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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이불]

이정혜 지음/ 학이사 펴냄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2026.10.08 13:59

 

[조각이불]

감나무 꼭대기에 남겨진 감 몇 알을 보며 까치밥을 생각하고, 꽃을 살 때면 꽃 이름을 꼭 물어본다.

난전 위 노부부의 식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체리 한 통에서 다시 출근할 힘을 얻기도 한다.

이정혜 작가의 시선은 이처럼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풍경에 머문다.

수필집 '조각이불'은 그런 삶의 조각들을 모아 한 땀씩 기워낸 책이다.

서로 다른 색과 무늬의 자투리 천이 하나의 이불이 되듯, 작가는 소소한 이야기에 사랑과 감사, 희망을 더해 4부 53편의 수필을 엮었다.

책에는 '오직 집이 목표'라는 택배기사, '살기 위해 걷는다'는 택시기사, 겨울비 속 탁발승의 모습이 등장한다.

손자와 아버지를 바라보는 가족의 시간, 어린 시절 할머니와 채소를 따던 해거름의 기억도 담겼다.

'성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의 기준', '살아야 할 이유' 같은 질문 역시 특별한 사건보다 일상 속 경험을 통해 풀어낸다.

"사는 행위가 별것 아니다"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삶은 사랑과 기도, 용서를 먹으며 하루하루를 건너는 일이다.

결국 '조각이불'은 대단하지 않아 보이는 하루도 저마다의 의미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책이다. 208쪽, 1만6천원.

이승섭 연합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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