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현안이 곧바로 중앙정치의 의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 출발한 요구가 여의도에 닿아 예산과 법안, 정책으로 구체화되기까지 그 사이에는 수많은 설득과 조율의 과정이 놓여 있다.
지역과 국회의 경계에서 이 ‘보이지 않는 과정’을 수행해 온 실무자의 경험을 담은 신간이 나왔다.
김재우가 펴낸 ‘저는 국회 교섭관 김과장입니다’(바른북스)는 지방정부를 대표해 국회와 정당, 중앙정부를 상대해 온 ‘국회 교섭관’의 현장을 담았다.
책은 이들의 역할을 ‘워싱턴의 로비스트’에 비유한다.
저자는 2022년 울산광역시 서울본부 대외협력과장으로 임용돼 지역 현안을 법안과 예산, 정책 의제로 연결하고 국회의 흐름을 다시 지역 행정에 전달해 왔다.
책 속 국회는 본회의장보다 복도와 의원실 문 앞,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예산국회에 가깝다.
통과될 것으로 여겼던 법안이 멈춰 서고, 닫힌 문이 뜻밖의 관계와 타이밍으로 열리는 순간들을 ‘김과장’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예산과 법안이 제도와 절차뿐 아니라 사람과 관계, 순서와 설득의 방식 속에서 움직이는 과정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