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장애를 가진 22살 카미는 사람의 얼굴 대신 옷의 질감과 향기, 걸음걸이와 손때 묻은 흔적으로 타인을 기억한다. 3살 때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그는 사건 현장에 남았던 ‘세 번째 실루엣’의 감촉을 단서 삼아 19년 전 미제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서사는 시각 대신 촉각과 냄새를 따라가는 독특한 추리 속에 오래된 상처와 사랑의 흔적을 촘촘히 엮어낸다. 옷과 가구에 남은 미세한 흔적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과정은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높이고, 끝내 지워지지 않는 기억과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다.
과거의 상처에 매몰된 한 사람이 가장 깊은 사랑을 알아보게 되는 이야기이자,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