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숭인지하차도 공사’ 주민 의견 청취 간담회 개최 내년 8월로 잇단 준공 지연 (인천광역시의회 제공)
[금요저널] 인천광역시는 인천광역시의회 윤희정·장수진 의원과 공동으로 최근 제물포구 금창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공사 지연으로 극심한 불편과 재산 피해를 겪어온 ‘숭인지하차도’인근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관계 부서의 점검 및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숭인지하차도 공사 관련 주민 의견 청취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희정·장수진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유형숙 제물포구의회 의장 등 구의원 10명과 지역 주민 약 50명이 참석했다.
인천시 측에서는 도로과, 종합건설본부 토목부·건축부, 월미공원사업소 등 관계 부서 실무진이 함께 자리해 사업 진행 경과를 설명하고 주민 질의에 답변했다.
동구 송현동과 중구 신흥동을 잇는 ‘숭인지하차도’ 개설 사업은 신흥동 동국제강~삼익아파트 구간에 지하차도를 개설하고 상부 공간에 주민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대규모 원도심 연결 도로망 사업이다.
1999년 인가 후 2001년 착공해 1·2·4구간은 지난 2011년 완공됐으나, 3구간 공사 중 지하 콘크리트 말뚝이 발견되는 등 난공사가 이어지며 준공 시점이 당초 2025년에서 2026년 6월, 다시 2027년 8월로 재차 연기됐다.
상부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비 역시 2021년 159억원에서 약 270억원 규모로 증가했으며 시는 오는 9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20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 공사로 인해 누적된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
인근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공사장 진동으로 건물에 균열이 가고 타일이 떨어졌는데도 방치돼 있으며 공사 펜스의 열기 탓에 여름철 냉방 효율이 떨어져 공과금 부담만 커졌다”고 토로했다.
인근 상가 건물주 역시 “준공 3년 만에 외벽 타일이 깨져 자비 1300만원을 들여 재시공했으나 시공사 측으로부터 감리상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펜스에 가려 상가 임대가 나가지 않아 수년째 대출이자만 감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아파트 주민들은 “방바닥이 흔들릴 정도의 진동에도 매연 저감 대책이나 방음벽 설치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고 지적하고 또 대형 공사차량 통행에 따른 보행 안전 위협과 극심한 주차난, 반복되는 불법주정차 단속으로 인한 상권 침체 문제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주민들은 상부 공원 조성 시 소방도로 확보로 인해 실제 이용 면적이 줄어드는 점을 우려하며 배다리 특유의 정서와 역사성을 반영한 생태공원 조성과 주민 참여형 텃밭 공간 마련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일정 변경 없이 공사를 계획대로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강하게 촉구 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인천시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공사 경계 30m 이내 가옥에 대해 착공 시점부터 주 2회 정밀 계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사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가 확인될 경우 즉각적인 보상 및 복구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상부 공원은 2022년 문화공원 결정을 바탕으로 하부 박스 구조물의 하중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비오톱 및 생태 연결성을 반영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버스정류장 이전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9월 임시 주차장 조성을 완료한 후 가설 펜스를 철거하고 안전 방호벽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를 주관한 인천시의회 윤희정 의원은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는 탁상 상담이 아닌 관계 부서가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주민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시정의 적극적인 행정 태도를 주문했다.
장수진 의원은 “오랜 기간 주민들이 겪어온 소음·진동 피해와 상권 침체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지 절감했다”며 “소음 저감 대책, 균열 피해 보상, 주차난 해소는 물론 배다리의 정체성을 살린 생태공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시의회 차원에서 관련 부서들을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수렴된 주민 건의사항을 향후 공사 현장 관리 및 상부 복합커뮤니티센터·문화공원 실시설계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2027년 준공 시까지 공정 및 안전 관리를 철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