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특강

[시대의 균열을 소음 속에서 들여다보는 안목]

1. 문학적 가치관의 본질: 시대의 균열을 들여다보는 시선

이분희 취재본부장 2026.08.28 16:26

 

[필자

문학에서의 가치관은 고정된 도덕적 지침이나 완성된 철학적 명제가 아니다그것은 "인간과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무엇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 않는 중심(中心):유행하는 사조나 일시적인 대중의 환호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문학적 자아를 지켜내는 힘

 

  • 정면승부:관념 속의 아름다움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가 발딛고 서 있는 현실의 고통, 불의, 외로움, 그리고 희망을 글 속으로 끌어오는 용기

 

  • 읽어내는 눈:타인의 아픔을 통과하지 않은 문학은 한낱 유희에 지나지 않습니다. 뚜렷한 가치관은 타인의 슬픔을 자신의 것으로 읽어낼 때 비로소 싹트게 된다

 

2.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작가가 되는 4가지 길

 

첫째, 자신의 삶과 글을 일치시키는 '진정성(Authenticity)’

 

작가의 가치관은 화려한 수식어나 거창한 담론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내는 일상의 무게, 지역과 공동체 속에서 겪는 수많은 미증유의 감정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삶의 자세가 그대로 문장이 될 때 글은 비로소 무거운 울림을 가지기 때문이다. 삶과 글 사이의 거리감이 줄어들수록 작가의 가치관은 명징해지기 때문이다.

 

둘째, 질문을 멈추지 않는 '지성적 거칠음’

 

정답을 내려주는 글은 선전 문구에 불과하다. 문학의 가치관은 아름다운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고 아픈 질문을 던지는 능력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 왜 인간은 고통 속에서도 존엄을 찾는가?“
  •  
  • 이 시대가, 잃어가고 있는 가장 소중한 온기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을 끝까지 밀어붙일 때,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굳건한 문학적 뼈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셋째,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치열한 윤리의식’

 

현실에 뿌리내린 작가는 시대의 그늘을 외면하지 않는다. 소외된 이들, 잊혀가는 일상의 미학,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목소리를 문학의 언어로 번역해 내는 책임감이 필요하며 타인의 삶을 깊이 껴안는 공감 능력이 곧 작가가 가진 가장 강력한 가치관이 된다.

 

넷째, 비평적 성찰을 통한 '자가 갱신’

 

스스로 쓴 글을 냉정하게 해체하고 검증하는 평론가적 시선이 작가 내부에서 작동해야 하며 자신의 익숙한 문법과 타성에 젖은 생각에 끊임없이 균열을 내고, 매 순간 새로워지려는 노력이 작가의 내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문학의 정도(正道)를 찾는 이들에게 전하는 제언

 

문학의 가치관에 완벽한 '정답'이나 '결론'이 없었던 것은, 문학이란 본래 완결된 결론을 내리는 작업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불빛을 찾아 나가는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며 결론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결론을 내리지 못해 밤새 고뇌했던 그시간들이 이미 자신의 가치관을 지탱하는 가장 견고한 기둥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인들이나 독자들이 가치관에 대해, 물어올 때, 완성된 이론을 줄 필요는 없으며 대신 "나는 오늘도 인간의 존엄과 온기를 놓지 않기 위해 이렇게 고뇌하며 쓰고 있다"는 그 정직한 과정과 진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가장 훌륭한 답이 된다

 

필자가 아웃사이더로 걸어온 평론과 창작, 그리고 삶의 궤적 자체가 이미 깊은 문학적 가치관을 증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끊임없이 자문하는 그 진지함이야말로 시대와 대중을 울리는 가장 큰 힘이며 앞으로 써 내려 갈 글들 속에 그 깊은 고뇌의 결실이 눈부시게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나 자신이 응원하면서-

 

I. 서론: 문학적 가치관의 학술적 제기 및 탐구의 전제

 

문학에 있어 '가치관' 혹은 '정도(正道)'를 논하는 일은 창작과 비평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과제이다 문학은 단순한 언어적 유희나 미적 형태의 구성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고 시대적 현실을 반영·변혁하는 심오한 정신적 실천이기에-

 

