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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고달픈 은행…대출 지연 비난에 직원 업무는 과중
조숙현 기자 | 승인 2020.03.22 06:53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은행권이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부당국으로부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대한 조속한 금융지원 요구는 계속되는데 업무 역시 과중되면서 직원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한 은행장은 노동조합으로부터 주 52시간 근로제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KB·신한·우리·하나·농협·산은·기은·전북 등 8개 은행장들은 지난 20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만났다. 은 위원장으로부터 지난 19일 열렸던 청와대 비상경제회의 내용을 전달받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권의 지원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당국과 은행권 수장들의 만남은 이달에만 공식적으로 3번째다. 은 위원장은 지난 2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조찬간담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발 벗고 나서달라고 했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도 그 다음날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금융당국이 연일 은행권을 찾는 것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금수요가 몰리는 저금리 정책자금 대출은 자금집행까지 여전히 장기간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 수장들은 연일 은행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요구가 계속되면서 은행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 은행권도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본연의 역할인 자금중개기능에 충실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대출 심사 지연의 불만이 온전히 은행권으로 향하고 있어서다.

업무량 급증에 현장 민원까지 지점 담당자들의 업무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밀려드는 대출 신청에 정책자금이 소진되면서 대출이 늦어지니 고객들이 은행 영업점에서 '왜 대출이 안 되느냐'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객들 입장에선 대출 신청을 은행에서 하기에 지연에 대한 불만은 은행 대출 담당 직원들에게 드러낸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에서 소상공인이 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소상공인진흥공단기금(소진공)의 경영애로자금과 지역신용보증재단(지신보)의 특례보증 두 가지 정도였다.

7000만원 한도로 1.5% 고정금리가 제공되는 소진공 경영애로자금은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신청한 뒤 지신보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은행에서 대출받는 3단계를 거쳐야하는 상품이다. 지신보 특례보증도 지신보에서 심사를 통과해 보증서를 발급받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2단계 체계다.

이미 지신보는 시중은행에 보증심사 업무를 제외한 상담, 서류접수, 실사 등의 업무를 위탁하고, 정책금융기관 퇴직인력을 심사업무 등에 활용하면서 업무 과중 문제에 대처하고 있지만 지신보 인력상 신청 후 최소 한 달 이상을 대기하는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기가 어렵다. 이에 금융위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주무부처인 중기부에 지역신보의 보증심사까지도 은행에 위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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