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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왜 한국을 떠나지 않는가

최종 지음. 다인아트 펴냄. 270쪽. 2만원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08.30 18:16

 

[GM은 왜 한국을 떠나지 않는가]

“2018년 봄, 군산공장 폐쇄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른 끝에 한국지엠 노사와 대주주인 지엠 본사, 산업은행은 ‘10년의 존속’을 약속했다. …(중략)…그러나 이제 불과 2년 뒤면 그 ‘10년의 약속’이 만료된다.”(책 프롤로그 일부)

20여년을 한국지엠에 몸담은 최종 전 총괄 부사장이 한국지엠과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들에게 ‘다음 10년을 위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산업은행 투자 협상, 정부와의 경영정상화 협의, 군산공장 폐쇄, 노사 교섭, 법인 분리 갈등 등 저자는 한국지엠의 중요한 역사적 변곡점에서 항상 중심에 있었다.

1964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삼성그룹에서 13년간 국제변호사로 일하다 2002년 글로벌지엠의 대우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지엠대우에 합류했다.

이후 21년 동안 법무, 대외정책, 노사관계 등을 두루 맡았고, 특히 2018년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정부와 산업은행, 노동조합 사이에서 실무 협상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했다.

그에게는 당시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세 권의 협상 노트가 있었고 언젠가는 글로 정리하리라 마음먹고 살아왔다.

이러한 자신의 기록을 바탕으로 앞으로 필요한 10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이제는 “담벼락 밖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위치에서 그 질문에 답하고 싶다”며.

하지만 한국지엠에서의 당시 결과물이 성공인지의 여부는 섣부르게 정의하지 않는다.

한 기업의 흥망성쇠는 늘 사이클이 있기에 어느 특정 지점을 논하는 것은 바른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다만 차분하게 지난 2018년 한국지엠 문제를 기원으로 삼아 현재를 생각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거리를 제시한다.

책 ‘GM은 왜 한국을 떠나지 않는가’는 ‘회생의 시간’(파트 1)과 ‘존속의 시간’(파트 2)으로 나뉘어 있다.

파트 1에서는 3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적자와 반복되는 ‘지엠 철수설’ 속에서 파국을 막기 위해 벌였던 절박한 협상의 기록을 담는다.

파트 2에서는 일시적 회생을 넘어 전동화라는 거대한 산업 전환기를 맞아 한국지엠이 마주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짚는다.

2018년 합의했던 ‘10년의 약속’ 만료가 내후년으로 다가왔지만 전동화 전략 수정과 미래차 국내 생산 계획의 불확실성은 한국지엠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저자는 지금 현재에 대해서 “이제는 종이 위의 약속이 아니라 그 약속 없이도 남아 있을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승섭 연합취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