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며, 문자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문자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넘어 하나의 조형적 요소이자 예술적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개인전을 오는 2026년 7월 8일(수) ~ 7월 14일(화)까지 서울 인사동 아트가가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작품 구성은 심플하면서 깊이감이 있으며, 색은 단조롭지만 색의 선명성은 명확하다. 수도 없이 색을 칠하고 지우고 다시 칠하기를 반복해 만든 색 층은 단단하다. 쌓아 올려 만든 아래 색이 배어나면서 중첩되는 색을 밀어 올린다. 그렇게 위아래 색이 섞이면서 유기적인 전체를 이룬 색감의 레이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심플한 구성과 단색조의 색감이 불러일으키는 회화적 분위기가 모더니즘 패러다임에 바탕 한 형식주의 회화 요소들이 매력적이다. 또한 하나의 화면을 위해 두 개의 프레임이 동원되는 것인데, 화면 가운데 크거나 작은 원형을 그리고 때로 정사각형의 기하학적 형태를 파내어 만든 프레임이 있다. 그 프레임을 좀 더 작은 다른 프레임의 캔버스로 뒤에 덧대어 포개는 방법으로 하나의 화면을 만들었다.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운 문자들은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연결되어 리듬감과 율동감을 형성한다. 원과 직선이 어우러진 한글의 기하학적 구조는 빨강, 파랑, 초록, 노랑의 원색과 조화를 이루며 밝고 경쾌한 생명력을 발산한다. 각각의 색채는 독립적인 존재감을 가지면서도 서로 균형을 이루어 화면 전체에 안정감과 활력을 동시에 부여한다.
정사각형의 형태는 자기 내면으로 건너가는 관문이며, 다른 세상으로 열린 통로이다. 작품은 세상을 향해 창을 내는 행위를 의미하며 원형의 기하학적 형태 속에 색을 입히고, 붓질을 부가해 감각적 현실을 연상시키는 상황 논리를 연출하였다.
문자들은 일정한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연결되어 문자의 본래 의미를 직접 전달하기보다 형태 자체를 시각적 이미지로 승화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한글을 소재로 제작된 작품으로 개인전을 실시하는 유수종 작가는 "작품 속에서 글자를 읽기보다 색과 선, 반복과 여백이 만들어내는 리듬을 감상하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한글이 지닌 조형미와 철학적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대사군자연구 논문을 발표하여 현대 예술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설명하였고, 현재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로 소재의 유강 예술원에서 전통 미술을 수강생들에게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