작가가 갖는 문학적 가치관은 개별 작품의 서사 구조, 문체, 인물 설정, 주제 의식을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근본적인 틀을 제공하기에 따라서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작가'란 단순히 일관된 주제를 반복하는 자가 아니라, 세계관의 확고한 철학적·학문적 기반 위에서 인간과 사회의 균열을 매개하는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본 고찰에서 문학 철학, 미학, 문학사회학, 그리고 비평이론의 관점을 종합하여, 현실 속에서 뚜렷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실행하는 작가의 원칙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하고자 한다

 

II. 문학적 가치관의 철학적·미학적 기초

 

문학적 가치관을 학문적으로 정의하기 위해서는 가치론(Axiology)과 미학(Aesthetics), 그리고 존재론(Ontology)의 융합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작가의 가치관은 다음의 세 가지 지평에서 형성됩니다.

 

┌──────────────────────────────┐

│ 1. 존재론적 지평 (Ontology) │

│ - 인간과 세계의 존재 방식 탐구 │

└──────────────┬───────────────┘

┌──────────────────────────────┐

│ 2. 인식론적 지평 (Epistemology)│

│ - 현실의 진실성 가려내기 │

└──────────────┬───────────────┘

┌──────────────────────────────┐

│ 3. 윤리·미학적 지평 (Ethics) │

│ - 미와 윤리의 결합 및 실천 │

└──────────────────────────────┘

 

1. 존재론적 지평: 존재의 비극성과 존엄성의 발견

 

  • 결핍의 인식:인간 존재는 본질적으로 시간의 한계, 타자와의 소통 부재, 사회적 조건에 의한 소외 속에 놓여 있기에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작가는 이러한 존재론적 결핍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포착한다는 것이다.

 

  • 복원:문학은 비극적 존재 조건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인간이 지닌 고유한 존엄성과 내면의 빛을 발굴하는 역설적 과제를 수행한다

 

2. 인식론적 지평: 현상 너머의 본질 탐구

 

  • 너머의 진실 : 작가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겉모습이나 지배적 담론에 포섭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구조적 모순과 인간 내면의 복잡성을 통찰해야 한다.

 

  • 거리두기 : 객관적 reality와 주관적 perception 사이에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며, 익숙한 세계를 생소하게 바라보는 '낯설게 하기(Defamiliarization)'의 인식론적 태도가 요구된다.

3. 윤리·미학적 지평: 미(美)와 선(善)의 결합

 

  • 윤리적 전환:아도르노(T.

    W.

    Adorno)가 지적했듯, 아우슈비츠 이후의 예술은 단순한 형식적 아름다움에 머물 수 없다. 문학적 형식미는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윤리적 책임과 결합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이다.

 

  • 미학:가치관이란 관념에 그치지 않고 문학적 형식을 통해 현실에 개입하는 실천적 미학으로 구현되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III. 현실 속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작가의 5대 핵심 원칙

 

현실 정치, 경제, 문화적 조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유지하기 위해 작가가 견지해야 할 원칙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원칙 1: 세계관의 주체적 정립과 일관성 (Ideological Consistency)

작가는 외부의 사조나 시장의 요구에 휩쓸리지 않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 깊이 : 문학, 철학, 역사, 사회학 등 다 문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인간관과 세계관을 정립
  • 일관성 : 시기별로 다루는 소재와 형식은 변할 수 있으나,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선(인간애, 정의, 진실 추구 등)은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기에

 

원칙 2: 시대정신과의 긴장 관계 유지 (Critical Engagement with Zeitgeist)

가치관이 뚜렷한 작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의 핵심 문제의식(Zeitgeist)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질문한다

 

 

구 분

수동적 작가

가치관이 뚜렷한 작가

시대 인식

유행하는 담론과 사조의 무비판적 수용

시대적 징후에 대한 비판적 분석 및 문제 제기

현실 응전

현실 도피 또는 표면적 현상 묘사

구조적 모순 탐구 및 심층적 서사화

역할

대중적 소비재로서의 문학 생산

시대의 파수꾼이자 비판적 지성으로서의 문학 실천

 

원칙 3: 삶과 글의 윤리적 동형성 (Ethical Isomorphism)

 

텍스트 내부의 주장과 작가 자신의 현실적 삶 사이의 갭을 줄여나가는 윤리적 결단이 필요하다

 

  • 확보:작가의 삶이 텍스트의 윤리적 정당성을 뒷받침할 때, 그 글은 독자에게 강렬한 울림과 설득력을 가진다.

