 된다"며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녹지파괴 등을 제기하며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공원을 조성하는 게 추세 인대 오히려 반대로 하고 있고, 위치도 상가 중간이 아닌 끝 지역이다. 청소년 수련관 주차장 확대 등 다른 장소에 할 수도 있는 데 왜 하필 여기에 하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특히 사흘 전에야 주차장 조성 계획을 알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주민은 "시가 사전에 이해당사자들과 머리 맞대고 협의하면서 진행했어야 하는데, 다 해놓고 이렇게 할테니 따라오라는 식이다. 사전에 우리 의견을 물어보기나 했느냐"며 "절차적으로 잘못됐다. 주민 간 갈등만 유발하고 있다. 폐기하든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들 간에 '성남시 사업계획을 들어보자-들어볼 필요도 없다', '인원수로 반대를 밀어부친다-상가불매운동하겠다'는 등의 언쟁이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격화되자 성남시는 사업 계획을 제대로 설명 하지 못한 채 1시간도 안 돼 설명회를 중단됐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 개발이 완료됐고 주차장이 들어갈 수 있는 부지가 없는데 주차난이 심각해 공원지하에 주차장을 계획하게 됐다"며 "대체부지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