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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1번지 종로, 당선되면 '탄탄대로' 낙선하면 '첩첩산중'
연미란 기자 | 승인 2020.02.08 08:37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빅매치'가 성사됐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들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맞대결을 벌이면서 총선 결과가 향후 대선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종로는 서울 내 지역구 중에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으로 과거부터 대선주자, 유력 정치인들이 거쳐간 지역구다. 특히 이곳에서만 3명의 대통령이 배출돼 정치적 무게감은 더 크다.

윤보선 전 대통령은 종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당시 신한국당 후보로 나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이 전 대통령과 맞붙었다 낙선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으로 스스로 사퇴한 뒤 보궐선거에 재도전해 종로구를 탈환한 바 있다.

이들 3명의 대통령이 종로에서의 당선 경험을 발판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만큼 당선이 곧 성공 가도로 이어진다는 것이 공식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 또한 고향인 전북 진안 지역구를 떠나 종로에서 당선된 뒤 정치인생의 2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반대로 종로구에서의 낙선은 정치인생을 흔들 만큼의 파괴력도 있다. 18대 총선이 있던 지난 2008년 야권 통합을 이끌고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로 선출된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는 총선에서 한나라당에 참패하고 종로구에서도 낙선하면서 6개월여 만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강원도 춘천에서 칩거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종로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정 총리에게 패배하고 당내에서의 입지가 좁아졌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 중 누가 총선에서 승리하냐에 따라 이들의 대권가도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선주자 지지도 1·2위인 이 전 총리와 황 대표가 정면대결을 펼치는 만큼 종로에서 패배하는 쪽은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재 분위기만을 보면 이 전 총리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전 총리가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여론조사전문기관의 종로구 가상대결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8~30일 조사된 종로구 가상대결(입소스 조사)에서 이 전 총리의 지지율은 53.2%로 황 대표(26.0%)보다 27.2%포인트(p)나 높았다.

하지만 황 대표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고, 보수통합 논의도 급물살을 타면 선거 구도는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 대표가 뒤늦게 종로 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보수층 결집에 성공한다면 반전드라마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층이 많은 종로구의 특성도 섣부른 예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보수정당이 조금 더 우세하긴 하지만 출마자와 선거구도에 따라 보수, 진보 진영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종로에서 진다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지금도 당내 리더십에 시달리고 있는데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종로에서 질 경우) 당내 대선 구도에서 대체자가 나타난다면 아웃될 것이다. 당도 향후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교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반대로 이 전 총리가 진다고 해도 타격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일 발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응답률은 17.1%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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