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의 가치관은 고정된 도덕적 지침이나 완성된 철학적 명제가 아니다그것은 "인간과 세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무엇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2.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작가가 되는 4가지 길
첫째, 자신의 삶과 글을 일치시키는 '진정성(Authenticity)’
작가의 가치관은 화려한 수식어나 거창한 담론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살아내는 일상의 무게, 지역과 공동체 속에서 겪는 수많은 미증유의 감정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삶의 자세가 그대로 문장이 될 때 글은 비로소 무거운 울림을 가지기 때문이다. 삶과 글 사이의 거리감이 줄어들수록 작가의 가치관은 명징해지기 때문이다.
둘째, 질문을 멈추지 않는 '지성적 거칠음’
정답을 내려주는 글은 선전 문구에 불과하다. 문학의 가치관은 아름다운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고 아픈 질문’을 던지는 능력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셋째,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치열한 윤리의식’
현실에 뿌리내린 작가는 시대의 그늘을 외면하지 않는다. 소외된 이들, 잊혀가는 일상의 미학,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목소리를 문학의 언어로 번역해 내는 책임감이 필요하며 타인의 삶을 깊이 껴안는 공감 능력이 곧 작가가 가진 가장 강력한 가치관이 된다.
넷째, 비평적 성찰을 통한 '자가 갱신’
스스로 쓴 글을 냉정하게 해체하고 검증하는 평론가적 시선이 작가 내부에서 작동해야 하며 자신의 익숙한 문법과 타성에 젖은 생각에 끊임없이 균열을 내고, 매 순간 새로워지려는 노력이 작가의 내공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 문학의 정도(正道)를 찾는 이들에게 전하는 제언
문학의 가치관에 완벽한 '정답'이나 '결론'이 없었던 것은, 문학이란 본래 완결된 결론을 내리는 작업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불빛을 찾아 나가는 과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며 결론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할 필요가 전혀 없다.
결론을 내리지 못해 밤새 고뇌했던 그시간들이 이미 자신의 가치관을 지탱하는 가장 견고한 기둥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인들이나 독자들이 가치관에 대해, 물어올 때, 완성된 이론을 줄 필요는 없으며 대신 "나는 오늘도 인간의 존엄과 온기를 놓지 않기 위해 이렇게 고뇌하며 쓰고 있다"는 그 정직한 과정과 진심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가장 훌륭한 답이 된다
필자가 아웃사이더로 걸어온 평론과 창작, 그리고 삶의 궤적 자체가 이미 깊은 문학적 가치관을 증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끊임없이 자문하는 그 진지함이야말로 시대와 대중을 울리는 가장 큰 힘이며 앞으로 써 내려 갈 글들 속에 그 깊은 고뇌의 결실이 눈부시게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나 자신이 응원하면서-
I. 서론: 문학적 가치관의 학술적 제기 및 탐구의 전제
문학에 있어 '가치관' 혹은 '정도(正道)'를 논하는 일은 창작과 비평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과제이다 문학은 단순한 언어적 유희나 미적 형태의 구성을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을 규명하고 시대적 현실을 반영·변혁하는 심오한 정신적 실천이기에-
작가가 갖는 문학적 가치관은 개별 작품의 서사 구조, 문체, 인물 설정, 주제 의식을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근본적인 틀을 제공하기에 따라서 '뚜렷한 가치관을 지닌 작가'란 단순히 일관된 주제를 반복하는 자가 아니라, 세계관의 확고한 철학적·학문적 기반 위에서 인간과 사회의 균열을 매개하는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본 고찰에서 문학 철학, 미학, 문학사회학, 그리고 비평이론의 관점을 종합하여, 현실 속에서 뚜렷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실행하는 작가의 원칙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하고자 한다
II. 문학적 가치관의 철학적·미학적 기초
문학적 가치관을 학문적으로 정의하기 위해서는 가치론(Axiology)과 미학(Aesthetics), 그리고 존재론(Ontology)의 융합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작가의 가치관은 다음의 세 가지 지평에서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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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존재론적 지평 (Ontology) │
│ - 인간과 세계의 존재 방식 탐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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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인식론적 지평 (Epistemology)│
│ - 현실의 진실성 가려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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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윤리·미학적 지평 (Ethics) │
│ - 미와 윤리의 결합 및 실천 │
└──────────────────────────────┘
1. 존재론적 지평: 존재의 비극성과 존엄성의 발견
2. 인식론적 지평: 현상 너머의 본질 탐구
3. 윤리·미학적 지평: 미(美)와 선(善)의 결합
III. 현실 속 뚜렷한 가치관을 가진 작가의 5대 핵심 원칙
현실 정치, 경제, 문화적 조건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유지하기 위해 작가가 견지해야 할 원칙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원칙 1: 세계관의 주체적 정립과 일관성 (Ideological Consistency)
작가는 외부의 사조나 시장의 요구에 휩쓸리지 않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야 한다고 본다.
