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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자자기결정권은 어렸을때부터 꾸준히해야
최우성 기자 | 승인 2019.08.25 16:30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한국교사학회 정책실장)(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인 자기결정권이 중요한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나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본인만의 방법으로 결정하는 권리인 셈이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SKY캐슬에서 강준상(정준호 역)의 눈물이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강준상은 방영된 대사에서 어머니인 윤 여사(정애리 분)에게 울부짖는다.

“어머니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해서 학력고사 전국 1등까지 했고, 어머니가 의사 되라고 해서 의대 갔고, 병원장 해보라고 해서 그거 해보려고 기를 쓰다가 내 새끼인 줄도 모르고 혜나를 죽였잖아요. 저 이제 어떻게 하냐고요. 지 새끼인 줄도 모르고 죽인 주제에 어떻게 의사 노릇을 하나고요?…, 날 이렇게 만든 건 어머니라고요, 지 새끼도 모르고…, 낼모레 쉰이 되는데도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는 놈을 만들었잖아요, 어머니가!”

드라마에선, 50이 다 되어가는 의사가 어머니가 선택하고 결정한 것에 따라 살아온 과정을 후회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부모의 바람대로 살아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는 어른이 되버린 것이다.

학생 자신이 잘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선택하여 꾸준히 해 나가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진로에 대해 계획하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위해 부모, 교사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처럼, 스스로 결정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지 않는 경우에도 크게 실망하거나 쉽게 포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성찰하며 좀 더 나은 방안을 다시 선택하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나 주변 사람의 권유로 혹은 앞으로 전망이 좋다는 이유로 선택한 학생들은 별로 행복하지 않은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부모를 비롯한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자기결정이론은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 1942년~)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Ryan, 1953년~)이 1970년대에 제시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이론이다. 그들은 ‘소마(Soma) 퍼즐 실험’을 통해 자기 결정 이론을 정립했는데,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퍼즐을 풀게 했다. 한 그룹은 퍼즐 과제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1달러씩 보상을 했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보상 없이 퍼즐 자체를 즐긴 그룹 학생들의 몰입도가 더 높고 창의성이나 문제 해결 측면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보상을 받으며 퍼즐 과제를 수행한 사람들은 보상이 중단됐을 때 퍼즐을 하고 싶다는 동기가 떨어진다는 것이 이 실험의 시사점이 됐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자율성이며 외적 동기보다는 내면의 동기인 스스로 결정한 자발적 선택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학생은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학생들은 부모나 교사의 걱정과는 달리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이 지니고 있다.

“어떤 옷을 입고 외출할까?”, “오늘은 어떤 과목을 공부할까?”, “어떤 친구와 사귈까?”, “방과후에 어떤 음식을 친구들과 먹을까?”등과 같이 어렸을 때부터 작을 것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사소하거나 작은 일부터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연습이 되면, 학생들은 장차 더 큰 일이나 더 중요하고 어려운 일에도 스스로 습득한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심사숙고하여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돼야 한다. 아직도 과거방식으로 교육을 고수하여 힘들어하는 자녀들이 많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자기결정권을 발휘하는 학생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이 높아진다.

자녀가 충분한 고민과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자녀들은 부모가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으며, 내적동기와 외적동기 모두가 강화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

학생의 자기결정권은 잠깐 학습한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어렸을 때부터 노력을 하고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무엇을 먹어야할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본인이 결정하게 해야 한다.

최우성 기자  thesejongtv@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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