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詩 마당

[뿌리]

{서정 詩}

수원본부장 손옥자 2023.09.05 09:15

 

[수필가/시인/전진]

[뿌리]

 

  ㅡ윤동주 선생님을 생각하다가ㅡ   


        
          詩:  전   진식

 나무는 물을 기억하고 있다
 뿌리를 내려 물을 찾고
 기원(紀元)을 거슬러 오르고 
 샘은 젖어 있어도
 詩 한 줄은 목이 마르다

 한 젊은이가 부르다가 죽은 노래는
 연변 마을 외진 시비(詩碑)로 서 있고
 아직 벗겨지지 못한 천 쪼가리에 가려서
 홀로 외롭다
 지조 높은 개가 새벽을 짖는다

 나는 두레박을 내려서
 우물에 빠진 하늘과 바람과 별을 건져  올리며
 우물가에 서 있던 그 사나이가 그리워
 두레박에 담긴 별을 헤아린다

 왜인가
 자꾸자꾸 서러워지는 그 사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고
 별 하나의 사랑에 가을이 가고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사슴 한 마리가 뒤를 돌아 본다

 

[운무의 가을아침]

 

수원본부장 손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