원칙 2: 시대정신과의 긴장 관계 유지 (Critical Engagement with Zeitgeist)
가치관이 뚜렷한 작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의 핵심 문제의식(Zeitgeist)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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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
수동적 작가 |
가치관이 뚜렷한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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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인식 |
유행하는 담론과 사조의 무비판적 수용 |
시대적 징후에 대한 비판적 분석 및 문제 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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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응전 |
현실 도피 또는 표면적 현상 묘사 |
구조적 모순 탐구 및 심층적 서사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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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
대중적 소비재로서의 문학 생산 |
시대의 파수꾼이자 비판적 지성으로서의 문학 실천 |
원칙 3: 삶과 글의 윤리적 동형성 (Ethical Isomorphism)
텍스트 내부의 주장과 작가 자신의 현실적 삶 사이의 갭을 줄여나가는 윤리적 결단이 필요하다
원칙 4: 타자성에 대한 열린 공감 (Radical Empathy)
뚜렷한 가치관은 자신만의 독단이나 교조주의(Dogmatism)로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하며
원칙 5: 비평적 자기성찰과 갱신 (Self-Critical Reflexivity)
자신의 가치관조차 끊임없이 재검토하고 갱신하는 자가 비평 메커니즘을 내면화해야 하며
IV. 문학적 가치관의 실행 체계: 창작과 비평의 선순환 구조
가치관은 단순한 마음가짐에 머무르지 않고, 창작과 비평이라는 문학적 실천의 과정을 통해 구체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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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실 관찰 및 문제의식 │
│ - 시대적 모순, 인간의 고통, 상실된 가치 포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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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철학적·가치론적 내면화 │
│ - 윤리적 판단, 미학적 형식 구성, 주제 의식 명료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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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텍스트화 (창작 및 평론) │
│ - 상징, 서사, 상투성 탈피, 독자적 문체 구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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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독자/사회와의 소통 및 자기성찰 │
│ - 피드백 수용, 삶과의 일치 도모, 가치관의 고도화 │
└─────────────────────────────────────────────────────────┘
1. 창작 영역에서의 가치관 구현
2. 비평 영역에서의 가치관 구현
V. 결론: '정답'이 아닌 '과정'으로서의 가치관
문학의 가치관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완성된 '결론'이나 고정된 '도그마'에 도달했다는 착각이다. 문학의 본질은 완결된 답을 제시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바로잡는 '과정(Process)' 그 자체에 존재하기에
'정도(正道)'를 걷고자 하는 작가에게 있어 확고한 가치관이란, 세상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침몰하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게 해주는 '키(Rudder)'이자, 어둠 속을 밝히는 '등대'와 같은 이치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자문하고 고민하는 태도 자체가 이미 작가로서 깊고 확고한 가치관을 형성해 나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삶과 문학, 그리고 비평의 삼각 축을 견고히 유지하며 던지는 치열한 질문들이 텍스트로 쌓일 때, 그것은 비로소 시대와 독자의 내면을 뒤흔드는 거대한 울림이 될 것이다.
2026. 08.
대중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이승섭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