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저널] 상주박물관은 소장 유물 중‘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를 위한 대한민국 신청 유산으로 최종 선정되었으며, 지난 11월 21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등재신청서가 제출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 신청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고, 상주박물관을 비롯한 경북대학교 도서관, 예천박물관 등 주요 소장 기관이 협력하여 진행되었다.
신청된 기록물은 총 567점으로, 이 중 상주박물관 소장 자료 18점이 등재 목록에 포함됨으로써 상주 지역 여성 문학의 역사적 가치와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내방가사’는 18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조선의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삶과 애환, 사회적 인식을 주체적으로 기록한 문학 장르다.
남성 중심의 유교 사회 속에서도 여성들만의 문화를 향유하고, 공동체적 연대를 통해 기록문화를 꽃피웠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기록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등재 신청된 상주박물관 소장 내방가사 18점은 영남 지역 반가 여성들의 생활상과 의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내용의 문학적 가치가 높다.
특히, 등재 과정에서 수집한 내방가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주목된다.
또한, 이번 등재 대상에서는 제외되었지만, 1980년대 말까지 작성된 내방가사 40여 점을 소장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 문서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향후 연구자료로서의 가치 또한 매우 높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이번 유네스코 등재 신청에 우리 박물관 소장품이 포함된 것은 상주박물관이 지난 5년간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고전적 기록화 사업’을 통해 소장 자료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고증하고 정립해 온 값진 결실”이라며, 상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여성들의 기록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유산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2027년 최종 등재가 이루어질 때까지 자료의 보존과 가치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제출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오는 2027년 상반기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