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미국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검토한 이승만 대통령 축출 작전을 저지한 미국 국무부 극동 차관보 월터 S.
로버트슨(1893~1970)에 관한 책이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한 원로 언론인 신용석 로버트슨기념사업회 회장이 책을 집필했다.
지금의 한미동맹 체제의 형성 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월터 S.
로버트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축약된 한·미 동맹사(史)다.
책의 주인공인 월터 S.
로버트슨을 이야기하려면 ‘에버레디(Ever-ready)’ 작전을 먼저 알아야 한다.
한국전쟁이 3년째에 접어들며 미국 사회는 피로감에 시달렸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끝내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에버레디 작전은 ‘통일 없이 휴전도 없다’고 버틴 이승만 대통령을 퇴위시키고 휴전을 추진하려던 작전이다.
책은 10개 파트로 구분해 월터 S.
로버트슨의 출생과 성장, 제2차 세계대전 참전과 종식 과정의 로버트슨의 역할, 국무부 극동 차관보 시절 경험, 에버레디 작전 계획을 저지한 그의 행적을 짚어나간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이승만과 로버트슨의 12차례의 회담 기록을 자세히 소개하는 대목은 박진감마저 넘친다.
이 책은 약소국이 강대국과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상대해야 하는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귀중한 지침서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당시 이야기를 살펴보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책 하나의 챕터를 차지하는 월터 S.
로버트슨의 구술 인터뷰도 흥미롭다.
인터뷰는 프린스턴 대학교 역사학 교수이며 군사역사 전문가인 필립 A.
크로울(1914~1991) 박사가 진행했다. 1965년 7월23~24일 양일간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있는 로버트슨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2차대전 종전 이후 냉전이 시작된 격동기 극동 정세에 관한 소중한 기록이다.
프린스턴 대학교 도서관의 협조를 받아 수록한 귀중한 사료다.
국가기록원과 미국 버지니아 역사문화 박물관 등의 협조를 구해 수록한 관련 사진을 살펴보는 것도 흔치 않은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