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및 추천 도서

당연한 것들 ‘다시 보기’… 익숙한 일상 뒤집는 100가지 사물 공부

‘낯설게 하기’ 생각의 근육 훈련 방식 유도, 공간별 사물 분류, 일상·사무·공공 재해석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07.03 12:25

 

[책 ‘일상 질문 사전’ 을 쓴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

전성원 황해문화 편집장이 이번에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100가지 사물에 대한 공부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마치 공기처럼 늘 당연하게 존재하는 ‘낯익은 사물’을 공부하기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낯선 눈으로 바라보기’다.

저자는 전작인 벽돌책 ‘하루 교양 공부’(유유 刊, 2022년)로 매일매일 ‘가벼운 읽기’와 ‘꼼꼼한 읽기’를 병행하는 독서방법을 통해 교양을 쌓는 공부에 나서자고 제안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일상에서 만나는 구체적인 물건들로 눈을 돌렸다.

책은 정보를 알려주는 ‘사전’이라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에게 ‘잃어버린 질문’을 되찾아주고 ‘호기심’을 선물해주는 인문·교양서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누군가 ‘자각하지 못하는 삶은 살아있는 인생이 아니다’라고 했던가.

저자는 ‘낯설게 하기’ 방식으로 무뎌진 감각을 깨워, 사물을 다시 살아 숨 쉬게 만들며, 우리가 비로소 그 본질을 깊이 있게 이해하게 돕는다.

[일상 질문 사전┃전성원 지음.

유유 펴냄. 520쪽. 2만2천원]

100가지 사물은 크게 3가지 질문으로 나눠 분류된다. 1부의 질문은 ‘친밀한 공간에서 질문하기:내가 매일 쓰는 물건 속엔 어떤 이야기가 숨겨 있을까?’이다.

스마트폰, 신용카드,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등 ‘일상 소지품’과 스팸, 맥주캔, 냉장고와 에어컨 등 ‘식품과 가전’, 그리고 니플패치, 단추, 화투 등 ‘서랍 속’ 물건 등에 대한 공부에 나선다.

2부의 질문은 ‘사무 공간에서 질문하기:당신의 일을 도와주는 물건 뒤엔 어떤 과정이 담겨 있을까?’이다.

사무공간을 ‘책상 위’ ‘사무실’ ‘휴게공간’으로 구분해 연필, 커터칼, 출퇴근기록기, A4용지, 모카포트, 커피믹스 등을 탐구해본다. 3부는 공공의 공간에서 ‘우리가 함께 쓰는 물건 옆엔 어떤 사회의 모습이 있을까’란 질문을 던지며 ‘놀이공간’ ‘도시 속’ ‘의료시설’ 등에서 만날 수 있는 회전목마, 솜사탕, 안전모, 컨테이너, 내시경, 피임약, 구강청결제 등을 알아본다.

이 책의 기획 단계에서 물망에 올랐던 사물은 1천500여개 이상이었다고 한다.

초고 단계에서 473개를 추렸고, 최종적으로 100개를 선택해 마무리됐다.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일상을 다르게 보고, 뒤집어 생각하는 법’을 일깨워준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아이들은 늘 자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태양이 어떻게 하루 한 차례 뜨고 지는지, 하늘에서 비는 왜 내리는지, 바람은 왜 부는지 말이다.

어른이 되어 자연이 익숙해지고 그저 그런 일상이 되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고 질문도 하지 않게 된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 또한 마찬가지가 된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