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을 주요 매체로 삼아 빛의 굴절과 반사를 활용하고, 표면에 수많은 선과 결을 새기는 과정을 통해 빛이 머물고 흩어지는 순간을 구현한 작품으로 이지연 작가는 2026년 10월 15일(목) ~ 10월 18일(일)까지 서울 SETEC에서 열리는 '뱅크아트페어(BANK ART FAIR)'에 개인 부스전을 진행한다.
작품은 겹겹이 쌓이고 잘게 나뉜 빛은 보는 각도와 주변의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표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물의 형상을 재현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과 마음속에 남겨진 감각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작업은 완성된 이미지를 향해 나아가기보다, 빛이 머물고 시간이 쌓이는 과정을 천천히 기록하는 일에 가깝다. 겹겹이 쌓인 표면은 물리적인 레이어이자 기억의 층위이다. 수지를 깎고, 금박 위에 색을 입히고, 다시 쌓아 올리는 반복적인 층위 속에서 빛은 표면 안으로 스며들고 굴절된다.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시간이 되며, 중첩된 표면을 통해 물빛, 기억, 그리고 시간의 흔적을 탐구한다.
작가는 물 위에 머무는 빛과 시간의 흔적, 그리고 그 안에 깃든 기억의 울림을 탐구한다. 어린 시절 바라보았던 강물 위로 반짝이던 빛은 오랜 시간 작가의 마음속에 남아 하나의 감각이 되었고, 작가는 그 기억 속의 빛을 ‘물빛’이라 부른다.
작품 속 빛은 특별한 순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강물 위에서 반짝이던 어린 날의 기억처럼 가족과 함께한 시간과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빛은 조용히 우리 곁에 머문다. 무심히 지나쳤던 순간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그리움이 되고, 때로는 위로가 되며,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기억으로 되살아난다.
강과 바다, 물 위에 부서지던 저녁 노을과 달빛은 작업의 근원적인 풍경이다. 그 순간들은 사라졌지만 빛의 잔상은 기억 속에서 형태를 바꾸며 남아 있다. 그 잔상을 달항아리와 그릇, 복주머니와 같은 ‘담는’ 형상 안에 다시 불러온다.
또한 금박과 수지라는 재료는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현대적 물질이지만 반복적인 적층과 조형의 과정을 통해 그 안에 시간을 부여하고 사라지지 않는 빛의 깊이를 만들어낸다. 관람자의 시선과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물결은 기억이 고정되지 않은 채 끊임없이 변화함을 닮아 있다.
'뱅크아트페어(BANK ART FAIR)'에 개인 부스전을 실시하는 이지연 작가는 "작품에 머무는 빛이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풍경, 행복했던 순간, 새로운 희망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며, 일상의 작은 빛을 발견하는 순간 기억은 다시 현재가 되고 마음은 조용히 빛난다. 그 빛이 관람객 각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한 울림으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개인전14회, 그룹전 및 아트페어 53회 펼친 중견 작가로 오는 11월 4일 ~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AP GALLERY에서 '일상의 빛처럼' 개인전을 연속으로 개최할 예정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