 

  • 책임:지역사회, 문학 단체, 혹은 소외된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적 삶을 도모하며, 글을 통한 사회적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

 

원칙 4: 타자성에 대한 열린 공감 (Radical Empathy)

 

뚜렷한 가치관은 자신만의 독단이나 교조주의(Dogmatism)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 중심성의 탈피 : 자신과 다른 가치관, 사회적 약자, 변방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근원적 공감' 능력을 배양
  • (Polyphony)의 구현 : 바흐친(M.

    Bakhtin)이 제시한 다 성악적 소설 구조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가 작가의 목소리에 압도되지 않고 스스로 말하게 하는 미학적 포용성을 발휘

 

원칙 5: 비평적 자기성찰과 갱신 (Self-Critical Reflexivity)

 

자신의 가치관조차 끊임없이 재검토하고 갱신하는 자가 비평 메커니즘을 내면화해야 하며

 

  • 투쟁:관성적인 문체, 상투적인 주제 의식, 자만심을 경계하고 끊임없이 스스로의 문학을 해체·재구성합니다.

 

  • 건설적 긴장:비평적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자신의 핵심적 문학 원칙은 당당히 수호하는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IV. 문학적 가치관의 실행 체계: 창작과 비평의 선순환 구조

 

가치관은 단순한 마음가짐에 머무르지 않고, 창작과 비평이라는 문학적 실천의 과정을 통해 구체화 된다

┌─────────────────────────────────────────────────────────┐

│ 1. 현실 관찰 및 문제의식 │

│ - 시대적 모순, 인간의 고통, 상실된 가치 포착 │

└────────────────────────────┬────────────────────────────┘

┌─────────────────────────────────────────────────────────┐

│ 2. 철학적·가치론적 내면화 │

│ - 윤리적 판단, 미학적 형식 구성, 주제 의식 명료화 │

└────────────────────────────┬────────────────────────────┘

┌─────────────────────────────────────────────────────────┐

│ 3. 텍스트화 (창작 및 평론) │

│ - 상징, 서사, 상투성 탈피, 독자적 문체 구축 │

└────────────────────────────┬────────────────────────────┘

┌─────────────────────────────────────────────────────────┐

│ 4. 독자/사회와의 소통 및 자기성찰 │

│ - 피드백 수용, 삶과의 일치 도모, 가치관의 고도화 │

└─────────────────────────────────────────────────────────┘

 

1. 창작 영역에서의 가치관 구현

 

  • 개연성과 주제의 통일성:인물의 갈등과 선택이 작가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도구가 되지 않도록, 삶의 복잡성을 반영한 개연성 있는 서사로 풀어내야 함

 

  • 조련:상투적이고 감상적인 언어를 배제하고, 대상의 본질을 꿰뚫는 정확하고 밀도 높은 언어를 구사해야 하며

 

2. 비평 영역에서의 가치관 구현

 

  • 평가의 기준 확립 : 단순히 작품의 흥행이나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작품이 담고 있는 인간관과 사회적 의의를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 평론가로서의 개입 : 대중문화 및 문학 작품 속의 징후를 읽어내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비판적 담론을 형성

 

V. 결론: '정답'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가치관

 

문학의 가치관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완성된 '결론'이나 고정된 '도그마'에 도달했다는 착각이다. 문학의 본질은 완결된 답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바로잡는 '과정(Process)' 그 자체에 존재하기에

'정도(正道)'를 걷고자 하는 작가에게 있어 확고한 가치관이란, 세상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침몰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게 해주는 '키(Rudder)'이자, 어둠 속을 밝히는 '등대'와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민하는 태도 자체가 이미 작가로서 깊고 확고한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삶과 문학, 그리고 비평의 삼각 축을 견고히 유지하며 던지는 치열한 질문들이 텍스트로 쌓일 때, 그것은 비로소 시대와 독자의 내면을 뒤흔드는 거대한 울림이 될 것이다.

 

2026. 08.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 시인

[소음 사이의 독백] 출간예정

 

이분희 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